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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고향
김덕영
다큐스토리 202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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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부. 검은 머리 아이들이 왔다.
제2부. 살아 남은 자를 위한 촛불
제3부. 우정에는 국경선이 없다
제4부. 비밀 연애
제5부. 기숙사 탈출 사건
제6부. 오벨리스크 친선의 탑
제7부. 레나의 평양 생활
제8부. 찢겨진 가족 사진
제9부. 돌 위에 새겨진 이름들

저자 소개1

서강대학교 철학과 서강대학교 철학과 대학원 리버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다큐스토리 프로덕션 대표 저자는 한국전쟁 이후 1950년대 동유럽에서 생활했던 북한 전쟁고아들의 행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을 감독했다. ’뉴욕국제영화제’, ‘니스국제영화제’ 등 전 세계 17개 국제영화제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되었고, ‘로마무비어워드’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 작품상, ‘동유럽국제무비어워드’ 은상을 수상했다. 이번에 새롭게 발표한 『두 개의 고향』은 작가가 영화를 만들면서 발굴한 실존 인물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장편 소설이다. 영화는 폐쇄된 북한 사회의
서강대학교 철학과
서강대학교 철학과 대학원
리버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다큐스토리 프로덕션 대표

저자는 한국전쟁 이후 1950년대 동유럽에서 생활했던 북한 전쟁고아들의 행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을 감독했다. ’뉴욕국제영화제’, ‘니스국제영화제’ 등 전 세계 17개 국제영화제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되었고, ‘로마무비어워드’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 작품상, ‘동유럽국제무비어워드’ 은상을 수상했다. 이번에 새롭게 발표한 『두 개의 고향』은 작가가 영화를 만들면서 발굴한 실존 인물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장편 소설이다.

영화는 폐쇄된 북한 사회의 형성 과정을 역사적으로 규명해내면서 북한 인권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 작품으로 평가되었고, 국내에서도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국가기록원 ‘영구 보존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사실에 충실한 그의 작품들은 역사에서 진실이란 무엇인지를 탐구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주고 있다. 현재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저서로는 『뒤늦게 발동걸린 인생들의 이야기』, 『세상은 모두 다큐멘터리였다』, 『내가 그리로 갈게』 (장편소설), 『유레일 루트 디자인』 등의 작품이 있다. 2012년 발표한 『그리스의 시간을 걷다』는 문화관광부 우수교양 도서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책과 영화를 도구 삼아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며 세상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발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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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40쪽 | 560g | 126*185*30mm
ISBN13
9791191858075

책 속으로

1993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은 한반도를 긴장으로 몰고 갔다. 북핵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던 시기, 폴란드 바르샤바 주재 대한민국 대사관에는 의문의 편지 한 통이 배달된다. 편지 안에는 절반이 찢겨진 사진이 들어 있었는데…… 이 이야기는 그 반쪽 사진으로부터 시작된다.
--- p.6

1951년 그해 겨울부터 운행을 시작한 전쟁고아 특별 열차는 1953년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던 시점까지 계속해서 운행되었다. 루마니아에 도착한 3천 명을 비롯해서 폴란드에는 1,200명의 전쟁고아들이 입국했다. 헝가리, 체코, 불가리아에는 700명에서 500명 정도의 아이들이 배정되었다. 소비에트와 동유럽 공산당 정부 사이에서 북한 아이들의 존재는 비밀로 부쳐졌다. 동유럽 각국에서 전후 복구 사업이 끝나지도 않은 시점에서 아이들을 위해 기숙사와 학교를 마련한다는 것이 재정적인 측면에서도 큰 부담이 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어디까지나 모든 게 비밀이었다. 한국전쟁으로 북한에서는 5만 명의 전쟁고아들이 발생했다. 그중에서 20퍼센트를 이주시키는 것이 소비에트의 목표였다. 줄잡아 1만 명에 해당하는 대규모 이동이었다. 엄청난 규모의 인원이 동아시아 끝에서 유럽까지 이동했다. 이것은 냉전 시기 최대의 정치 프로젝트였다.
--- p.16

명준은 레나의 손목을 잡고 사무실 벽에 붙어 있는 큰 지도 앞으로 데리고 갔다.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표시된 지도였다.
“레나 씨, 이 지도 위에 많은 국경선들이 보이시죠?”
“네.”
“서로 다른 국가들의 경계를 표시한 국경선입니다. 곳곳이 국경선으로 갈라져 있습니다. 참 많지 않나요?”
“많긴 하네요.”
“이 국경선 때문에 유럽에서는 오래 전부터 많은 갈등이 있었습니다. 서로 국경을 빼앗고, 또 국경을 지키기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기도 했죠. 모든 전쟁은 결국 국경선을 차지하고 더 넓히기 위한 목적에서 일어났습니다. 제가 살고 있던 한반도에서 비슷한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레나는 명준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었다. 이렇게 지적인 모습의 남자는 처음 만나는 느낌이 들었다.
“저희 공화국도 지금 북조선과 남조선 사이에 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저는 언젠가 이 지도 위에 국경선들이 모두 사라지는 날이 올 거라 확신합니다. 진실한 사람들 사이에 국경선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세상을 위해서 저랑 같이 한 번 일해보지 않겠습니까?”
--- p.68

