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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으로 다시 쓰는 공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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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 왜 옛이야기에 페미니즘인가?

인어공주를 다시 쓰다 - 인어와 공주
다시 쓴 작가의 이야기 - 내가 사랑한 인어는 그들의 인어와 달랐다.

서동요를 다시 쓰다 - 선화공주전
다시 쓴 작가의 이야기 - 서동요는 사랑이 아닌 성폭력 범죄였다

연이와 버들도령을 다시 쓰다 - 나의 딸 연이
다시 쓴 작가의 이야기 - 옛이야기의 빌런, 새엄마에 대하여

에필로그 - 시 바리공주를 위하여

저자 소개 3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태어나 자연스럽게 페미니스트로 성장했다. 현재는 캐나다에 살면서, 아시안-바이섹슈얼-페미니스트-여성 당사자로서 소수자를 향한 다양한 차별과 억압에 저항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중이다. 지금은 책읽기와 글쓰기를 가장 열심히 한다.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했다. 지금도 역사 드라마나 유튜브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역사 마니아다. 그러나 ‘ 역사는 승자의 역사’이며 남성의 역사(history = his story)이므로, 패자이며 여성으로서 불편할 때가 많았다. 이러한 불편함이 옛이야기를 다른 관점으로 써보는 활동으로 이어졌다. 현재는 여성주의 섹스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으며,여성의 섹스 글쓰기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일선의 다른 상품

읽고 쓰고 그리는 예술 노동자. 오래전 그림책과 동화책에 그림을 그렸고 최근 몇 년간은 지역 공동체와 비영리 단체에서 예술 프로젝트들을 기획하며 활동했다. 사주와 별자리, 타로와 꿈, 민담을 좋아하며 일하는 여자들, 나이 드는 여자들, 늙어가는 여자들의 속 깊은 이야기를 채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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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310g | 128*188*20mm
ISBN13
9791190390262

책 속으로

인어는 알을 낳는다. 산란기의 인어들은 인간계 해변으로 가 인간 남자를 사냥해오는 것으로 성년식을 치른다. 홀로 사냥을 떠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인간 사냥을 여러 번 해본 어른 인어가 꼭 짝이 되어 함께 사냥한다. 대개는 달도 구름 뒤에 숨은 어두운 날 밤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는 배를 뒤집어 물에 빠진 인간을 사냥하는 식이고, 가끔은 해안 근처를 홀로 거니는 인간의 다리를 있는 힘껏 잡아당겨 물속에 빠뜨려 사냥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성년식은 사냥해온 인간에게 인어의 키스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인어와 공주」중에서

선화공주가 예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서동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그림 속의 선녀를 상상했습니다. 그 선녀는 호리호리한 몸에 움직임이 없는 조용한 모습이었죠. 그런데, 선화공주에게 그런 모습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극치’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풍기고 있었죠. ‘내가 말을 탄다면 저렇게 아름다운 모습이 될 수 있을까?’ 그날 이후 서동은 월정교 주위를 어슬렁거리며 선화공주가 사는 궁궐을 멍하니 바라보곤 했습니다. ‘선화공주님이 또 말을 타고 이 다리를 건너지 않을까? 그 모습을 한 번만 더 볼 수 있었으면….’
---「선화공주전」중에서

연이는 바랑을 매고 혼자 산으로 갔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연이는 어리광 하나 없이 아버지를 대하고 나에게 깍듯했다. 자주 집을 비우는 아버지 밑에서 홀로 자라 그런지 조용하고 부끄럼도 많이 탔다. 산골 집을 떠날 때 내 나이와 같은 연이를 보면 낯선 부잣집에서 누구 하나 마음 줄 곳 없이 외롭고 막막하던 날이 떠올랐다. 엄마 없이 자란 연이를 보면 부잣집에 팔려 간 열 살의 내가 보였다. 머리를 빗겨주고 밥 위에 반찬을 얹어주면 연이는 싫지 않은 듯 배시시 소리 없이 웃었다. 나를 밀어내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덥석 안기지도 않았다. 나는 선뜻 곁을 주지 못하는 연이가 안쓰러웠다.
---「나의 딸 연이」중에서

마지막 장인 여기에 에필로그로 이프북스 유숙열 대표의 절판된 시집 〈외로워서〉에 실린 ‘바리공주를 위하여’를 내어놓는다. 2005년에 쓰인 이 시는 가부장제 안에서 공주로 태어났으나 가족에게 버림받고 죽은 아비를 살리기 위해 소환된 여성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귀한 생명으로 태어났으나, 믿고 의지해야 할 존재로부터 버림받고 죽음의 어느 문턱에서 서성이고 있을 모든 여성들에게 말하고 싶다. 이야기는 얼마든지, 언제든지, 이렇게나 완전히 새롭게 다시 쓸 수 있다고.

