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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Crow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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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별을 극복한 빛나는 자기 긍정‘세 겹 왕관 학교’라는 초일류 사립 학교. 그 학교에서 대놓고 무시를 당하던 밀리는 마침내 자기 개를 갖게 되자 ‘프린스’라는 귀족적인 이름을 붙이고, 최고로 멋진 왕자님을 만들기 위해 애씁니다. 하지만 바람과는 달리 프린스 역시 아이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말지요. 족보 없는 개, 흉측한 거, 잡종……. 평범한 가정의 밀리는 분명히 학교 아이들과 같은 사회 계층에 속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통스러운 차별을 경험합니다. 상류층에 속하는 그 애들은 거리낌 없이 너는 우리와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도록 만듭니다. 그 애들이 데리고 다니는 개들도 하나같이 주인과 똑같습니다. 커다란 리본, 부자연스러운 장식, 어딘가 우스꽝스러운 모습. 이 책에서 개들은 바로 주인의 또 다른 분신입니다. 아이가 비웃으면 개 역시 비웃는 표정이고 아이가 낄낄거리면 개도 같이 낄낄거립니다. 어른 세계의 축소판인 어린이의 세계. 키티 크라우더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차별과 소외를 어린이의 절박한 시선에서 그립니다. 쏟아지는 빗속에서 프린스를 데려오면서 밀리는 각성합니다. 그 애들과 같아지려는 몸부림의 허망함, ‘도그 클럽’ 아이들의 평가에 좌우된 비굴함……. 밀리는 더 이상 그 애들을 따라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자신의 새 놀이 친구와 함께 놀면 되니까요! 게다가 이 종을 알 수 없는 나이 든 작은 개 프린스에게는 엄청난 비밀, 특별한 능력이 있답니다. 와우!차별을 극복한 자기 긍정을 이렇게 밝게 유머와 익살을 담아 표현할 수 있을까요? 어린이의 깊은 절망, 소원, 다시 좌절, 그리고 극복, 희망. 이 모든 갈등을 이겨낸 자기 긍정으로 빛나는 이 작품은 어린이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 개 이야기로 어린이가 처한 현실의 어려움을 힘 있게 풀어낸 지극히 현실적인 판타지 그림책입니다. ■ 정성을 쏟고 관심을 기울여야 ‘동물’도 ‘아이’도 ‘이해’할 수 있어요어린이와 개, 한 존재는 아직 자기 의사를 분명히 표현 못 할 수 있고, 또 한 존재는 말을 하지 못합니다. 그만큼 보살피는 이가 섬세한 시선으로 들여다봐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엄마는 밀리에게 개가 어떤 의미인가를 알게 되자 개를 데려오기 위해 나섰고, 밀리는 프린스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나서 비로소 그 참모습을 알게 됩니다. 이 책은 동물이라는 다른 ‘생명’을 키우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너도 나도 쉽게 동물을 키우지만, 한편으로는 장식으로 여기거나 중간에 나 몰라라 하는 모습도 그만큼 흔합니다. 개를 키우고 싶어 하는 어린이는 많습니다. 그런 어린이들에게 보호소 입양, 정성으로 돌보는 성실함, 끝까지 돌보는 책임감 등 동물을 키우려면 어떤 마음가짐이어야 하는지를 진심으로 생각하게 합니다. 어린이를 키우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동물에게 정성을 쏟아야만 동물을 ‘이해’할 수 있듯 어린이에게 정성을 쏟아야만 어린이를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 눈부신 화사함, 시선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그림책 빼어난 선과 색으로 정평이 난 작가 키티 크라우더는 이번 작품 역시 과감하고 두드러지는 선과 색으로 모든 극적인 장면과 아주 유쾌한 장면을 차례차례 돋보이게 만들어 냅니다. 커다란 파란 리본을 단 밀리와 프린스, 있는 그대로 서로를 받아들이고 난 다음에는 프린스는 리본 없이 밀리는 프린스의 몸 색깔과 같은 주황색 리본을 답니다. 무시하고 비웃는 갖가지 표정들, 과장된 차림새, 세상의 개란 개는 다 모인 듯한 온갖 개들. 감동적인 상황, 놀라운 상황, 완전히 기발한 상황, 이 모든 장면이 눈부신 형광색 바탕 위에 세련되고 화사한 색연필로 유쾌하고 즐겁게 펼쳐집니다. 어린이가 무언가를 원할 때, 특히 원하는 것이 반려동물일 때 흔히 상상하는 일반적인 이야깃거리를 넘어선 풍성한 이야기가 담긴 훌륭한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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