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부
다시 봄이다 / 장날 / 대기 중 / 잊지 말아요, 자동판매기 커피 / 청개구리 / 맛있는 그녀 / 선풍기 / 서랍을 펼쳤다 / 다시 오월 / 할매 분식 / 관심 / 더 가까이 / 깨꽃 / 이쑤시개 2부 급보 / 딸기 / 가시 / 가족, 그 이름만으로 / 봄밤, 아프다 / 어머니라는 이름엔 단내가 / 집으로 가는 길 / 집으로 돌아가는 웃음소리 / 목침을 베고 / 찰떡궁합 / 탯줄 / 나무 지팡이 / 달력 3부 오래된 동행 / 봄볕이 필 때 / 할미꽃 / 사랑초 / 백년초 / 꽃무릇 / 분갈이 / 아픈 딸 / 근린공원 / 마음이 동하다 /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으로 / 시루에 핀 노란 꽃 / 등나무에 기대어 / 아무 생각 안 해요 4부 개미 / 걷지 못하는 새 / 그런 시절 있었다 / 대궁밥 / 달을 안고 / 봄비 / 어머니의 옷장 / 여름밤 / 파도 / 외가의 단맛 / 접근 금지 / 이면 발문 · 퍼내도 퍼내도 마르지 않는 가족이라는 샘물 · 김수상 시인의 말 |
|
세상에는 눈치 없이 매달려야 하는 경우도 많아
까딱 잘못하면 도랑에 빠지고 말았을 텐데 나무가 얼른 가지 하나 내리어 올라서게 잎새를 물린 일 멋모르고 거리로 뻗어 나가다 발길에 밟혀 주눅 들어 있을 때 그쯤이야 별일 아니라며 넝쿨손이 척 당겨 주는 일 아무렇지 않은 건 아무것도 없어 너를 놓지 못한 지금 농염한 호박 달빛에 떨어질까 지그시 받아 주는 일도 그렇게 해야만 오롯한 사랑이듯 끝까지 모른 체하지 않아 함께 출렁이는 본심 ---「관심」중에서 |
|
“물의 말에 귀 기울이며 발”을 내밀고 있는 콩나물처럼 시는 삶을 향해 발을 내민다. 요즘 시가 어려워진다는 것은 삶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러니 생각해 본다. 삶이 어려운데 시까지 어려워지면 어떡하나, 걱정도 되지만 시가 어차피 삶의 뜨거운 국물을 받아 내는 그릇이라면, 가는 데까지 가 보는 것도 좋은 일일 것이다. 박초림의 시는 삶의 진정성을 향해 콩나물처럼 발을 뻗고 있다. “콩나물 두어 줌 뽑아내자 / 버티고 있던 외발”이 “일제히 기”우는 것처럼 함께 기대며 함께 쓰러져 주는 존재, 그것이 가족이 아닐까. 그 힘 아니라면 “무수히 흘려보낸 말 되받아 새기며 / 노랗게 밀어 올린 꽃”을 언제 다시 볼 것인가. - 김수상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