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시인의 말
1부 삼대 13 연변에서 오신 할머니 15 어느 절 아래 마을에서 17 산수유 나무의 능력 19 11월을 노래하는 사람아 21 타서 그럴 뿐 23 구미호가 되었다는데 25 무산에서 왔던 사람 27 사람이 되어갔다 29 R에게 32 할머니 장군 33 핸드폰 나이트 클럽 35 2부 고향 마을 39 여수에 갔었다 41 마당에 꽃만 가득 44 한여름 밤의 축제 46 이사 48 무지개를 바라보면 내 마음은 설레네 50 조는 아이에게 52 유리문 너머 54 병원 소묘 56 도서관에서 복권을 긁다 58 말복 60 마지막 잎새 62 옥이네 집 근처 공원에서 64 그 기와집의 내력과 어머니 66 3부 식산정사에 간다 71 끝까지 파먹다 73 아프리카에 있었을까 75 차이 77 저기 경아가 산다 79 몸부림 81 유전자 83 몰래 찍다 85 화분을 갈아주다 87 최고의 식욕 촉진제 88 예술가가 되시려고 90 냄새 92 4부 시를 읽다 97 만추 98 느티나무 아래서 99 지난 밤 100 그 옛날의 꽃길 101 산란기 103 헌화가처럼 105 쑥물 한 잔 107 스크랩하다 109 포도 한 상자 111 동행 113 개와 사람 사이 115 원장현의 대금 연주 117 그곳에 살고 싶네 119 작품해설_황사를 꽃이 되게 하는 치유의 시 - 박희용 |
김재순의 다른 상품
|
유니세프 후원금 모금 홍보영상이
아프리카 니제르 어느 마을을 보여준다 화면에서 마음으로 건너오는 영상들 그중 가장 오래 마음을 붙들 이미지는 소녀가 낳아서 안고 있는 어린 것 갓난쟁이는 희미하고 커다란 눈을 천천히 껌뻑이며 그 무거운 목숨을 그만 스르르 놓칠 것 같다 에구, 나라가 왜 저래 애들이 기가 막히네 할머니는 아이들을 저 지경으로 만드는 지도층을 나라, 라고 말하는 것이리라 옆의 아들은 목까지 차올라 찌르고 있는 무언가를 녹이려는 듯 소주를 꺼내 한 잔 홀딱 삼킨다 술 마실 돈 있으면 후원금 내시지, 툭 던지며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는 손녀는 핸드폰 숫자를 길게 누른다 ---「삼대(三代)」중에서 |
|
이 시집 전편을 통하여 시인은 줄기차게 인간과 인생의 다양한 모습을 증언하고 고백하고 고발한다. 결코 과장하거나 사실성이 없는 상상으로 꾸미지 아니하고 순결한 영혼의 눈으로 조용히 다양한 인간상과 인생 현장을 기록하고 있다. 상상도 보태지만 모든 시가 리얼리즘에 기반하고 있다. 일상의 평범한 인물들을 기록하여 시화함으로써 그들은 역사성을 갖는다. 시인은 민중사의 일부를 편찬하고 있다. 그러므로 세상에 부유하는 수많은 시들과 시집 중에서 이 시집 『그의 선잠이 좀 더 깊어지도록』은 인간과 인생의 진실을 증언하는데 더 가까이 다가섰다고 할 수 있다.
시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평범한 인물이다. 평범하므로 선량하다. 선량하므로 희로애락을 말없이 그대로 받아들인다. 인간군상에 대한 관심은 애정이고, 그 애정은 중생에 대한 사랑이다. 육조혜능은 임종게에서 ‘한 생각 깨쳐서 평등하면 곧 중생이 스스로 부처이니라’고 하였다. 이 시집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람을 보는 시인의 눈은 따뜻한 평등이다. 가감 없이 그들의 생각과 말을 대신 전달하고 있다. 그러므로 중생, 즉 모든 사람을 시어로 표현하는 시인은 혜능 법문의 본지에 근접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복숭아 꽃밭은 어디 있을까’ 오래동안 찾던 시인은 지쳐서일까 이제 ‘그대 선잠이 좀 더 깊어지도록’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그러나 그 ‘선잠’은 깊은 잠이 아니다. 곧 핸드폰 나이트클럽 음악이 선잠을 깨워서 시적 작업을 다시 시작하도록 할 것이다. ’황사를 꽃이 되게 하는/ 저 산수유나무‘처럼 많은 사람들이 치유의 언어, 치유의 시가 만개한 이 시집을 읽고 ’사람이 되어갈‘ 것이다. - 박희용(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