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가격
15,000
10 13,500
YES포인트?
75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목차

서문 | 민낯을 보여줄 용기 4
에필로그 | 에세이는 진(眞)·인(人)·수(秀)의 결정 309

PART 1 소리 없이 내리는 비

한오백년, 야광염주 12
소리 없이 내리는 비 30
미워하면서 사랑할 수 있습니다 37
살아만 있어줘 45
사발 커피 이야기 52
우울과 철학 58
멜랑꼴리 내 코드 63
뮤즈, 나의 뮤즈여 68
“막쓰기”와 “왜 쓰는가”에 대해 73
그해 가을 80

PART 2 상냥한 체념

이젠 당신 차례! 88
에스프레소, 나의 ‘강심제’ 92
새벽에 이는 바람 96
위기 101
마지막 한 끼 105
생존과 통증 109
힘을 빼세요 113
상냥한 체념 117
잡초처럼 짓밟혀라, 바람이 일으켜 줄 것 123
집 128
순정에서 순수까지 132

PART 3 코로나 19, 인간을 깨우다

자연은 이미 완전한데 142
부와 명예 145
인생에서 중요한 건 딱 두 가지 149
머리 염색을 거부할 용기 153
건강한 관계 158
양생주(養生主), 힐링을 선물하다 161
미워하기 전에 강해져라 166
무용의 글쓰기 170
열려라, 대한민국 173
심상의 나무, 저(樗)나무 180
코로나 19, 인간을 깨우다 185

PART 4 나는 갔어야 됐어 네스호

나는 갔어야 됐어 네스호 194
유아조의 날갯짓 199
포구에서 203
작가가 꿈이라는 아이 208
어떤 슬픔 212
아직도 너를 사랑하나 봐 217
트라우마 221
피해망상 230
삶은 존재를 애도하는 일 235
당신의 ‘내면 아이’는 안녕한가요? 240
강아지의 말말말 245

PART 5 깨어 있는 시간

화재경보기는 왜 울리지 않았나 252
1억으로 살 수 없는 행복 257
약주의 효능 261
지구는 둥근데 세상은 네모 267
담배 270
아기 씨(氏)들은 다 그래요 277
우리 굿 이브닝 허그할래요? 283
삶의 피날레와 ‘어포밍’ 289
깨어 있는 시간 295
사람·살·몸 302
경계 저 너머 306

저자 소개 1

自喜,이춘희

중국에서 의대를 졸업한 후 제약회사와 의료기관에서 종사하다가 52세에 은퇴했다. 2015년 서울디지털대학교에서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14년부터 격월간 수필 문예지 <에세이스트>에서 활동 중이며 <에세이스트>에서 <올해의 작품상>을 3회 수상하였고 현재 신인상 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펴낸 종이책으로는 『경계 저 너머』(수필in)가 있고, 번역 작품으로는 『물소리 포엠 주스-가족과 아이들과 물소리 그리고 시와 사랑을 나누는 우리 이야기』 중국 시 파트의 번역이 있다.

자희의 다른 상품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520g | 150*220*30mm
ISBN13
9791192835020

책 속으로

고행
울다가 잠에서 깨어났어. 슬픈 꿈을 꾼 것이 분명한데 무슨 내용이었던지 도통 기억이 안 나… 너무 안쓰럽고 가슴이 아팠어.
나 자신이 자꾸만 작아지는 것 같다. 그리고 다시 그런 나 자신에 적응한다. 이 세상에, 분명 내가 할 일이, 또는 하고 싶은 일이 있을 텐데,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 울 엄마, 울 엄마가 점점 기억에서 사라진다….
술 마시고 잠든, 남자의 펼쳐진 노트에 적혀 있던 글이었어. 반찬 빛깔이 유난히 고와서 배가 터지도록 저녁을 먹었어. 평소에 좋아하던 나물 비빔밥에 소고기뭇국으로. 25년 전 작고하신 시어머니 제사상 음식들이었나 봐. 조상들은 누군가 맛있게 먹어주기를 원한다고 했던 남자의 말이 생각나, 여자가 귀신의 음식을 뺏어 먹은 건가…. 맞아, 향내가 났어. 재작년 남자의 큰형이 돌아가자 제사는 남자 차례가 되었고, 직장 다니느라 피곤한 여자가 신경 쓰일까 봐 여자 몰래 남자 혼자서 차린 제사상이었어.

남자는 여자가 출근하고 없을 때 ‘혼밥’에 ‘혼술’을 했고, 퇴근한 여자는 아무 생각 없이 맛있게 먹었어. 여자는 배불러 죽겠다며 혼자서도 잘 노는 강아지를 안고서는 하릴없이 방안을 왔다 갔다 했었지. 늦은 오후 시간대에 마신 커피 때문인지,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이 과식한 탓인지, 아니면 남자의 메모를 훔쳐본 탓인지, 여자는 잠 못 이루고 뒤척이다가 새벽 네 시가 넘어서 겨우 잠들었고 꿈에서 자신이 울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어. 번쩍 눈을 뜨자 슬픈 기억이 도깨비처럼 사라졌어. 남자는 우리 여보 오늘 아침은 뭐 먹을래, 하며 반갑게 아침 인사를 하고, 강아지도 내가 깨어나기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총알같이 달려와 다리에 휘감겼어. 남자는 부스스한 몰골의 여자를 안아줬고, 여자는 “응, 아직도 배가 불러서…”하면서 아침을 거부했어.

