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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가역반응 13
파편의 경치 19 ▽의 유희 23 수염 29 BOITEUX·BOITEUSE 35 공복 41 조감도 두 사람‥‥1‥‥ 49 두 사람‥‥2‥‥ 51 신경질적으로 비만한 삼각형 53 LE URINE 55 얼굴 63 운동 69 광녀의 고백 71 흥행물 천사 81 삼차각설계도 선에 관한 각서 1 91 선에 관한 각서 2 97 선에 관한 각서 3 103 선에 관한 각서 4 105 선에 관한 각서 5 107 선에 관한 각서 6 115 선에 관한 각서 7 123 건축무한육면각체 AU MAGASIN DE NOUVEAUTES 133 열하약도 No.2 137 진단 0:1 139 22년 141 출판법 143 차8씨의 출발 149 대낮 155 옮긴이의 말 158 |
李箱, 김해경金海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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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하지 않고 발전하지 않고 / 이것은 분노다.
---「이상한 가역반응」중에서 정말로 / 「함께 노래 부릅시다」 / 라고 하며 나의 무릎을 두드려야만 했던 것에 대해 / ▽은 나의 꿈이다. ---「파편의 경치」중에서 1 /눈이 있지 않으면 안 되는 장소에는 삼림인 / 웃음이 자리해 있었다 / 2 / 당근 / 3 / 아메리카의 유령은 수족관인데 매우 유려하다 / 그것은 음울하기도 한 것이다 / 4 / 계류에서― / 건조한 식물성인 / 가을 ---「수염」중에서 천체를 찢는다면 소리쯤은 나겠지 / 나의 보조는 계속된다 / 언제까지나 나는 시체이고자 하면서 시체이지 않은 것인가 ---「BOITEUX·BOITEUSE」중에서 이 손은 이제는 더 이상 아무것도 소유하고 싶지도 않다 소유한 것의 / 소유한 것을 느끼는 것조차 하지 않는다 / × / 지금 떨어지고 있는 것이 눈이라고 한다면 지금 떨어진 나의 눈물은 / 눈이어야 한다 / 나의 내면과 외면과 / 이것의 계통인 모든 중간들은 지독히 춥다 ---「공복」중에서 천진한 촌락의 집개들아 짖지 말아라 / 나의 체온은 적당하고 / 나의 희망은 감미롭다. ---「공복」중에서 ▽이여 힘겨루기에서 이긴 경험은 어느 정도 있는가. / ▽이여 보아하니 외투에 뒤덮인 등밖에 없구나. / ▽이여 나는 그 호흡에 부서진 악기다. ---「신경질적으로 비만한 삼각형」중에서 진녹색의 편평한 뱀류는 무해함에도 수영하는 유리의 유동체는 무해함에도 반도도 아닌 어느 무영의 산악을 도서처럼 유동하게 한 것이고 그로 인해 경이와 신비와 또한 불안마저도 함께 개워낸 바 투명한 공기는 북국처럼 차기는 하나 양광을 보라. ---「LE URINE」중에서 배고픈 얼굴을 본다. / 반드르르한 머리카락 밑에 어째서 배고픈 얼굴은 있는가. / 저 사나이는 어디에서 왔는가. / 저 사나이는 어디에서 왔는가. ---「얼굴」중에서 여자의 피부는 벗겨지고 벗겨진 피부는 날개옷처럼 바람에 나부끼고 있는 참으로 서늘한 경치인 것을 깨닫고 모든 이는 고무 같은 두 손을 들어 입을 박수하게 하는 것이다. / 나 여행에서 돌아옴, 잘 곳 없어요. ---「광녀의 고백」중에서 (입체에의 절망에 의한 탄생) / (운동에의 절망에 의한 탄생) / (지구는 빈 둥지일 때 봉건시대는 눈물날 만큼 그립다) ---「선에 관한 각서 1」중에서 미래로 달아나서 과거를 본다, 과거로 달아나서 미래를 보는가, 미래로 달아나는 것은 과거로 달아나는 것과 동일한 것도 아니고 미래로 달아나는 것이 과거로 달아나는 것이다. 확대하는 우주를 우려하는 사람이여, 과거에 살라, 빛보다도 빠르게 미래로 달아나라. ---「선에 관한 각서 5」중에서 빛을 즐겨라, 빛을 슬퍼하라, 빛을 웃어라, 빛을 울어라. / 빛이 사람이라면 사람은 거울이다. / 빛을 가져라. ---「선에 관한 각서 7」중에서 사각인 케이스가 걷기 시작한다. (소름 끼치는 일이다) / 라디에이터 근처에서 승천하는 잘 가요. / 밖은 비. 발광 어류의 군집 이동. ---「AU MAGASIN DE NOUVEAUTES」중에서 이상 책임의사 이상 ---「진단 0:1」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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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시기 언어의 혼재와
스물한 살 김해경의 시 임의의 반경의 원 (과거분사의 시세) / 원 안의 한 점과 원 밖의 한 점을 연결한 직선 / 두 종류의 존재의 시간적 영향성 / (우리들은 이것에 대해 무관심하다) / 직선은 원을 살해했는가 ― 〈이상한 가역반응〉 중에서 이상이 본명 김해경으로 『조선과 건축』 1931년 7월호에 기고한 이상한 가역반응 외 5편의 시는 그의 첫 시 발표작이다. 시인은 이후 1932년 7월까지 총 28편의 일본어 시를 발표했지만, 그의 이름 앞에 우리에게 익숙한 ‘천재’ ‘모더니스트’ ‘전위 시인’ 등의 수사가 붙은 것은 이후의 일이다. 해당 지면은 건축 전문 잡지로 당대에도 독자층이 매우 국한되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일본어로 쓰여졌다는 이유로 역사 인식의 결여나 현실과의 단절로 평가되어 오랜 시간 구체적인 작품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당대에 쓰여진 일본어 시를 한국 문학으로 호명하는 것은 분명 낯설고 조심스러운 일이다. 다만 작가의 역사 인식이 논의의 쟁점이라면, 1910년에 태어나 1936년에 짧은 생을 마감한 이상의 삶 전체가 식민지 조선의 역사와 함께 했다는 것을 헤아릴 때, 이 작업은 하나의 가능태가 된다. 『영원한 가설』은 우리말 사용이 제한되었던 굴절된 역사의 한 단면을 배제하지 않고 오히려 조명함으로써 일본어 시에 내재된 이상 문학의 연속성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훗날 “정신이상자의 잠꼬대”라는 사람들의 비방에도 오히려 “아무에게도 굴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하며 문단의 후진성을 지적했던, 한국 문학의 ‘충격적 사건’이 될 한 문제적 시인의 첫 출현을 ‘다시’ 목격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