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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 책은 사진이나 문학이나 인문학 전공자, 나아가 시와 사진과 인문학을 애호하는 일반인의 흥미까지 자극할 수 있는 대중적인 인문서를 지향하면서, 사진을 소재로 하거나 사진적 특성을 갖고 있는 한국 현대시 및 이와 관련한 사진 작품을 대상으로 4개 형식으로 구성하였다.
첫째, 사진의 원리와 관련하여 ‘카메라’와 ‘이미지’, 사진의 용도와 관련하여 ‘공적 사진’과 ‘사적 사진’의 4부로 나누어 쓴 총 18편의 산문이다. 특히 ‘공적 사진’에서는 증명사진, 전봉준 압송사진, 졸업사진 등에, ‘사적 사진’에서는 가족사진, 결혼사진, 여행사진, 영정사진, 사진관 진열사진 등에 주목하였다. 이 과정에서 강경주, 김기택, 김수영, 박강우, 손택수, 안도현, 유하, 유홍준, 이상, 임동확, 정양, 정재학, 주문돈, 최영철, 캐시 송의 시를 해석하였다. 구본창, 김호성, 민충식, 박형근, 신칠현, 전몽각, 정윤순, 조현택, 주명덕, 니콜라스 닉슨, 리처드 니콜슨, 알프레드 스티글리츠, 요셉 쿠델카, 워커 에반스 등의 사진도 소개하였다. 둘째, 카메라의 피사체가 되었거나 사진 창작의 이력을 갖고 있는 시인들을 대상으로 한 산문이다. 한용운과 임화, 김동환, 박노해, 신현림, 이강산, 오규원 시인을 소개하고 그 사진적 의의를 밝혔다. 셋째, 이승하의 ‘사진시’에 나타난 시 텍스트와 사진 이미지의 상호매체성을 고찰한 논문이다. 사진 이미지와 시 텍스트를 조합하여 이질적인 두 기호 체계의 경계를 허문 이승하의 ‘사진시’가 휴머니즘을 옹호하는 시세계를 일관되게 펼쳐온 것을 확인하였다. 넷째, 오규원의 ‘날이미지시’와 사진 이미지를 포스트모더니즘 기법을 중심으로 고찰한 논문이다. ‘날이미지시’가 스트레이트 기법의 사진 이미지를 수용하여 자연 현상을 묘사함으로써 사물을 ‘날것’ 그대로 생생하게 살아 있도록 해방시키고 존재의 평등성을 회복시킨 사실을 규명하였다. 이처럼 이 책은 한국 현대시나 사진 작품을 예술 담론뿐만 아니라 일상적 대중문화 담론까지 수용하여 분석한 연구라는 점에서 기존 연구서들과 차별화된다. 영상 이미지가 현대 문화 전반을 이끄는 현 추세를 반영하고 유연한 융복합적 사고로 학문이 통섭되는 추세를 감안하여 시문학과 사진예술의 지형을 확장한 인문서라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특히 문자문화 차원에서 전개되는 시문학과 영상문화 차원에서 전개되는 사진예술을 인문학 이론을 원용하여 학제 간 연구를 시도함으로써 이질성, 다원성, 복합성을 특징으로 하는 오늘날의 문학과 예술과 문화의 혼성 연구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