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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지역예술, 살림예술, 여성
1. 생태마을과 지역예술, 여성 2. 예술에 대한 진화론적 이해 : 삶의 문화로서의 지역예술 3. 예술로 표현되는 특별히 중요한 것: 합일을 추동하는 예술 02 강진, 해남의 살림예술과 여성 1. 강진과 해남 지역 문화 개관 2. 소멸했거나 소멸 위기에 놓인 농촌마을의 살림예술 3. 지금 여기서 이어가는 살림예술과 그 활동 03 무대에서 생활로, 거리의 춤꾼 김영자 04 농촌 살림예술의 지속가능성과 한국 농업의 위기 1. 사라짐의 위기와 생성되는 활력 2. 농촌 살림예술의 지속가능성과 한국 농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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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진과 해남의 경우, 지역예술에서 나타나는 여성 중심성은 다음 몇 가지로 설명된다. 첫째로 몇몇 여성 중심의 지역예술은 지역예술을 대표하는 위상을 갖고 있다. 해남 우수영의 강강술래가 대표적인 예이다. 해남 우수영 강강술래는 대한민국 중요무형문화재 8호일 뿐만 아니라 2009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복원되었다. … 두 번째 근거는 근대화가 여성들이 지역예술에 참여하는 기회와 조건을 확대한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우선 근대화는 과거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영역에 성별 분리의 금기를 해체시키면서 여성이 이 영역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와 조건을 만들어 준다. 예를 들면 문인화는, 사군자를 친 신사임당의 예가 있기는 하지만, 거의 전적으로 남성 사대부에 한정되는 예술활동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음 장, 정인순 씨의 사례가 잘 보여주듯이 소 키우던 아준마가 십여 년을 배운 끝에 지역예술가, 강사로 우뚝 서서 지역 여성들에게 다시 문인화를 전파하는 전도사가 되었다. … 세 번째 전거는 과거 농경사회에서 살림의 일부였던 수공업이 오늘날에는 부가가치를 갖는 생태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천연염색, 한지 공예와 같은 것이 그 예이다. … 네 번째 근거는 지역예술에서 여성이 보여주는 다양한 리더십이다. 여성들은 그냥 지역예술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예술 활동을 바탕으로 전문 강사, 사회적 기업가, 관련협동조합이나 협회 및 기타 단체의 대표, 이사나 임원, 독립 경영자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pp.37-45
(2) 팍팍한 삶 속에서도 남도 사람들은 왜 그렇게 풍물을 즐겨 하는지 알 수 없다는 나의 의문에 그 자신 상쇠라는 이는 “그렇기 때문에 치지요.”라는 말을 건넸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어찌 통제할 수 없는 고통 앞에서 필자가 졸고에서 ‘작은 해탈’이라 말한, 종교적 삭임의 길을 걸음으로써 자신과 자신의 주변 관계에 평화를 가져온 여성 불자들이 떠올랐다. ‘아하! 종교나 예술이나 고통의 내적 초월이라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고나.’라는 앎이 다가왔다. ---p.61 김영자 씨는 일명 해나 거리의 춤꾼이다. 김영자 씨와는 2010년 11월부터 2012년 4월까지 여덟 차례나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이것을 녹취하여 여기에 소개한다. 이 구술은 하나의 자기 완결적인 서사시이다. 한 여성이 지금은 유토피아처럼 느껴지는 삶과 하나 된 예술을 기어이 실현해 내고자 하는 강한 의지로 걸어온 여정이자 다른 여성들과 함께하는 모험담이며, 근대화 과정에서 발생한 인간의 만행을 고발하는 비판적 서사시라고 말할 수 있다. ---p.163 전문적인 지역예술뿐만 아니라 삶 속에서 예술에 대한 감각이 살아 있고 예술을 가까이 하려는 삶의 태도가 살아 있다는 것, 이것이 남도문화의 특성이다. 밭 한 구석에 예쁜 수선화를 심고 이제는 쓰지 않는 사기그릇들로 마당 한 모퉁이를 장식하며, 집 안팎을 쓰는 빗자루까지 멋들어지게 벽 장식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남도민 특유의 생활예술감이 살아 있다. ---p.223 요약하자면 ‘남도문화는 토박이 남도 여성문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업, 농촌 마을이 사라지면, 이 토박이 여성문화도 함께 사라지는 거다.’라는 겁니다. … 농촌의 문화로 시작을 했는데, 보니까 이는 농촌, 농업의 위기구요, 농업의 위기는 벼농사의 위기보다는 밭농사의 위기입니다. 벼농사는 자급률이 100프로였다가 떨어져서 87프로이구요 밭농사는 감자, 고구마와 같은 서류를 제외하고는 자급률이 1퍼센트에서 8퍼센트 대입니다. ---p.2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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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문화유산 일번지 강진과 해남에는 누가 살고 있는가?