“새벽 무렵에 기침을 많이 하던데, 감기가 아직도 안 나았나 봐? 오늘 병원에 가 봐, 당신.”
샤워를 끝난 여자의 이 한 마디, 고작 이 한 마디가 여자가 해줄 수 있는 전부의 배려라고 생각한 여자도 분명 슬펐을 거야. 가시 박힌 배려였을 지도 몰라. 회식이 끝난 지난 토요일 목이 아프고 신열이 나서 앓아누웠을 때, 여자는 남자가 정성껏 끓였다는 뜨끈한 소고기 시래깃국을 먹었고, 여자가 병원에 가기 싫다고 고집을 부리자 남자는 혼자서 약국에 다녀왔었지. 여자는 남자가 지어온 네 종류의 약 중에서 항생제와 소화제 두 알만 골라 먹고 나았는데 꼬박꼬박 약을 챙겨 먹는 남자는 아직도 안 나았단 말이지.

낙엽
등으로 따스한 볕이 쏟아지는 어느 가을날, 꼬부랑 할머니 두 분이 노구를 의지할 유모차를 밀고 서로 인사를 주고받으며 걷고 있어. 햇살이라도 지고 가려는 듯 집요하게 굽은 그들의 마른 등을 타고 적요(寂寥)의 시간이 미끄러져 내리는데 서글퍼지더라. 어르신의 등은 언제나 서러운 것 같아.
“어디 감수꽈?”
“병원.”
“나도 병원.”
‘병원’이라는 단어가 가슴에 꽂혔어. 꼬부랑 할머니가 되면 병원에 다니는 것이 하루의 가장 중요한 일과가 되는 것 같아.

구름이 걷히면서 바람결에 살짝 온기가 서렸어. 도로변에 떨어진, 고운 빛깔과 도르르 말려 올라갈 듯 동(動 )적인 곡선을 그린 낙엽이 시선을 끌었어. 책갈피에 끼워 넣고 싶어서 몇 잎을 주웠어. 벌레가 살다 간 흔적인지 동그랗게 구멍이 뚫린 것도, 변두리 톱니 하나 부러지지 않은 온전한 것도 있었어. 비상을 꿈꾸듯 휘어진 잎사귀에서 숨결이 느껴졌어. 나는 알아. 그들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살아있다고 바스락 소리를 내는 그 아픔이 찡하게 손끝에 묻어났으니까.

순간순간 톱니바퀴에 맞물려 돌고 돌다가 사라지는 생명들. 나뭇잎도 인간도 예외가 아니잖아? 벌레 먹은 낙엽도, 아직 온전한 모양으로 나무에 붙어 있는 잎들도 때가 되면 떨어지는 자연의 명령 앞에서 나는 느껴, 인간은 영장으로 군림하지만, 한없이 취약한 존재라는 걸 말이야. 모든 생명은 정해진 ‘수(數)’가 있어. 과학자들은 인간의 수명이 125살은 넘기기 힘들다고 해. 몸에 칼자국 한번 내지 않고 살아온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인간의 유전자는 END로 프로그래밍 되어 있대. 그런데 세상이 SF영화처럼 발전하더니 요즘은 인간의 유전자도 수정할 수 있게 되었대.

슬픔에 대해 생각해 봤어. 인간의 슬픔은 생명의 유한성에서 잉태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해. 하지만 바로 이 생명의 유한성이 문학과 예술, 종교와 철학 등 창조적 근원이 되는 게 아닐까 싶어. 이 유한성은 빌려온 몸을 아껴 쓰고, 영혼을 선하고 아름답게 관리하라는 조물주의 뜻이었을 거야. 그리고 때가 되면 가는 것이 지구를 위해 인간이 해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이 아닐까. 언제쯤이면 내 아이가 아장아장 걸음마를 떼나, 초등학생이 되나, 중학생이 되나 하면서 자신의 나이를 잊고 살다가 어느 낙엽 지는 날, 문득 남은 내 생애는 얼마일까 거꾸로 셈을 세고 있구나. 사십 년, 삼십 년? 에이, 그럼에도 우리는 천년만년 살 것처럼 욕심을 부리고 있잖아.

---「어떤 슬픔」중에서

출판사 리뷰

‘경계 저 너머’,
해드림출판사(도서출판 수필in) 기획수필집 세 번째


자희 수필집 『경계 저 너머』는 민혜 수필집 『떠난 그대 서랍을 열고』, 이명지 수필집 『육십, 뜨거워도 괜찮아』에 이어 세 번째 해드림출판사 기획 수필집이다. 일반 독자는 기획 수필집이 무엇인가 할 수 있다. 몇몇 대중적인 시인이나 수필가 또는 소설가가 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문학 출판시장에서 발표되는 시집이나 수필집 또는 소설집 등은 대부분 저자가 출판비를 부담하여 작품집을 발표한다. 그만큼 시집이나 수필집 등의 작품집이 독자에게 외면당하는 현실이다. 이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긴 하지만, 우리나라 대형서점이 문을 닫는 데서도 우리 국민의 지극히 낮은 책의 호감도를 읽을 수 있다.

