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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는 말 · 4
행랑 자식 · 8 별을 안거든 우지나 말걸 · 36 십칠 원 오십 전 · 70 여이발사 · 102 속 모르는 만년필 장사 · 150 전차 차장의 일기 몇 절 · 154 젊은이의 시절 · 170 계집 하인 · 207 |
羅稻香, 본명:나경손, 필명:빈(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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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조금 있더니 보기 싫은 젖퉁이를 털럭털럭하면서 어머니가 쫓아 나왔다.
“이 망할 녀석, 눈깔이 없니? 나리 마님 새 버선에다가 그것이 무엇이냐? 왜 그렇게 질뚱바리냐, 사람의 자식이.” 어머니는 그래도 말이 적었다. 그러고는 곧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진태는 간이 콩알만 하게 무서운 것은 둘째 쳐놓고, 웬일인지 분한 생각이 난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자기 잘못 같지는 않다. 자기가 눈 삼태기를 들고 가는데 교장 어른이 딴생각을 하면서 오시다가 닥달린 것이지 자기가 한눈을 팔다가 그리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웬일인지 호소할 곳이 없어 그는 그대로 방바닥에 엎드러졌다. 그러고는 고개를 두 팔로 얼싸안고 자꾸자꾸 울었다. 그는 눈물이 방바닥에 떨어지는 것을 알았다. 삿자리 깐 밑으로 흙내가 올라오는 것을 맡았다. 그러고는 어머니도 걱정을 하고 아버지도 걱정을 할 터요, 더구나 아버지가 이것을 알면은 돌짝같은 손에 얻어맞을 것을 생각하매 몸서리가 난다. 그는 신세 한탄할 문자를 모르고 말도 모른다. 어떻든 억울하고 분하였다. 그렇다고 어디 가서 호소할 데도 없었고 분풀이할 곳도 없었다. ---「행랑 자식」중에서 그러나 이 A의 탄 배에서는 무슨 소리가 들리는 줄 아십니까? 때 없는 우울과 비분과 실망과 고통과 원망이 뭉텅이가 되고 덩어리가 되어 듣는 이의 귓구멍을 틀어막는 듯이 다만 띵하는 머리 아픔이 있을 뿐이외다. 나와 같이 배를 띄워 같은 자리를 지나가는 배가 몇백 몇천 있습니다. 그들은 다만 서로 바라보며 기막혀 웃을 뿐이외다. 그리고 서로 눈물지을 뿐이외다. 선생님! 이 배가 가기는 갑니다. 한 시간에 오리를 가거나 단일 리를 가거나 가기는 갑니다. 그러나 그 배가 뒷걸음질 칠 리는 없을 터이지요? 가기만 하는 배는 우리를 실어다 무엇을 하려 할까요? 흐르는 시간은 말이 없고 뜻이 없으매 다만 일정한 규칙대로 가기는 가겠으나 뜻 없고 말 없는 시간이란 시내 위에 이 A는 무슨 파문을 그려놓아야 할까요? 새벽 서리 찬 바람에 차르락 찰싹 뛰어노는 어여쁜 물결입니까? 아침저녁 멀리 밀려왔다 멀리 밀려가는 밀물의 스르렁거리는 물결입니까? 초승달 갸웃드름하게 비친 푸르렀다 희었다 하는 깜찍한 파문입니까? 어떻든 저는 무슨 파문이든지 그 시간이란 시내 위에 그리어놓아야 할 것이외다. 하다못하여 시꺼먼 물결 위에 푸― 하게 일어나는 거품일지라도 남겨놓고야 말 것이외다. ---「십칠 원 오십 전」중에서 인사를 하고서 저쪽 교의 뒤에 가 등대나 하고 있는 듯이 서있다. 모자를 벗어 걸었다. 그리고 양복 웃옷을 벗은 후 교의에 나가 앉으면서 그래도 못 미더워서 정가표에 써 붙인 것을 곁눈으로 보았다. 생각한 바와 마찬가지로 이십 전이다. 적이 안심이되었다. 그러나 또 없는 사람은 튼튼한 것이 제일이다. 전차를 타려고 전차료 한 장 넣어둔 것을 전차에 올라서기 전에 미리 손에다 꺼내 드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그래도 튼튼히 하리라 하고 번연히 바지 주머니에 아까 전당표하고 얼려 받으면서 그대로 받는 대로 집어넣은 오십 전 은화를 상고해 보고 전당표를 보이면은 창피하니까 돈만 따로 한 귀퉁이에다 단단히 눌러 넣은 후에 머리 깎을 준비로 떡 기대앉았다. 머리 깎는 기계가 머리 표면에서 이리 가고 저리 갈 때 그 머릿속으로 여러 가지 궁리를 한다. 