레나와 나누는 대화들을 통해서 선우진은 레나의 과거 속으로 한 걸음씩 들어가고 있었다. 그건 냉전이 한창이던 1950년대 한반도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남과 북 사이의 숨겨진 역사 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았다. 그걸 밝혀낼 수 있다면 현재 북한 고위층의 인맥과 정치적 특수성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 분명했다. 선우진에게 가장 흥미로운 인물은 역시 리명준과 정동화였다. 두 사람에 대한 궁금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커졌다. 마치 역사 소설에서나 나올 것 같은 전설적인 주인공들을 연상시키고 있었다.
--- p.78

하지만 남녀가 서로에게 마음이 끌리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사랑의 힘을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부터가 잘못된 판단이었다.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를 건설하겠다는 원칙들은 1950년대부터 이미 폐기처분되고 있었다. 명준은 그런 명령서를 전달받을 때마다 마음이 불편했다. 과연 그것이 진정 인간을 위한 길일까, 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자신에게는 수백 명의 북한 고아들을 폴란드 땅에서 무사히 생활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하는 책임이 있었다.
--- p.117

어느 시대, 어떤 사람이라도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죄가 될 수 없습니다. 부디 우리 두 사람이 사랑했다는 이유로 죄인이 될 수밖에 없는 이 비참한 세상의 마지막 연인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두 사람은 정말 사랑했고, 사랑했기에 우리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이 방법뿐이었습니다. 저희는 이 세상을 떠나 마음껏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 p.133

북한 전쟁고아들의 유럽 이주는 냉전 시기 사회주의 국가들 사이에서 벌어졌던 가장 큰 휴머니즘 이벤트였습니다. 그런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이유가 뭘까요? 그건 김일성 입장에서는 감추고 싶은 역사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당시 해외파들이 대거 숙청되던 시기와 맞물렸습니다. 외국 문화, 외국 사상, 외국에서 수입된 것은 모조리 반혁명적인 것이 되었거든요. 북한 전쟁고아들 역시 마찬가지였던 것입니다. 결국 조용히 잊혀져야 하는 존재들이었던 셈이죠. 처음 시작은 휴머니즘이었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지극히 정치적인 논리가 작동됐습니다. 불쌍하게도 아이들은 그 희생양이었던 셈이죠.
--- p.170

그렇게 북한 전역으로 뿔뿔이 흩어진 아이들은 결국 더 이상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했다. 늘 함께 생활했던 아이들에게 갑작스런 이별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아픔이었다. 평양 당국은 처음부터 아이들이 북한에 들어오면 뿔뿔이 분산시키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유럽에서 오래 생활한 그들 중에 헝가리에서처럼 자유주의 사상에 물든 아이들이 있을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북한 당국은 아이들이 혁명이라도 일으킬까 두려웠던 것이다. 고작 10대에 불과한 아이들에게 가해진 정치적 폭력이었다. 고향으로 돌아가 안락하고 평화로운 삶을 기대했던 아이들의 꿈은 그렇게 산산이 부셔졌다. 레나는 자신 앞에 펼쳐질 평양에서의 삶이 점점 두렵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 것은 명준도 마찬가지였다. 과연 이들 앞에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지, 그건 오직 신만이 아는 일이었다.
--- p.237

파란은 고개를 돌려 차창 밖으로 시선을 옮겼다. 어머니의 고집을 꺾을 수 없다는 사실에 기분이 상했지만, 다른 한편으론 그런 어머니가 자랑스러웠다. 만약 자기라면 어땠을까?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사랑이 있을 수 있을까? 과연 어머니처럼 한 사람과의 사랑을 지킬 수 있었을까? 어머니와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파란은 자신을 돌아보고 있었다. 전쟁과 죽음, 냉전과 이데올로기가 거칠게 휩쓸고 간 1950년대라는 시간이 어쩌면 사람들을 더 강하게 만든 것은 아니었을까? 그래서 지금보다 더 숭고하고 아름다운 인간의 이야기를 써내려 갈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문득 파란의 머릿속에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교차했다. 어떤 면에서 보면 그 모든 물음들은 앞으로 살면서 자신이 답을 찾아야 하는 질문들이기도 했다. 비록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기억 같은 건 없지만, 순간 어머니가 사랑했던 남자, 아버지 리명준이 간절히 보고 싶어졌다.

