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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편 로맨틱 VS 코미디 2편 원탁의 기사 3편 소풍가는 날 오승일 작품 연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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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창문을 연 여자 배우는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는 바닷가 길을 바라보고 있어요. 그러면 저기 멀리서 마치 거짓말처럼 백마 탄 왕자, 아니 하얀색 오픈카를 탄 남자주인공이 나타나는 거죠. 차에서 내린 남자배우는 멋지게 선글라스를 벗고 2층에 있는 여자배우에게 인사를 하죠. 꽃다발을 흔들면서....
그러면 남자는 차 뒤로 가서 드렁크 앞에 서는 거예요. 그러고 나서 차 드렁크 문이 열리면... ---「로맨틱 vs 코미디」중에서 감독 (비웃음) 풍선 날아가고, 플랜카드 올라가고, 비둘기 날고, 포옹하고, 주디 주 빨고... 그거 너무 고전적인 방식 아니에요? 그거 프리티 우먼에서 리처드 기어가 줄리아 로버츠한테 다 했던 거잖아요. 그리고 비둘기 나는 건 영웅본색 할 때 오우삼 감독이 맨날 쓰는 거고... 영화는 말이야 그런게 아니지. 요즘 시대의 진정한 로맨틱한 장면은 그런 게 아니지. ---「로맨틱 vs 코미디」중에서 택시 살다보니 이런 날도 다 있네. 나도, 여러분들도 한 평도 안 되는 공간에서 갇혀서 사람들이랑 소통하고, 비좁고, 좁은 창문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 다 똑같은 사람들 아입니까? 오늘 집에 가시면서, 아니면 내일이라도 버스든, 택시든, 대리운전이든, 택배든, 타거나 받으시면서 “고맙습니다. 더운데 고생 많으시네요. ” 이런 인사 한마디 건네보이소. 그게 저희들에겐 진짜 큰 힘이 됩니다. 갑질! 갑질! 하는 데 대기업 회장이 사람패고 돈 주고 하는 것만 갑질이 아닙니다. 고객분들, 승객분들의 갑질도 만만치 않거든요. 물론 저희들이 더 친절하게 다가가야 되겠죠. 우리가 서로가 조금씩만 친절해도 세상이 조금은 바뀌지 않겠습니까. ---「원탁의 기사」중에서 할매 그때, 당신이 휴게소에서 호태랑 삼겹살 꾸버 묵을 때, 우리 식구 다 데리고 죽을라고 했었거든. 사는 기 너무 어려버서, 그래서 차에 농약병이랑 번개탄이랑 다 준비 해 갔었다 아이가. 근데 당신이 그 번개탄으로 고기 꾸버 묵는 바람에. 내가 그걸 보는데 마음이 너무 안 좋더라꼬. 마누라는 소풍간다고 식당가서 묵으믄 비싸니까 아들이랑 내랑 고기 배불리 믹일 끼라고 쪽팔리는 것도 없이 이렇게까지 살라고 하는데, 그걸 보면서 마음을 고치 묵은 기지. 살아야지 그래 어떻게든 살아야지, 잘 살아봐야지. 그런데 먼저 죽어삐네. 아들이라는 놈이. 불효막심한 놈. 남들처럼 제대로 한번 잘 키아 보지도 못 했는데. ---「소풍가는 날」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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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은 한편의 인생 드라마
