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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머리에 … 05
- 콩트 돌아오지 않는 강 오리가 왜 거기서 나와 … 12 그 강은 알고 있다 … 18 1억 원짜리 개 밥그릇 … 26 운명의 파리 … 35 하롱베이에서 온 꽁가이 … 42 개 같은 날의 오후 … 47 목마루에 내리는 비 … 57 뭉게구름 … 65 “난닝구” 부대가 부른 노래 … 72 이무기의 변명 … 80 난 정말 몰랐었네 … 90 가을 우체국 앞에서 … 100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 110 사과는 홍옥이 맛있다 … 122 돌아오지 않는 강 … 127 - 단편소설 요롱소리 140 - 중편소설 나무와 새 1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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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진술하고 있습니다. 〈내 기억의 시작은 산 오름입니다. 구름을 좀 더 가까이서 보려고 오르는 산입니다. 구름은 잊히지 않은 간밤에 꾼 꿈 집을 보여줍니다. 노을이 들면 집은 대궐로 변하며 화려함의 극치를 이룹니다. 저런 집에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 맛난 것과 좋은 옷들이 잔뜩 널려있는, 상상의 날개는 낮아진 삶의 아픔을 덜어줍니다.〉 〈하나의 생각에 빠지면 종일 거기에 골몰합니다. 그 생각은 잠자리까지 따라와 현실을 뛰어넘는 상상의 세계로 이어집니다. 잠이 깨어서도 꿈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노트에 기록으로 남깁니다. 왜냐하면, 꿈은 쉬이 사라진단 사실을 그때 나는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성장기의 몽환적 내면을 빌어, 로맨티스트로서의 면모를 확인하게 됩니다. # 정이식 작가의 콩트에는 반전의 묘미를 통하여 작품의 진가를 확보합니다. 〈“오리를 사냥해요? 여름철에 무슨 오리를.” 그 물음에 나는 의기가 당당하다. 누가 묻기 전에 역사에 길이 남을 훌륭한 대답은 이미 내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걱정 마세요. 아저씨. 아니 형님. 남의 집 오리는 아니거든요. 보세요. 집오리는 하얗지 않습니까? 저건 청둥오리입니다. 청둥오리는 철새이고 자연산이죠. 국가가 알면 안 되지만 히히.” 청둥오리는 천연기념물은 아니지만, 야생조류를 허가 없이 잡아서는 안 되기에 조금은 미안한 마음으로 쑥스런 미소를 지었다. “뭐요? 청둥오리? 혹시 저기 저 아래?”〉 마지작 행 〈“뭐요? 청둥오리? 혹시 저기 저 아래?”〉가 국면 전환의 키포인트로 작용합니다. 저 아래 있는 청둥오리는 형님이 기르는 오리였기 때문입니다. 〈이 바보들아, 겨울 철새가 여름에 왜 날아오나, 저건 내가 키우는 오리야. 날지도 못 하는 그냥 집오리란 말이야. 뭐, 자연산?〉에서 독자들에게 돈강법(頓降法)의 묘미를 체험하게 합니다. -리헌석 문학평론가의 서평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