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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일월 근하신년 · 11 당신, 기다릴게요 · 14 우리의 환경 스승 · 16 황사가 주는 선물 · 18 느린 말을 타는 즐거움 · 21 이월 복 많이 지으세요 · 27 나무심기와 물 부족 · 30 책 읽는 노년의 아름다움 · 32 봄 산에 오르는 이유 · 35 소득과 욕심 · 38 삼월 나를 만나는 마라톤 · 45 지구 온난화와 다큐멘터리 · 49 내 마음의 화학공장 · 51 미래를 살리는 패러다임 · 53 생명의 봄노래 · 55 사월 조화로운 삶 · 61 회사 안 가니 좋냐고요 · 65 음악과 인생 · 68 왜 책을 읽는가 · 71 오월 하늘가는 길 · 77 기억하는 물 · 81 봄날은 간다 · 84 보리에서 느끼는 서정 · 87 유월 유월의 노래 · 93 덧셈보다 어려운 뺄셈 · 96 월든에서 배우는 교훈 · 98 글씨를 추억하며 · 101 뇌와 네트워크 · 104 칠월 빨간 우체통 · 109 사람이 문제다 · 112 분노하는 자연 · 115 청산은 나를 보고 · 118 내 안의 감옥 · 121 팔월 폭염과 입추 · 125 노동과 백중날 · 127 땅속의 물감 창고 · 130 핸드메이드 라이프 · 133 두 발로 걷기 · 136 구월 안거와 생명 · 143 산과 숲 · 145 인생도처유상수 · 147 책과 생존의 무게 · 149 시월 요리사와 편견 · 155 시끄러운 도서관 · 158 옛길에서 얻는 희망가 · 162 가을을 타는지요 · 164 시월 마지막 날 · 166 십일월 단풍은 스스로 물들지 않는다 · 171 사람의 꽃 · 173 마지막 잎새 · 176 나를 부르는 숲 · 179 산을 대하는 마음 · 182 십이월 템플스테이와 공양 · 187 흙이 생명이다 · 190 때를 안다는 것 · 193 과유불급 · 196 이별의 종착역 · 1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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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쉽게 얻고 너무 쉽게 버리는 한마디로 물건 귀한 줄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열목어처럼 고고하게 살지는 못 할망정 자기 얼굴에 침 뱉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번 망가진 환경을 되살린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말로만 “환경을 보호하자”라고 말하기에 앞서 실천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절실하게 필요할 때이다. 맑고 깨끗한 곳에서 살아가는 열목어, 바로 우리의 환경 스승이 아닐까 싶다.
--- p.17 안타까운 것은 자연이나 환경훼손을 가장 적게 일으키는 가난한 사람들이 뜻하지 않는 재해를 많이 당한다는 것이다. 참으로 부조리한 일이다. (중략) 더불어 우리 자신이 자연훼손, 환경파괴, 자연에 대한 진지하고 경외의 대상으로 접근하거나 하나의 인격체로 대해 주어야 하는 일이 바로 가난한 이웃을 돕는 일이라는 사실을 알아주길 바랄 뿐이다. 그들에게 베푸는 일시적인 물질적 혜택이나 도움도 중요하지만, 자연을 하나의 신성한 존재로 인정해주는 마음가짐의 자발심이 스스로 일어나야 한다. 그것이 바로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고 그들에게 선행을 베푸는 일과 같기 때문이다. --- pp.82~83 익은 보리나 벼는 비 온 뒤 무거워진 낱알을 품고 고개를 숙인다. 말없이 고개 숙이고 있는 보리를 보며, 사람도 저렇게 찰수록 고개를 숙여야 하는 법이라고 많은 사람이 말하기도 한다. 청춘을 잃은 보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작은 물방울들을 이슬처럼 달고 고개 숙이고 있는 보리를 보니 내 마음이 저만큼 알차게 여물려면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 pp.88~89 무절제하게 석탄을 태우면 스모그가 발생하고 무분별한 산림 벌채는 토양 침식과 함께 홍수를 유발한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되었다. 인류는 지난 세기 체험적 교훈을 얻었다. 하지만 21세기 환경문제는 어떤 특정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단 한 번의 시행착오도 인류 공통의 재앙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우리의 삶을 거슬러 다시 살 수 없듯이 지구에서 생명붙이의 절멸도 되돌릴 수는 없다. 