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부 애교 떨어 미안해
선생님 부탁합니다 | 2막 2장 | 자마자 | 이 별 | 슬픈 시점 | 애교 떨어 미안해 | 사춘기 신화 | 잃어버린 감각 | 팥 심은 데 팥 난다 | 상상력 학교 | 꿈속의 꿈 | 영웅의 일대기적 구성 | 육하원칙 | 이해가 팍팍 돼 | 호부호형 | 심청뎐 | 소리 없는 아우성 | 거울 2부 내겐 오늘이 있다 나는 지금 꽃이다 | 미지수 | 내겐 오늘이 있다 | 기타와 춤을 | 가시별 | 손금 | 변태 만세 | 나에게 보낸 문자 | 춤바람 | 로또 당첨 글자 | 내 마음에 선인장이 자란다 | 다슬기 할아버지 | 운명을 편곡하다 | 뜬구름 | before와 after 사이 | 초승달에 빈다 | 나의 전망 3부 파란 장미의 노래 자전거 변천사 | 무너지지 않는 벽 | 엄마의 엄마 앞에서 | 면회 | 부러진 발 | 전봇대 나무 | 파란 장미의 노래 | 메이드 인 | 친구 면접 | 내가 있는 곳 | 황금비율 | 그늘 | 엄마 학교 | 지우지 않은 전화번호 | 황제펭귄뻐꾸기 | 네 개의 눈 | 아픈 발 | 엄마 누나 4부 울지 않는 울보 심(心)부름 | 유심칩 | 울지 않는 울보 | 짝 | 다리 저는 친구 | 안전빵 | 딱딱하고 차가운 이야기 | 친구의 산 | 좌표 | 돈벌레 | 금단현상 | 시급 백사십이 원 | 왕거미 | 인큐베이터 애호박 | 베이킹파우더 | 꼭 | 매니큐어 | 시인의 말 |
이장근의 다른 상품
|
일주일 용돈 10,000원
하루 1,428원 6교시 학교 수업에 3교시 학원 수업 숙제 1시간을 더하면 하루 공부 노동은 10시간 나는 시급 142원짜리 노동자다 (중략) 삼촌보다 열심히 하면 정규직이 될 수 있을까 나의 노동은 오늘도 불안하다 ---「시급 백사십이 원」 |
|
나는 미지수다/x이거나 y다/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중략)//굉장히 복잡한 문제에 둘러싸여 있다/공식도 통하지 않는다/말썽을 피우는 건/나를 포기해서가 아니다//나는 나를/푸는 중이다 -「미지수」 중에서
흔히 청소년을 가리켜 ‘주변인’이라고 한다. 그 어느 쪽에도 완전하게 속하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람이 아니라거나 남성, 여성 이외의 성으로 분류되는 괴물 같은 존재는 아니다. 단지 그 정체가 모호해 본인조차 자신을 알 수 없는 혼돈 그 자체인 것이다. 「미지수」에서는 이런 청소년의 마음을 정확하게 간파하여 어떤 미사여구 없이 건조하리만큼 담백하게 풀어내고 있다. ‘때리는 시어미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우리 속담처럼 호들갑스러운 위로보다 오히려 이런 담백함이 아픈 청소년들의 상처를 흉터 없이 아물도록 치료해 줄 것이다. 팔랑팔랑/나비가 날아다니는 것 같다//사각사각/ 미용실 누나 손에 들린 은빛 가위//붙었다 떨어졌다/내 머리 주위를 날아다닌다//폴폴 날리는 꽃가루/살랑살랑 나는 은빛 나비//나는/ 지금//꽃이다 -「나는 지금 꽃이다」 전문 표제작 「나는 지금 꽃이다」는 드디어 자신의 정체성을 알아내 황홀경에 들어선 순간이다. 하지만 이 상황 역시 부러 특별한 상황을 설정하지 않고 평범한 일상을 빌어 덤덤한 비유로 그리고 있다. 앞서 말한 시 「미지수」가 청소년들의 혼돈 즉, 카오스(chaos)를 나타내고 있다면, 표제작 「나는 지금 꽃이다」는 카오스와 정반대의 세계인 코스모스(cosmos)인 셈이다. 그렇다면 내가 찾은 ‘나’라는 꽃은 코스모스가 아닐까. 『나는 지금 꽃이다』는 시집으로서는 보기 힘든 특성을 지니고 있다. 국어 공부와 직접 연계할 수 있는, 국어 공부에 도움이 되는 시 18편을 시집 1부에 마련했다는 점이다. 국어의 주요 표현법(「애교 떨어 미안해」)이나 소설의 시점(「슬픈 시점」)과 시조의 종류(「선생님 부탁합니다」) 등 명확하게 개념을 세우기 어려운 국어의 이론들을 각각 시 한 편에 담았다. 직접 수업에 활용했을 때의 효과를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나 국어 공부를 하는 청소년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오랜 바람을 끝내 이룬 것이다. 이밖에도 무엇이 되었든 청소년들의 꿈을 응원하는 「파란 장미의 노래」,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진솔하게 풀어낸 「시급 백사십이 원」, ‘대학 입시’만을 최종 목표로 삼는 선생님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안전빵」 등 총 70편의 시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청소년들의 공통된 고민과 불만을 조용히 들어주며, 조곤조곤한 말투로 보듬어 준다. 이장근 시인은 ‘어떤 물과 비료를 주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상상력의 씨앗은 싹이 터 울창해지기도 하고 씨앗 상태로 말라 버리기도 한다’며, 비록 기억력 학교에 몸담고 있지만 상상력 학교의 교사가 되기를 꿈꾼다. 시인의 이런 꿈을 오롯이 담은 채로 세상의 빛을 본 『나는 지금 꽃이다』와 함께 청소년들의 상처는 곧 말끔히 아물고, 꿈은 무럭무럭 자라나 마침내 울창한 숲을 이루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