따라서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 해도 선뜻 출판사가 출판비를 투자하여(기획 출판) 문학 작품집을 발표하는 데는 적잖은 고심이 따른다. 투자하는 만큼 그 비용이 출판사 빚으로 되돌아올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생각 같아서는 일정 수준의 원고이면 저자에게 인세를 지급하며 출간하고 싶지만, 위와 같은 우리나라 출판시장에서 출판사는 금세 문을 닫아야 할 것이다. 서점도 마찬가지지만 출판사가 문을 닫는 일은 불행한 일이다. 국민과 책의 연결고리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왜 그러면 특히 수필집에서 기획출판이라는 도전을 하는가. 해드림출판사(도서출판 수필in)는 ‘수필을 즐겨 읽는 사회가 되어야 국민의 선한 정서, 선한 기운이 충만해진다.’라는 신념과 ‘수필집만큼 독서 식감이 좋은 책도 드물다.’는 신념이 있다. 물론 독자마다 선호하는 도서 취향이 다르겠지만, 수필에서는 행복하면 행복한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고달프면 고달픈 대로 우리네 삶 자체를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수필이 지향하는 궁극적 목적은 삶의 미학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좋은 친구는 수필집이다. 친근하고 부담 없으면서도 늘 자신을 성찰케 함으로써 좀 더 성숙한 인성이 되도록 도와주는 친구이다.

광주항쟁 희생자, 세월호 참사 희생자,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향해 일부 사람이 쏟아내는 막말을 보면 세상의 종말이 다가오는가 싶을 정도로 섬뜩하다. 그뿐만 아니다. 엄청난 조회 수를 얻기 위해 멀쩡하게 살아 있는 유명인이 사망했다고 가짜 뉴스를 제작해 유튜브에 올리기도 한다. 인간의 기본적 도의조차 사라져가는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싶다. 이처럼 거칠어지고 파괴되어 가는 사람들의 인성과 정서를 치유할 수 있는 책이 수필집이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몇 마디 글에서도 내공이 느껴진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몇 마디 글에서도 내공이 느껴진다. 『경계 저 너머』 자희 수필가가 그런 경우였다. 민혜 수필가의 『떠난 그대 서랍을 열고』 홍보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면 항상 자희 수필가의 댓글이 달렸다. 그런데 댓글만 읽고서도 그녀의 글쓰기 내공이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처음에는 그녀가 수필가인 줄 몰랐다가 시간이 좀 지나서야 알게 되었고, 출간 원고를 받기 전까지 그녀의 수필은 읽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댓글을 통해 그녀의 글 쓰는 수준을 신뢰하게 되었고, 원고를 받았을 때 내 판단이 옳았음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기꺼이 해드림의 세 번째 기획출간 원고를 선정하게 된 것이다.

『떠난 그대 서랍을 열고』, 『육십, 뜨거워도 괜찮아』와 마찬가지로 나는 『경계 저 너머』가 널리 읽혔으면 하는 바람은 있으나 베스트셀러가 되어 주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천재지변의 울림이 있어도 독자의 마음은 북한산 인수봉처럼 공고하다는 것을 지난 20여 년 뼈저리게 체험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세 권의 수필집은, 수필 분야에서 적어도 내 출판 인생의 자부심이자 내 수필 인생의 역사이기도 하다.

‘기획출간’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이미 자희 수필가의 작품에 대한 평가는 이루어진 셈이다. 따라서 어떤 미사여구를 동원해 『경계 저 너머』를 평가한들 무의미한 일이다. 다만, 출판사 생존의 일부를 담보하여 출간할 만큼 가치 있는 책이라는 점, 어떤 독자에게도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수필집이라는 사실만은 짚어가고 싶다. 자희 수필가의 이번 수필집 『경계 저 너머』는 어떤 자세로 써왔을까.

“운동이 몸의 세포 하나하나를 펄펄 살아 있게 하는 것처럼 글쓰기는 영혼을 살찌운다. 영혼에 자양분을 공급한다. 글은 참으로 많은 효용이 있다. 문제나 위기에 봉착했을 때의 글쓰기는 무의식을 동원하여 문제의 솔루션을 도출하게끔 돕는 역할을 한다. 나는 이 효용을 여러 번 경험했기에 절망적인 상황이 오면 자신을 방에 가두고 마음 가는 대로 쓰기 시작한다. 혹자는 막쓰기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는가고 물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의 무의식은 이미 방향을 알고 있다. 우리의 무의식을 따라가다 보면 마음이 고요해지면서 내면의 자아가 방향을 제시하기 시작한다. ‘참 나’와 만나게 된다. 답이 보이고 마음이 가벼워진다. 자신을 옥죄고 있던 족쇄가 풀린다. 그래서 글쓰기는 해방이고 구원이고 힐링이라고 하는 것이다.”

리뷰/한줄평0

리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13,500
1 13,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