바리공주를 위하여
- 엄마의 음식

이름조차 버려진 아이
바리공주는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막내, 일곱 번째 딸이었지.

그 이별을 되돌리기 위해
죽음으로부터
소생한 너, 바리!
그 이별이 서러워
일곱 아들을 낳아
데리고 왔구나!

그건 그냥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이야기.

그러나 그건
이별이 아니라
버림이다.

아버지를 살린
딸의 얘기가 아니라
딸들을 버린 아버지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에필로그 시 ‘바리공주를 위하여’」중에서

출판사 리뷰

여성의 시선으로 다시 쓰면 모든 것이 처음부터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삶의 방향 설정이 다시 필요한 여성들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


이 책을 만들기 위해 모인 초보 여성작가들은 위와 같은 질문들만 공유한 게 아니었다. 가장 큰 소득은 서로의 질문을 통해, 이야기를 다시 쓰면서 재발견하게 된 사실들이었다. 그중 하나가 옛이야기, 민담, 전설에 아버지를 죽인 딸의 이야기가 없다는 사실이다. 콤플렉스가 되어버린 ‘오이디푸스’ 이야기에서 아들은 우연히 아버지를 죽이고 자신도 자멸하는 길을 택한다. ‘천일야화’에서는 자기가 동침한 여자들을 바로 그다음 날 죽여버리는 잔인한 권력자와 결혼까지 감행하는 딸이 주인공이다. 그 외에도 수많은 이야기 속 딸들이 아버지와 가족을 살리기 위해 죽고 모욕을 견디고 위험을 감수한다. 그녀들의 해피엔딩은 괜찮은 남자와 결혼해 부귀영화가 보장되는 것이다. 어쩌면 그 시절 여성들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해피엔딩일 수는 있겠다. 바꿔 이야기하면 그 시절 여성들을 가장 위험에 빠트리는 것 또한 가족이었다는 말이 된다. 이런 설정은 이제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으니 바뀌어야 한다. 또 옛이야기 속 여성 빌런으로 자주 등장하는 ‘새엄마’의 공통적인 특징은 두 번째 결혼을 한 것 외에 늙었다는 것, 여성 인물에 대한 역사적 사실은 거의 찾기 어렵거나 왜곡되었거나 사실과 완전히 다르다는 점 등이 재발견되었다.

이 이야기들을 엮은 책의 제목을 ‘페미니즘으로 다시 쓰는 공주이야기’라고 지은 건, 다름 아닌 귀하게 태어나 보호받고 사랑받아야 할 존재로서의 딸이 진정한 성장과 성취, 독립을 이루자면 타인에 의한 구원이 아닌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용기가 가장 필요하다는 사실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추천평

다시 쓰는 옛이야기이지만 인간이 인어가 되어 보는 이야기, 추문의 피해자가 그 올가미를 벗어나 충만한 삶을 사는 이야기, 상실의 고통을 다른 사랑으로 채우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경계를 쌍방에서 넘나들 때, 담론의 프레임을 벗어날 때, 아픔으로 외려 손을 내밀 때 우리가 자아내는 이야기는 강해지고 아름다워진다고 믿는다. - 조이스박 (『페미니즘으로 다시 쓰는 옛이야기』의 〈꼬리가 아홉인 이야기〉 저자/영어교육 및 영문학 관련 저술 및 강연가)
인어와 공주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인간을 발견하고 그 세계를 탐구하고자 호기심과 열망으로 다리를 갖게 하는 알약을 삼키고 고통을 감내하는 인어. 공주에게 금지된 일들에 끝없이 도전하고 한계를 넘는 제인. 이 두 소녀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이야기가 끝까지 책을 놓지 못하게 한다. 독자들은 ‘과연 두 주인공에게 행복한 결말이 올까’ 하며 조마조마하지만 결국은 안도하며 마지막 장을 넘길 것이다. - 지현 (『페미니즘으로 다시 쓰는 옛이야기』의 〈신콩쥐팥쥐〉 『소년문화탐방기』 저자 / 페미니즘교육연구소 연지원 대표, 페미니스트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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