--- p.327

출판사 리뷰

‘역사는 기록이며 기록이 사라질 때 역사도 잊혀진다’

폴란드 바르샤바 대한민국 대사관에 근무하고 있던 국정원 요원 선우진에게 배달된 의문의 편지. 봉투 안에는 반쪽이 찢겨진 사진 한 장이 들어 있었다. 누가 왜 이 편지를 보낸 것일까? 그리고 찢겨진 반쪽 사진 속 여인은 누구인가?

몇 달 동안의 수사 끝에 선우진은 의문의 여인을 찾아내고, 드디어 레나 폴리니라는 이름의 여성을 방문한다. 그리고 그녀로부터 충격적인 사건 하나를 전해 듣게 된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겨울부터 비밀리에 북한의 전쟁고아들이 폴란드를 비롯한 동유럽 곳곳에 이주했다는 역사적 사실에 관한 증언이었다.

1950년대 동유럽 곳곳에는 북한 아이들을 위한 김일성학교가 세워지고 그곳에서 레나는 북한 남자 리명준과 교사로 만나 서로 사랑을 하는 사이로 발전한다. 그들의 비밀 연애는 숱한 어려움 속에서 결혼으로 이어지고, 레나는 북한 남편 리명준을 따라 북한으로 이주하게 된다. 하지만 폴란드 여성 레나가 경험한 북한에서의 삶은 힘겹기만 했다. 외국인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배척과 삼엄한 감시가 계속되면서 결국 두 사람은 북한을 탈출할 결심을 하게 된다. 하지만 당의 감시망 속에서 두 사람이 동시에 북한을 빠져나온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결국 리명준은 아내인 레나와 어린 딸의 탈출을 위해서 자신은 북한에 남기로 결정을 내린다. 그것만이 삼엄한 감시망을 피해 아내와 딸을 안전하게 북한에서 탈출시킬 수 있는 방법이었기 때문이었다.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며 두 사람은 시베리아 횡단 열차가 출발하는 평양역에서 유일하게 간직하고 있던 가족 사진을 반으로 잘라 각자 하나씩 간직한다. 의문의 편지 속에 들어 있던 반쪽 사진은 바로 레나와 리명준이 마지막 작별을 하면서 나눠 가졌던 편지였다. 레나는 남편 리명준의 반쪽 사진을 보며 40여 년을 기다리며 살아왔던 것이다.

서로 떨어져 있던 두 조각 사진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의문의 존재. 그에게는 북한을 탈출해서 폴란드까지 돌아와야만 했던 안타까운 사연이 존재하고 있었는데…

분단과 이산의 아픔이 단지 38선과 남과 북 이산가족들 사이에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었다. 파란 눈에 금발의 레나와 북한 남자 리명준 사이에서는 과연 그동안 어떤 사연들이 간직되어 있었던 것일까? 한국전쟁의 숨겨진 비화, 북한 전쟁고아들과 동유럽 사람들 사이에 피어났던 순수한 인간애와 사랑의 대서사시가 ‘두 개의 고향’을 통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한국전쟁이 낳은 이산가족의 아픔을 남과 북에 헤어져 살고 있는 한국인들에 게만 국한시켜 생각해 왔다. 하지만 1950년대 북한의 전쟁고아 1만 명이 동유럽 땅에서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폴란드, 루마니아를 비롯해서 동유 럽 6개국에서 북한의 아이들은 8년 가까운 세월을 살았다. 낯선 곳에서의 삶은 북한 아이들 의 생활과 생각을 송두리째 변화시켰다.

낯선 언어에 적응하면서 아이들은 동유럽의 친구들 과 진실한 우정을 나누기 시작했고, 가족처럼 생활하기도 했다. 심지어 그들 중 몇몇은 우정 이 사랑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었다. 장편소설 『두 개의 고향』은 1951년 아이 들이 처음 유럽 땅에 도착한 순간부터 1959년 마지막 일행이 유럽을 떠나는 순간까지 북한 아이들과 유럽의 아이들이 함께 나눴던 진실한 우정과 사랑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 제목 이 암시하는 것처럼, 북한의 전쟁고아들에게는 ‘두 개의 고향’이 존재했었고, 우리는 그들을 통해 전쟁이 낳은 비극과 이산의 아픔이 단지 한반도에만 머물지 않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분단과 이산가족의 아픔이 남과 북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국경과 인종까지 초월한 역사적 사건이었음을 이 작품을 통해 말하고 있다. 김일성의 아이들로 키워져야 했던 그들이었지만, 동유럽의 자유로운 환경은 아이들의 생각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낯선 세계 속에서 아이들이 발견한 것은 자유와 사랑이었다. 장장 15년에 걸친 풍부한 자료 조사와 전문가들의 고증을 통해 한국전쟁 이후 동유럽에 간 북한 아이들의 실체가 이 한 편의 장편 소설을 통해 생생하게 재현되고 있다. 그들이 마음에 품었던 ‘두 개의 고향’, 그것은 전쟁이 낳은 비극 속에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을 순수한 휴머니즘의 생생한 증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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