남도는 어떻게 오늘 우리들에게 삶의 위안이 되고 오래된 미래가 될 수 있는가? 남도문화를 삶 속에서 만들고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과 예술은 그 해답이 된다! 여성의 살림과 예술의 보고 장이정수 / 여성환경연대 공동대표 “이것이 없었으면 어찌 살았을까.” 이 말은 남도예술을 만들며 향유하며 살아가는 여성들의 목소리이자, 그 현장을 톺아 가는 연구자 김정희 자신을 향한 말이기도 하다. 김정희는 천상 연구자이다. 동시에 지역의 문화와 가치를 아는 예술가이자 살림을 실천하는 운동가이다. 〈남도 여성과 살림예술〉은 곁에서 본 김정희 선생님이 수십 년간 화두로 삶은 불교와 유교, 여성과 살림의 종합 예술서이자 실천서이다. 실제 이 책은 학술 용역으로 2년 동안 남도 여성문화의 뿌리를 찾기 위한 답사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저자는 남도 지역 여성문화에 매료되어 교수라는 편한 직책을 버리고 ‘가배울’이란 단체를 만들어 강진에 눌러 앉아 그곳의 문화와 마을을 지키는 일을 몇 년째 하고 있다. 실천적 지식인이란 이런 경우일 것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 성장 위주의 개발 정책으로 인한 급속한 도시화의 모든 문제들을 총체적으로 짊어지고, 갈 길을 잃은 꼴이다. 농업을 희생해 자동차와 반도체를 팔아 목숨을 유지한 지 오래되었고 식량안보나 자급은 사회의 중요가치에서 밀려나 버렸다. 이 책은 세계가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자급이 가능한 소규모의 생태마을이 우리 시대의 대안이라는 관점에서 출발한다. 생태마을이 미래의 화두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더 나아가 그 생태마을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공간성과 시간성을 가진 지역예술이 필수적이라는 명료한 성찰을 보여준다. 자연과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문화가 없는 생태마을은 불가능하다. 생태마을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적정 기술이란 것도 그 속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오래된 지혜와 노동과 관계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을단위의 품앗이가 사라지고 기계농이 도입되면서 그와 함께 지역예술 역시 사라졌다고 한다. 문화는 삶을 유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왔던 사람들의 역사이면서 공동체를 유지하고 삶을 아름답게 했던 예술이자 놀이였던 것이다. 오늘날 농촌이 그 많은 노동요와 놀이문화를 잃어버리고 화투로 인생의 황혼을 보내는 노인들의 모습이라는 것은 그래서 더욱 마음이 아프게 와 닿는다. 여전히 우리의 삶은 고된 노동의 삶이다. 그러나 더욱 빈번하게 노동의 기회마저 잃고 잉여로 도시에 빌붙어 살아간다. 거기엔 노동의 고단함도 성취감도 인간에 대한 존중마저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남도 끝자락에서는 서울에서 너무 멀어 새마을운동을 비켜간 돌담이 있고 무릎이 아파서 뛰지 못해도 베틀놀이를 기억하는 이가 있고 함께 부른 들노래가 살아 있다. 전시하고 소비하는 예술이 아닌 갯벌과 배추밭에서 춤을 추는 춤꾼이 있고 그 삶을 기록하는 여성이 있다. “이것이 없었으면 어찌 살았을까.” 남도 여성의 이 외마디 소리처럼 무수하게 남도문화를 삶속에서 이어가는 여성들의 삶에 대한 이 애정어린 경청과 기록을 우리에게 보여준 저자에게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 우리가 이것을 잃어버리고 어떻게 살 수 있을까. 저자는 동시에 그 문화의 뿌리에 대한 깊은 천착과 함께 사라져가는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아픈 일갈을 숨기지 않는다. 농촌이 살지 않고는 문화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책이 우리 시대의 문화운동과 생태운동, 여성운동의 귀감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