물론 돈 쓸 일은 많다. 그러나 삼십 전이라는 적은 돈을 가지고서 최대한도까지 이익 있게 활용해야 할 것이다. 하숙에서는 밥값을 석 달 치나 못 내었으니까 오늘낼로 내쫓는다고 재촉이다. 그러나 집에서는 돈 부쳐줄 만하지는 못하다. 그렇다고 그대로 있을 수는 없다. 어디 가서 거짓말을 해서 단돈 십 원이라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시부야에 있는 제일 절친한 친구 하나가 살그럭댈그럭 돌아가는 머리 깎는 기계 소리와 함께 눈앞에 보인다. 그러나 그놈에게 가서 우선 저녁을 뺏어 먹고 돈 몇십 원 얻어 와야겠다. 그놈의 할아버지는 그믐날이면 꼭꼭 전보로 돈을 부쳐주니까 오늘은 꼭 돈이 왔을 터이지! ---「여이발사」중에서 “글쎄 인물만 해반주그레하면 무엇하우. 일이 첫째 목적인데 일만 잘하면 고만이지 인물만 이쁘면 첩을 삼을 테요? 회똑회똑하고 석경 앞에서 떨어질 줄이나 모르면 그런 고질을 어떻게 한단말요?” “그래도 사람은 외양에 있지, 그렇게 보기 싫거든 조금 더 기다려보아서 다른 데 마땅한 것을 데려오지.” 아내는 화를 버럭 내며, “글쎄 딱하기도 하시우. 어느 천년에 다른 것을 데려온단 말요, 좀 보” 하고 툇마루 끝으로 나가서 빨래 광주리를 헤치면서, “이렇게 빨래가 쌓였구려. 요새처럼 날 좋을 때 하지 않고 언제 한단 말요. 그나 그뿐요, 큰댁 생신이 며칠 안 남았는데 그동안에 준비는 누가 다 하우? 옷도 한 벌씩은 지어 입어야지. 어린것들은 벌거벗겨 데리고 가우? 나는 시방이라도 데려올 터이야.” “그런 것이 아냐. 왜 김 주사 집에 있던 사람 얌전하드군. 일주일만 지내면 오마고 했으니 그 사람을 데려오지.” 아내는 하품을 하며, “아이 일주일을 언제 기다린단 말요. 나는 모르겠소. 남의 생각은 조금도 할 줄 모르니까, 내가 부릴 사람 내가 데려온다는데 웬 걱정들요.” ---「계집 하인」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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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고 '나만의 문학 ' 클래식
읽는 재미를 찾아 떠나는 진짜 문학의 숲을 향해서 입시 위주의 교육을 받으면서 우리는 어느 순간 읽는 재미를 잃어버렸습니다. 게다가 인터넷의 발달은 더는 독자의 시선을 책에 머무르게 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지요. 덕분에 교과서에 실린 몇 작품만을 간신히 읽고서도 문학 작품을 읽었다고 자부하며 살아오진 않았는지 돌아볼 일입니다. 어린 시절 우연히 읽게 된 소설을 손에 쥔 채 밤 늦은 시간까지 깨어 있었던 그 날의 추억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전세계에 한류가 흘러가고 우수한 콘텐츠로 대한민국이 주목받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과연 그 힘은 어디서 온 것일까요? '나만의 문학'은 바로 문학이 주는 즐거움과 힘에 주목했습니다. 어려운 단어나 잘 이해되지 않는 문장이 있더라도 작품 그 자체가 주는 이야기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어렵지만 읽어냈다는 성취감을 통해 내면의 힘을 성장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제 그날의 즐거움을 다시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잊고 있던 이야기의 즐거움을 찾아 함께 소설의 숲으로 떠나봅시다. 한 권 한 권 쌓이는 이야기들이 나만의 '문학의 숲'을 울창하게 만들 것입니다. 그 숲이 우리 삶을 더 풍요롭고 행복한 길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문학에는 우리의 삶을 치유하고 보듬는 무한한 힘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제 그 힘을 발견해 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