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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말1부 그냥 걸려온 전화 한 통생의 위안 / 그냥 걸려온 전화 한 통 / 마술 / 양철 지붕 아래서 / 장롱 이야기 / 고추장 한 병으로 남은 여름2부 군종 사병군종 사병 / 소금 논쟁 / 고추장과 단식 / 내 사랑 딜라일라 / 개다리 영감의 죽음 / 별 / 시골 한의사, 우리 아버지3부 은자의 황혼소설가 박완서 선생과 함께 / 은자의 황혼 / 엄마 하느님 / 그해 겨울의 톱밥난로4부 슬픔의 힘블라디보스토크에 세운 문학비 / 태항산에 항일문학비를 세우다 / 절간에서 훔쳐 먹은 김치 / 일기를 태우며 / 슬픔의 힘 / 독서만필(讀書漫筆) / 나의 문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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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집 『생의 위안』은 불의가 만연했던 격동의 시대에 온몸으로 저항하며 문학의 길을 걸어온 소설가 김영현의 체험적 삶과 그 여로를 따라간다. 다난한 시대를 살아오며 억압과 폭력에 정면으로 마주한 저자의 삶의 풍경이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다가온다. 작가이자 출판인으로서 활동하며 만났던 김남주, 박완서, 권정생 등 문인들, 짧게 거쳐 간 인연들에 대한 오랜 기억과 그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이 산문집에 녹아들어 있다.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담아낸 작품들을 써내며 어느덧 중진에 이른 소설가가 때로는 정릉 골짜기에 혼자 사는 스님의 절간 모퉁이방에서, 때로는 양주 어느 서양화가의 빈 작업실에서 동가식서가숙하며 문학 하던 시절의 이야기 보따리가 무척 흥미롭다. 외딴 마을에서 이웃으로 만난 아주머니가 건넨 고추장 한 병이 가져다준 온기라든가, 삼십여 년간 사용한 장롱을 처분한 후에 맞이한 개운함과 서운함이 독자들의 마음에 부드럽게 스며들며 공감을 자아낸다. 체호프 등 러시아 문학에 심취한 사연과 헌책방에서 소로우 월든과 소크라테스를 만난 독서 경험도 담겨 있다.유신독재 치하로 점철된 어두운 시대를 살아가며 장발과 통기타, 생맥주의 낭만을 빼고는 암흑과도 같았던 시절을 보낸 그는, 시대가 던지는 무거운 질문에 마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서울대에 재학하던 중 민주화 운동의 물결에 휘말려 수차례 옥고를 치렀고, 문학을 통해 삶의 무게를 견뎌야 했다. 고추장 단식과 소금 논쟁에 얽힌 우스꽝스럽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교도소 수감 시절의 에피소드는 가슴 찡한 여운을 남긴다. 우연찮게 실크로드로 떠난 저자가 사막의 낯선 풍경을 바라보며 죽음을 사유하고 생의 위안을 받았듯이, 이 책을 접한 독자들에게도 작은 위안의 손길이 닿게 되기를 바란다. 작가의 말과연 행복한 글쓰기란 가능한 것일까?글을 쓴다는 행위는 자신의 내면에 깃든 상처를 정직하게 바라보는 일이다. 나아가서 자신의 내면에 깃든 상처뿐만 아니라, 타인, 그리고 역사와 같은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벌어졌던 상처까지 들여다보고 보듬어나가야 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고통 없이 글을 쓴다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일 것이다.작가에게 작품이란 그 고통 끝에 탄생한 아름다운 한 송이 꽃과 같은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창작의 열기로 뜨거웠던 시절, 달랑 노트북 하나에 가방 하나를 챙겨서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던 시절이 행복했고, 그립다. (중략)모쪼록 이 글들이 나와 함께 격동의 시대를 살아왔고, 함께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작은 위안이 되길 바랄 뿐이다. 빨리 봄이 와 내 서재 앞 배롱나무에도 붉은 꽃들이 가득가득 피어났으면 좋겠다. 모두에게 평안과 행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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