더 이상 지구를 거대한 실험실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 p.117 그 색들이 바로 땅속에 숨어 있었다가 그것들을 피우기 위해 뿌리를 내리고 있는 곳이 바로 땅속이라는 걸 왜 생각해내지 못했는지 스스로 자문해봅니다. 그러니까 그 색깔의 근원이 땅속이라고 해도 별 반 다름이 아니겠습니다. 땅속 어디에 이런 물감 창고들을 숨겨 놓았을까요. 그리고 초목들은 어떻게 자기들의 색깔만을 골라 땅속의 물감을 길어 올렸을까 생각만 해도 기적이 일어난 것이 아닐까 느껴집니다. --- p.131 겨울의 길목으로 찾아오는 12월이다. 지구 온난화 영향인지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심하다보니 안개가 자주 낀다. 파란 하늘은 점심때가 거의 돼서야 나타난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이 하늘은 예전의 맑고 높고 파랗던 그 하늘이 아니다. 개발과 편리, 빠르게 가야 하는 조급함과 더 많은 생산을 위해 자행되는 산업화, 도시화로 우리 주변의 산과 들은 심한 몸살을 앓고 누워있다. 환경은 날로 어렵고 점점 힘든 상황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에서 몰려오는 황사와 산성비로 인해 하늘에서 내리는 비조차 바로 맞을 상황이 아니다. 예전에 비를 맞으며 걷던 낭만을 잊은 지 오래다. 계절답지 않은 날씨도 결국 인간이 편리함만을 좇아 마구 쓰고 함부로 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 p.190 우리는 해가 바뀔 때마다 숙명처럼 열차를 갈아타야 합니다. 갈아탈 때마다 짐이 가벼워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함은 왜일까요. 해마다 낡아져 가는 우리네 여행 가방은 점점 무거워져만 갑니다. 새해라는 열차로 갈아탈 때 지금보다 가벼워지기 위해 무거워진 여행 가방을 정리해야 할 시간입니다. 깃털처럼 가볍게 만들기 위해서이지요. 버리고 비우며 한해 보내시고 새해 맞으시기를 바랍니다. --- p.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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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우리는 아침마다 24시간 쓸 수 있는 하얀 종이 한 장씩을 받는다. 무엇이든 그릴 수 있고 쓸 수 있다. 여기에 그리고 쓰는 것은 마음이다. 가끔 하늘을 바라보며 그 넓은 하늘을 백지 삼아 편지를 쓰고 싶다. 그보다 더 진솔하고 깊은 대화가 있을 수 없다. 그 대화는 늘 내게 힘을 주고 다독거려 준다. 그 사이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점점 줄어드는 나이가 되었다. 지구라는 행성에 살면서 크고 작은 상처를 준 것 같아 마음이 편하지 않다. (중략)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보면 숨 가쁘게 살아온 것 같다. 여전히 신음하고 있을 지구라는 행성을 걱정하면서 시간은 흘러가 버리는 게 아니라 쌓이고 쌓여서 오늘의 나를 있게 하였다. 참으로 고맙고 고마운 일이다. 지구별에 가는 그날까지 천천히 걸어서 회향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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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산문집은 소소한 일상과 환경에 관심이 많은 시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지구촌 우리들 모습을 담아낸 『지구별이 아프다』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인간의 끝없는 욕심과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지구별에 크고 작은 재난으로 피해를 주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매주 한 편씩 불편한 마음으로 때론 따스한 시선으로 그려낸 글들을 통해 무심하게 여기며 살아왔던 삶의 모습을 잠시 되돌아보게 하고 위로와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책이다. - 김일광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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