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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져 가는 것에 대하여
정득용 저
좋은땅 202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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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가리봉 여인숙

느리실 외가에서 / 파꽃 / 압화 / 억새 / 금계국 / 그림자 이별 / 안부는 묻지도 않고 / 봄이 자라는 틈에서 / 동백 / 목련 / 버찌 / 벚꽃 여인숙 / 라일락 여인숙 / 장미 여인숙 / 앵두나무 여인숙 / 밤꽃 여인숙 / 능소화 여인숙 / 풍년초 여인숙 / 목백일홍 여인숙 / 접시꽃 여인숙 / 봉선화 여인숙 / 가리봉 여인숙

2부 가족

5월 / 아버지의 5월 / 전쟁 / 친절한 세상 / 족두리꽃 / 나팔꽃 / 두더지 / 호미 / 라일락 필 무렵 / 아내 / 일기 / 원추리꽃 / 접시꽃 / 주말에만 피는 꽃 / 미투리 삼아 준 아내에게 / 유배지 아닌 시골에서 보내는 편지 / 싸릿골 여인 / 구절초 / 귀휴 / 성탄절 가까이에는 / 크리스마스 풍경 / 좋은 날

3부 가을 이후

처서 / 가을 편지 / 추일(秋日) / 고추잠자리 / 늦가을에 더 많이 보이는 것은 / 늦가을 이맘쯤 / 쓸쓸한 거리 / 정리 / 낡은 집 / 입동즈음 / 입동 / 소한 무렵 / 소설(小雪) / 겨우살이 / 동천 / 첫눈 내리는 날은 / 해빙기 / 겨울 / 겨울나무 / 삼동 / 동안거 / 송년

4부 멀어져 가는 것에 대하여

순례 / 조문 / 세상의 모든 정인이가 사랑받기를 / 소라게 / 변검 / 먹자골목 / 폐경 / 출근 / 집으로 / 실업기 / 사업 구상 / 해썹이 뭐간디 / 12월 / 나는 백로다 / 코로나에서 살아남기 / 쪽방 / 나리꽃 / 해감 / 일 년 농사 / 연기(緣起) / 안부

저자 소개 1

유년 서울 변두리에서 자람(구로동) 평생교육원 5년 차: 단국대, 중앙대, 호서대 시집 《멀어져 가는 것에 대하여》, 《나에게 던진다》, 《너무 넓은 식탁》 산티아고 순례기 《샛별이 들려준 이야기 따라 걸어간 들길》 천안 입장 영산홍 길가에서 놀며 지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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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16쪽 | 182g | 128*210*20mm
ISBN13
9791138813211

출판사 리뷰

“지난여름을 남은 햇살에 말립니다
누리장나무 그늘에 숨어 마지막 악다구니 쳐대는 매미울음은 이명으로 남기고요
자전거로 십 리 면내를 다녀오다 솟은 땀방울은 그늘에 널었습니다

하면(夏眠)에 든 것들이 깨어나기에
뒤란 봉숭아 같이 지나는 것들은 떠나보내며
출렁거리는 가슴으로 가을을 맞는 들판을 바라봅니다

가만 물러날 여름이 아니라서 선풍기는 며칠 더 가까이 두려 합니다
소슬바람이 물 진주를 풀 끝에 매달면 누군가의 시 한 편도 떠오르겠지요

방충망 사이로 드는 풀벌레 소리에 잠겨 오늘 밤은 생각이 깊어질 것이고요”
- 〈처서〉

누군가 말하였다.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의 나라고.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가고 그 시간축 속에 우리의 인생이 있다. 지금 존재하는 모든 것은 지나가고 멀어진다. 다가오는 것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뿐이다.

여름이 끝나 갈 때 싱숭생숭해지는 것은 뜨거운 여름을 보냈기에 다가오는 시원함이 낯설고 지난여름이 그리워지기 때문일 것이다. 시인은 그런 여름을 남은 햇살에 말리고 뜨거울 때 한참 울어대던 매미의 울음을 이명으로, 땀방울은 그늘에 널었다고 표현한다. 그리움을 바라보고 아쉬움을 표현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가을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특히 ‘하면(夏眠)에 든 것들이 깨어나기에’ 지나는 것들을 떠나보낸다는 시인의 말에서 멀어져가는 것들에 대한 시인의 태도를 볼 수 있다.

우리의 오늘은 어떠한가. 지나가고 멀어져가는 것들을 붙잡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진 않은가. 혹은 빨리 지나가길 원하고 있지 않은가. 어느 쪽이 되었든 멀어져가는 것들을 고이 말리고 널어놓는 시인처럼 새로운 것을 맞이하기 위해 오늘을 잘 살아내고 잘 보내는 것 또한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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