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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2장3장4장5장6장작가의 말작품 해설_도미노 세우기 / 허희정(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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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의 안쪽혐오는 오늘날 한국 사회를 읽어 내는 키워드이자 가장 문제적이고 논쟁적인 정서다. 『공기 도미노』는 세대, 계층, 젠더에 따른 갈등 상황에서 발생하는 타자 혐오와 자기혐오 등 혐오의 감수성이 촉발되는 현장을 여섯 개의 장을 통해 그린다. 6장으로 구성된 소설은 각 장마다 초점 인물과 갈등의 주체가 바뀐다. 인물들은 극렬하게 대립하거나 미묘하게 갈등한다. 여느 작품들과 달리 갈등은 개인의 내면에 기미나 흔적으로 머무르지 않고 밖으로 표출되고 분출된다. 갈등과 불화, 반목과 적대가 무한히 반복되며 만들어 내는 인간 혐오 지도! 이들의 연쇄적 비극을 촉발한 충격은 무엇일까? 비극의 도미노가 보여주는 파편화된 개인의 비극은 여섯 개의 색깔로 서서히 드러난다. 자아의 바깥 『공기 도미노』는 여러 명의 등장인물이 여러 개의 중심을 만드는 소설이다. 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 의해 비춰지며 드러난다. 타자의 시선에 비춰지는 거울화된 개인이야말로 이 소설의 내적 구조다. 연주는 할머니에 의해, 할머니의 애인에 의해, 할머니의 애인의 며느리에 의해 평가된다. 그녀가 고용한 아르바이트생도, 그녀의 남자친구도, 남자친구의 친구도 연주를 평가한다. 타자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한 축의 인물이 공유하는 비관적인 세계관은 타자의 시선에 개의치 않는 다른 축의 인물들과 뚜렷하게 대비된다. 어떤 성격은 사라지고 어떤 성격은 남는다. 어떤 마음은 부수어지고 어떤 마음은 부순다. 타인과 자아가 부딪치는 타자의 최초, 자아의 최후, 그 연약하고 예민한 바깥은 『공기 도미노』가 발견한 비극의 장소다. 작가의 말 소설을 쓰는 동안 몇 개의 조각을 통해 집약된 프랙탈 도형을 떠올렸다. 파편이라는 상징이 이 세기에서 의미하는 바는 처참하다. 모든 것의 의미를 수렴하는 진리라는 먼 소실점을 설정하여 세계를 바라보는 일의 가능 여부를 확신할 수 없으며 그러한 일에 대한 믿음이 불투명해진 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파편들을 연결하여 자취를 감춘 것처럼 보이던 과거의 유적을 다시 추적하고 방향성을 탐지하는 작업을 도모하는 것이 가장 동시대적인 흐름처럼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전부나 모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은 전부나 모두를 각자로 분리시키고, 분리된 것들은 현재의 의문에 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략) 불완전이란 그 자체로 의문을 내포하고, 어쩌면 의문은 불완전이 행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형태의 표현인지도 모른다. 나는 불완전하다. 『공기 도미노』 또한 그럴 것이다. 추천사‘공기도미노’라는 제목은 이 소설의 형식과 내용 모두를 멋지게 표현하고 있다. 우선 독특한 초점의 이동을 통해 마치 도미노가 이어지듯이 이야기가 새롭게 펼쳐지는 흐름 자체가 감상의 대상이며, 그와 같은 사건들의 모자이크를 통해 직조된 권태와 불행의 세계상이 품고 있는 어두우면서도 역동적인 분위기(air) 또한 이 소설의 특징적인 개성이다.얼핏 일상 속의 드라마처럼 보이는 이 가정 비극의 세계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암묵적으로 존재하는 세대와 젠더의 구획에 의해 배제된 현실 속 욕망과 의식이 만들어 낸 판타지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불안과 부조리를 향유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섬뜩한 판타지를 통해 우리는 현대적 삶의 밑바닥에 감춰진 내밀한 한 단면과 마주하게 된다.- 손정수(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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