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장 머리말
2장 유교, 중국적 특성, 인의 도덕적 인격성 ·공자 이전의 유: 유의 개념적 모호성 ·유, 국가와의 관계, 중국적 특성 ·전형적인 유: 인의 덕 윤리 3장 음양, 젠더 특성, 그리고 상보성 ·음-양과 남성성/여성성 ·음양과 상관적 우주론 ·음양의 상보성과 젠더 위계 4장 내외, 젠더 구분, 예의 ·내외, 의례, 문명 ·내외, 기능적 구별, 젠더 위계 5장 여훈서와 여성의 ‘내’적 공간 ·『열녀전』, 『규범』과 여성 전기 전통 ·여성의, 여성을 위한 『여사서』 ·여성의 문해력과 ‘부언’의 덕 6장 유교와 중국의 성차별주의 ·성억압과 유교 덕 윤리 ·사례 연구: 과부제와 전족 7장 유교페미니즘을 향하여 ─형성되고 있는 페미니스트 윤리─ ·젠더 문제와 페미니즘의 정치학 ·유교페미니즘의 개요: 혼종적 정체성 ·성찰과 결론 감사의 말 역자 후기 참고문헌 색인 |
정환희의 다른 상품
|
안녕하세요 이 책의 역자입니다.
2023-05-18
유교 전공자인 저에게 있어, 유교를 이해하기 위해 ‘여성’ 문제를 거론한다는 것은 단지 여성을 연구 대상으로 삼는다는 의미보다도 유교를 이해하기 위한 일종의 ‘방법론’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삼풍백화점과 세월호가 현대 한국이 갖고 있는 근원적 문제를 예증하듯, 유교적 세계를 전망하는 데 있어 ‘여성’이란 가장 취약한 지점에서 파고 들어간다면 우리는 유교적 세계의 제문제를 보다 용이하게 탐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번역 초벌 작업을 마친 뒤에 다시 이 원고를 읽어보게 되었을 때, 저는 은연중에 ‘고대 중국 여성’을 ‘현대 한국 여성’이라고 바꾸어 읽어 보았습니다. 그렇게 바꾸어 읽어도 책의 내용이 일정 부분 무리 없이 읽힌다는 점은, 이 책이 유교의 여성관을 철학적으로 탐구하는데 그치지 않고 세계에서 가장 유교적인 나라인 대한민국에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지고 있음을 의미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의 번역으로 유교와 여성학 연구자들이 서로 가까워질 수 있길 기대합니다.
|
|
진정한 교차 문화 연구는, 우리에게 친숙한 개념 체계로 축소되거나 대체될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되는 ‘다름’을 가진 타문화에 대한 진실한 호기심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교차 문화 연구에서 우리의 눈에 보이는 것은 단지 변장한 우리 자신의 모습일 뿐이다.
--- p.15 음양은 여성성과 남성성이라는 서구 이원론과 동의어가 된다. 그러나 이러한 등호는 문제시될 수 있는데, 왜냐하면 서양의 그것과는 달리 음양 은유는 철저히 상관적이고, 협력적이며, 상보적이기 때문이다. --- pp.101~102 음-양 은유에 이원론적인 패러다임을 부과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 왜냐하면 중국 젠더 구성을 단지 선천적인 젠더 특질들의 모순적이고 존재론적인 두 집합으로 축소시킬 뿐더러, 더 중요하게는 중국 사회에서의 친족 역할이 나타내는 젠더의 관계적 측면을 간과하기 때문이다. --- p.141 내와 외는 음과 양과 마찬가지로, 대립되지도 충돌하는 개념이 아니다. 대신에 그것들은 서로를 보완하고 완성시킨다. --- p.149 그럼에도 불구하고 젠더의 문제는 친족 구조의 비성별적 원리에 호소함으로써 축소되거나 해명되어져선 안 된다. 결국 다른 위계적 사회들과 마찬가지로 중국 사회에서도, 오트너가 말하였듯이, “그 시스템에는 여전히 남성에 대한 전반적인 편향이 존재하며” 또한 “계층 내에서 남성은 공식적으로 여성보다 우월하고, 사회적 리더십에 거의 독점적으로 접근할 수 있으며, 조직 전체의 중요한 문제에 대한 의사결정을 지배해버린다.” --- pp.183~184 반소와 마찬가지로 유씨 부인도 여성 교육을 강력하게 옹호했다. 그러나 반소와 달리, 유씨 부인에겐 여성 주체성에 대한 강력한 의식이 있었고 여성을 낮은 기준에 맞추는 것을 거부했다. 반소의 여계와 유씨 부인의 여범첩록에서 눈에 띄는 차이점은, 후자는 가사 관리에 대해 그다지 관심을 두고 있지 않으며 여성의 비천한 지위를 받아들이는, 지나치게 순종적인 레토릭에 몰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 p.223 초기의 페미니스트들은 공산주의중국이 성적으로 평등한 사회에서 거리가 멀다는 데 일반적으로 동의한다. 정치적 영역에서 유교는 고정된 성차별적이고 봉건적인 이데올로기로 간주되었지만, 유교의 숙청 및 소멸이 중국의 실제적 성평등을 가져오진 못했다. --- p.2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