저자의 창작 희곡으로 모두 공연에 올린 ‘청춘포차’ ‘로맨틱 VS 코미디’ ‘원탁의 기사’ ‘소풍가는 날’ ‘증인들’등의 작품들을 모아 책으로 묶었다. 저자의 희곡속 주인공은 모두 우리 주위에 소시민들이다. 포장마차 손님, 주인 할매, 택배 기사, 운전 기사, 대리 기사, 어르신들. 소소한 행복이라도 찾기위해 노력하는 젊은 청년들과 생활속 부조리함에 얽혀있으면서도 생활을 위해 참고 이겨내야 하는 ‘나’의 모습이다. 이런 연극속 자신의 꿈을 위해 한발자국 나아가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 불투명한 미래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작은 위안을 만들어주고 있다. 택배 기사, 운전기사, 대리 기사를 통해 사회의 양면성속에서 성실히 살아가고자 하는 생활인들에게 한바탕 웃음으로 세상을 욕할 수 있는 무대도 엮어 놓았다. ▶ 현실의 부조리함에서 가족애 드라마도 선보여 모두 다섯 작품 중 네 작품은 사회 현상을 이야기한다면, 한편에서는 가족간의 사랑을 이야기를 통해 가슴 뭉클함도 전해죽고 있다. 소풍가는 할매, 할배, 그런데 할매는 치매에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소풍을 떠나고,,, 여행길에서 어쩌면 잊고 있었을수도 있는 서로를 향한, 가족을 향한 애정을 확인하는 따뜻한 모습도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다섯 작품이 모두 경상도 사투리를 써며 공연을 하여 사투리 연기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승일 작가의 다섯 가지 사람 사는 이야기! ▶ 로맨틱 vs 코미디 작가가 영화 작업을 하다가 연극으로 넘어오면서 데뷔를 했던 작품이 여러 송사에 휘말리면서 상처를 받고 모든 것을 포기하려다 쓴 작품이 ‘로맨틱 vs 코미디’다. 맞다. 작가의 이야기다. 공연 전날이 기억난다. 강지은 감독님과 명건이, 기호 그리고 배우들. 을숙도에서 셋트 작업을 마치고 바라보던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만큼이나 공연도 많이 했고, 그만큼 기억에 남은 작품이다. 오승일 작가는 말했다. 자신의 작품이 송사에 휘말리며 이제 작품 활동은 그만두고 싶다고.... 하지만, 그는 보란 듯이 ‘로맨틱vs코미디’를 썼고 공연을 올리며 다시 힘을 냈다. 그는 좌절과 절망을 희곡으로 치유했고, 송사에 휘말린 후에도 세상을 보는 따뜻한 눈은 그대로였다. ▶ 원탁의 기사 사회 풍자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어 썼던 ‘원탁의 기사’는 택시, 대리, 택배 기사들의 사연을 통해 정치, 사회, 경제적인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싶었다. 원래의 대본은 조금 더 풍자적이지만.... ‘원탁의 기사’를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만나는 택시기사, 대리기사, 택배기사가 등장하고 작품에는 그들이 만나는 인간 군상들이 잘 나타나 있다. 기사들은 소통하려하고 그들이 만나는 군상들은 소통을 원치 않는다. 구구절절 자신의 말만 쏟아내고 기사들은 그 말들을 아무 조건 없이 들어준다. 기사들은 그들을 치료해 주는 방법을 아는 것일까? 그들이 만나는 사람들은 외롭고, 그 이야기를 듣는 그들은 괴롭다. 하지만 그들은 내일도 핸들을 잡고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어 줄 것이다. ▶ 소풍가는 날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님이 송사에 휘말렸던 작의 첫 작품을 보고 ‘니, 영화하지 말고 연극해라!’ 하셨던 기억이 난다. 그런 아버님이 문득 그리웠고, 어머니와 어떻게 만나고, 어떻게 살아 왔을까 생각하다 쓴 작품이다. 아버님이 어머니와 손잡고 ‘소풍가는 날’을 보셨으면 좋았을 것을.... 그래도 아버지 소풍 잘 댕기 가싰지예? 소풍가는 날의 희곡을 보고 있으면 아버지가 생각난다. 노란 종이봉투에 따뜻한 통닭이 식을까 코트 안에 넣어 골목을 돌아오시던 아버지. 동생과 함께 통닭을 뜯고 있으면 통닭은 드시지도 않고 콜라를 부어 주며 웃으시던 어머니. 오래되고 낡은 기억이지만 가슴 찡한 추억들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 ‘소풍가는 날’을 만나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