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인트로
Sketch for Pan Tableau 제1장 풍경 안에 서다 제2장 지나간 것들 제3장 기억을 기억하다 제4장 우리는 시간여행자 에필로그 |
이민의 다른 상품
|
볕을 품은 숲에 달이 떴습니다.
크고 둥근 달에 작은 소원을 빌었습니다. 정월대보름 찬바람에도 가족들은 무사할 것입니다. ---「풍경Y」중에서 장대비가 시원하게 내리는 저녁입니다. 창문을 열고 비오는 풍경을 바라봅니다. 빗소리와 비 향기가 참 좋습니다. 비오는 날은 양림동에서 멍 때리기 좋은 날입니다. ---「비 내리는 양림동」중에서 미국인 오웬은 전라남도 최초의 선교사였습니다. 그는 의료봉사 중 과로로 쓰러져 세상을 떠났지요. 오웬의 친지들 모금 세워진 기념각은 광주시 유형문화재 제26호가 됐습니다. 어느덧 이국의 문화재 이름으로 남은 사람, 오웬을 그려봅니다. ---「오웬기념각」중에서 짜장면 냄새 풍기는 중화요리 검은 눈 말똥거리는 뽑기 인형들 짐 나르던 이삿짐센터 몇 해 전 그렸던 미광의상실도 사라졌습니다. 양림동에도 젠트리피케이션 광풍이 들이닥쳤습니다. 부동산이 들썩이고 기와집도, 감성가게도 하나 둘 사라져갑니다. 아무래도 양림동은 계속 부숴 질 운명인가 봅니다. 슬프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어서 지나간 것들을 그리고 새깁니다. ---「제2장 지나간 것들」중에서 백년 넘게 기차가 드나들던 송정리역이 광주송정역이 되었습니다. 송정리역은 작고 좁아서 사람과 사람의 거리가 가깝고 눈빛도 따뜻했습니다. KTX가 들어서고 광주송정역이 된 지금은 황량하고 차갑습니다. 커질수록 더 쓸쓸해집니다. 새벽 4시 30분, 나도 그대도 아무 말 없이 기차를 기다립니다. ---「양림동 가는 길, 새벽 4시 30분」중에서 누구든 인생이 담긴 길이 있습니다. 대학갈 때, 군대 갈 때, 유학 갈 때, 결혼할 때 운주사 와불님 만나러 가던 용강리길 그 길 참 오랜만에 찾아갑니다. ---「고향 가는 길」중에서 화순, 목포로 가는 기차가 지나던 남광철교 그 아래 남광주역은 큰 어시장이었습니다. 5.18이 지나고 다리도 끊겼습니다. 잘 꾸며진 공원이 생겼지만 나는 예전이 좋습니다. 철교 위를 덜컹거리며 지나던 기차소리 어시장 흥정소리 가끔 소음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남광철교」중에서 양림동 카페 솔리튜드는 외로움을 즐기기에 딱 좋은 카페입니다 고흐라는 사내가 떠올라 캔버스에 고흐의 방처럼 담았습니다. 후배 원준이가 맘에 든다며 들고 갔습니다. ---「카페 살롱드 솔리튜드」중에서 |
|
기억 속에서 그리고 현실에서 사라져가는 것들을 화폭에 담은 99점
광주의 대표적인 문화예술과 역사가 흐르는 양림동의 사계절 풍경들 이 책은 양림동 작품 99점을 모두 담았으며 작가의 단상을 담아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더블어 양림동의 문화와 역사도 간결한 글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마음까지 훈훈하게 해준다. 양림동을 그린 이민 작가는 광주도 오가면서 지금은 제주도의 매력에 빠져 2년째 제주도에 살면서 제주의 아름다운 비경을 그리며 작품 활동 중이다. 작가는 이 책의 머리말에 이렇게 썼다. “모든 순간을 기억한다는 건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기억을 그리고 새긴다는 건 이 순간을, 함께 했던 모든 生을 간직하고 싶은 마음의 깊이. ‘볕을 품은 숲, 양림’은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기억을 저장하는 숲입니다. 아버지의 손을 잡고 걸었던 길, 형과 자장면을 사먹던 거리, 아픔으로 붉게 물들던 5.18의 기억, 벗들과 밤새 어울리던 공간들, 스며들 듯 품은 사랑 하얀 통곡 속에서 보내드린 어머니, 그리고 4년 동안의 귀향일기를 판타블로에 담았습니다. 스스로 기억하는 일, 그것은 자기를 기록하는 일입니다. 나를 감히, 양림의 역사에 올립니다.” 또한 이민 작가를 쭉 지켜본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 변길현 실장은 책 말미에 “여기 양림을 사랑하는 화가가 있다. 지구라는 이름의 행성 어딘가에서 우연히 만나 알게 되었다. 안양시 인덕원 이민의 작업실에 찾아간 나에게 그가 말했다. 난 평생 그림만 그려왔지만 내 인생에 조금은 더 뜻 깊은 일을 하고 싶어. 이후로 고향에도 오고 고향에서 전시도 했던 모양이다. 그 사이 고향 양림을 생각하는 마음이 깊어진 건 몰랐다. 어느 날 제주도 이중섭 레지던시에 들어갔다고 해서 바다가 보이는 서귀포에서 만났다. 양림을 그리고 양림에서 전시하다보니 양림에 더 애착이가네. 양림 작품 판매수익을 기부해보려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의 작품을 구매해간 사람들에게도 선물같은 일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열심히 전시를 하고 있다고 했다. 다음해 신문에 그가 미혼모들을 위해 1억원을 기부했다는 기사가 실렸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아이들이 꿋꿋하게 살길 바라고, 예술가들의 나눔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양림 판타블로 시리즈 판매액 8,300만원에다가 1,700만원을 더해 1억원을 기부했다고 한다. 『양림동 판타블로』는 양림동 판타블로 시리즈 전 작품을 그의 예술가적 시각과 함께 볼 수 있는 시화집이다. 나는 믿는다. 그가 양림을 방문했던 어린왕자이며, 양림을 비추는 별 중의 하나로 기억될 것이라고.”라며 이민 작가를 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