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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책을 펴기 전 저자가 전하는 이야기봄01 내가 꿈꾸는 밥상│바지락감자쑥국02 품격의 각도│냉이된장국03 언어의 각도│도다리쑥국, 톳밥04 새살 같은 시간에 꽃이여│봄 주안상05 보릿고개에도 체면은 지켰다│들깨쑥국06 양지꽃 같은 사람│우럭조개쑥국, 머위무침07 기다리면 기회는 온다│백합탕08 먹는 꽃, 못 먹는 꽃│열무물김치, 두부적09 시와 밥│바지락두붓국, 해조덖음비빔밥10 사랑으로 입은 상처│문어호박수제비11 미스킴라일락│재첩국12 시인과 어머니│대합미역국 생일상13 기억되지 않는 것은 사라진다│문어애호박국, 곤드레밥여름01 불편함이 주는 여유│소라감잣국, 우엉채밥02 미안한 사람이 더 그리울 때가 있다│닭고기육개장03 하얀, 꽁보리밥 도시락│콩국수04 성공한 사람은 복수하지 않는다│묵채, 찐채소쌈밥05 떠날 때 떠날 줄 아는 용기│설칫국06 만족에도 한도가 있다│우렁이호박잎국, 오이소박이07 시인으로 산다는 것│오이미역냉국08 ‘붉은 매와 같은 사나이’와 ‘콩 세 알’│건진국수09 어른이라는 자리│찻물, 보리굴비10 믿으면 쓰고 쓰면 믿는다│멸치고추다지개장, 열무비빔밥11 아침밥과 어머니│된장국, 가지나물비빔밥12 생명과 죽음의 품격│민어맑은탕13 쌀로 받는 원고료│순댓국가을01 쓸쓸함의 힘│아욱된장국02 너무 달거나 너무 쓰거나│추어탕, 부추겉절이03 아버지의 밥상│송잇국04 사람, 가장 두껍고 값진 책│고사리토란국05 누구에게나 아픈 손가락이 있다│바지락탕국, 송화버섯구이06 무심천과 무쇠솥│홍합두붓국, 산적07 사랑의 방정식│냉콩나물국, 낙지볶음08 탱자탱자 노는 것의 효용성│라면탕09 뒷간 추억│닭칼국수10 ‘무엇’에서 벗어난 삶의 자유│소고기미역국 생일상11 사과와 용기│잔치국수12 멍게와 전쟁│바지락맑은탕, 콩나물비빔국수13 내 시가 자꾸 짧아지는 이유│제삿밥겨울01 쉼표를 찍는 용기│남해 시금치해물칼국수02 효리 아재와 가죽부각│굴떡국03 아침에 떨어진 꽃을 저녁에 주워│황탯국04 자리와 능력│연포탕05 인생 시는 아직 써지지 않았다│전복죽06 닥치고 평화!│매생이굴국07 성격이 맞지 않아서?│생대구탕08 싸움의 품격│물메깃국09 진정한 고수│새조개시금칫국10 죽음을 대하는 자세│탕국11 배려의 기술│시래깃국, 콩나물밥12 내 삶의 주인 되기│어묵탕13 밥 한번 먹읍시다│소고기뭇국책을 덮기 전 발행인이 남기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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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詩앗·채송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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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개다리소반에 스스로를 위한 밥상을 정성껏 차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일상을 지탱하고, 나를 지탱하는 사소함에 꾸준히 진지하고 성실한 그의 모습을 8년간 지켜보았다. 먹지 않으면 정말이지 굶어 죽는 인간에게 밥이란 필수불가분한 원초적 관계이다. 그래서일까. 배를 채운다는 최소한의 기준만 갖추면 그게 무엇이든, 어떤 형태든 밥이라 불린다. 습관처럼 때가 되면 맞이하는 밥상의 당연함, 그래서 대수로울 것 없다 여겨지는 것에 그는 ‘어떻게’라는 조건을 단다. 오늘은 어떤 밥상을 차릴까. 그는 밥상이 곧 사람의 품격이라 일컫는다. 누군가 보고 있지도 않고, 또 내보일 필요도 없는 혼자만의 식사를 어떻게 준비할지 기꺼이 고민하는 것부터 사람의 품격이 비롯되고 삶의 태도가 형성된다. 밥과 국, 몇 가지 반찬을 곁들인 단출하지만 구색을 갖춘 그의 개다리소반 한상차림에 사람이 보인다. 오인태가 보인다. 지면을 소반 삼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그가 매일 밥상 앞에서 하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며 느린 숟가락질을 하고 싶다. 식사 자리에서 나누는 대화의 주제는 다채롭기 마련이다. 음식이 나오면 음식에 대한 이야기로 대화가 시작된다. 특히 누군가의 집에 초대되어 집주인이 마련한 밥상을 받으면 그 사람의 맛에 대한 취향부터 개인의 역사, 집안의 문화까지 요리에서 퍼지는 내음과 훈기에 묻어난다. 그렇게 음식으로, 그에 담긴 이야기로 사람을 감각한다. 감각으로 먼저 사람을 느끼고 이해한다. 그런 다음에는 저마다 밥을 한 술씩 뜨면서 이런저런 말을 나누는 보통의 식사 자리, 그 흐름을 그대로 책에 담았다. 우선 밥상에 집중한 저자만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후 사람의 품격으로 말미암은 저자의 생각들, 그중에서도 밥상을 앞에 두고 편히 나눌 수 있는 글이 뒤따른다. 음식에 적당한 온도가 있듯 음식과 어울리는 이야기에도 적절한 온도가 존재한다. 너무 뜨거워서 밥 먹는 자리가 열띤 토론의 장이 되는 것도 곤란하지만 그렇다고 뚝뚝하게 냉소적일 필요도 없지 않은가. 그의 글과 활자 사이 드러나는 따뜻한 시각은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는 밀도 높은 그의 일상에서 비롯되었다. 본서의 주제 의식이 독자에게 좀 더 편안히 가닿을 수 있는 온기가 지면 사이사이 스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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