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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어떤 얼굴로 사람들을 만나며 살았을까?
가면 뒤의 나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오늘도 난 웃으면서 사람들을 마주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좋아하거든요. 슬픈 날이어도 상관없습니다. 나에겐 ‘웃음’ 가면이 있거든요. 나는 ‘남 앞에 당당’ 가면도 보관 중입니다. 그래야 사람이 날 함부로 대하지 않거든요.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가면 뒤의 나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맨 얼굴의 여린 살갗에 상처를 내고 싶지 않아서 잠시 다른 얼굴을 빌려 쓸 뿐이라 생각했는데……. 어제의 나도, 오늘의 나도, 어쩌면 내일의 나도 가면을 쓴 채로 살아서, 나는 진짜 나를 잊고 사는 것은 아닐까? 내 진짜 얼굴은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까요? 수없이 많은 거절과 낙선으로 상처투성이지만, 왠만한 자리가 아니면 꾸미지 않은 민낯으로 세상을 마주하면서 그래도 감히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얼굴』이 진정한 나를 찾도록 용기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얼굴』은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 신체 중 유일하게 스스로 볼 수 없는 곳이 얼굴이다. 아이러니하게 그 얼굴에 우리는 저마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표지에 등장한 소년의 어깨에는 삶의 무게인지, 기대인지 모를 크고 묵직한 짐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때로는 벼랑 끝에 서 있는 양 위태로워 보이기도 하다. 그러다 무엇에 이끌리듯 가면 가게에 들어간 소년은 멋지고 당당한 가면을 골라 쓰게 되고 그간의 두려움을 다 떨친 듯 활기차고 행복한 모습을 세상을 누빈다. 시간이 흐르고 가면의 힘을 빌어 마냥 행복할 것 같던 소년은 차디찬 방안에 앉아 다시금 낯선 자신과 대면한다. ‘이건 내가 아니야, 가면일 뿐이야.’ 소년은 가면을 떼어내고 상처투성이 얼굴이 된다. 과연 어떤 게 자신의 얼굴일까? 작가는 잠시 빌려 쓴 가면도 결국은 자신이 선택한 얼굴이라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감추고 싶고 부끄럽고 외면하고 싶은 상처투성이 얼굴도 자신의 얼굴이라 전한다. 단지 겉모습의 얼굴이 아니라 얼굴로 드러나는 나, 진정한 나를 찾는 여정은 진짜 내 얼굴을 찾겠다는 결심에서 출발하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될 용기가 필요하다고 작가는 글 없는 그림책 『얼굴』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림책의 이야기는 앞표지에서 시작해 앞 면지, 속표지, 본문, 뒷면지, 뒤표지까지 이어진다. 『얼굴』은 앞 면지와 뒷면지의 그림을 특히 주목해서 보길 권한다. 앞 면지에서 소년의 얼굴과 뒷면지 소년의 얼굴을 비교해 보면 시간의 흐름에 따른 성장과 진정한 나를 찾은 듯 편안해진 소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독자와 소통하고 싶은 작가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오늘 가장 아름다운 당신의 얼굴’로 복잡하고 미묘한 얼굴과 가면 사이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