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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가설
이상의 일본어 시 28편 양장
이상김동희
읻다 2023.03.11.
베스트
시/희곡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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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이상한 가역반응 13
파편의 경치 19
▽의 유희 23
수염 29
BOITEUX·BOITEUSE 35
공복 41

조감도

두 사람‥‥1‥‥ 49
두 사람‥‥2‥‥ 51
신경질적으로 비만한 삼각형 53
LE URINE 55
얼굴 63
운동 69
광녀의 고백 71
흥행물 천사 81

삼차각설계도

선에 관한 각서 1 91
선에 관한 각서 2 97
선에 관한 각서 3 103
선에 관한 각서 4 105
선에 관한 각서 5 107
선에 관한 각서 6 115
선에 관한 각서 7 123

건축무한육면각체

AU MAGASIN DE NOUVEAUTES 133
열하약도 No.2 137
진단 0:1 139
22년 141
출판법 143
차8씨의 출발 149
대낮 155
옮긴이의 말 158

저자 소개 2

李箱, 김해경金海卿

본명은 김해경(金海卿)으로, 1910년 8월 20일에 태어났다.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현재 서울대학교) 재학 중 학생 회람지 [난파선]의 편집을 주도하면서 시를 발표했고 건축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후 1929년 조선총독부의 건축기수가 되어 근무하던 중 12월에 건축학회지 [조선과 건축]의 표지도안 현상 모집에 1등과 3등으로 당선된다. 1928년 졸업 앨범에서 평생 동안 필명이 되는 이상(李箱)이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그는 1930년 [조선]에 첫 소설 『12월 12일』 연재를 시작하며 등단했다. 이후 『이상한 가역반응』 『파편의 경치』 『건축무한육면각체』를 내며 활발한
본명은 김해경(金海卿)으로, 1910년 8월 20일에 태어났다.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현재 서울대학교) 재학 중 학생 회람지 [난파선]의 편집을 주도하면서 시를 발표했고 건축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후 1929년 조선총독부의 건축기수가 되어 근무하던 중 12월에 건축학회지 [조선과 건축]의 표지도안 현상 모집에 1등과 3등으로 당선된다. 1928년 졸업 앨범에서 평생 동안 필명이 되는 이상(李箱)이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그는 1930년 [조선]에 첫 소설 『12월 12일』 연재를 시작하며 등단했다. 이후 『이상한 가역반응』 『파편의 경치』 『건축무한육면각체』를 내며 활발한 문학 활동을 펼친다.

1934년에는 [조선중앙일보]에 『오감도』를 연재했는데, 난해하고 파괴적인 형식에 독자들의 항의를 받고 연재가 중단되기도 하였다. 「오감도 작가의 말」은 연재 중단 후 쓰여 해당 잡지에는 발표되지 않았다. 1936년「날개」를 발표하여 큰 화제를 일으켰다.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날개」는 이상의 대표 소설이다. 이듬해는 1937년 2월 사상불온 혐의로 일본 경찰에 유치되었고, 같은 해 4월 17일 도쿄대학교 부속병원에서 사망하였다.

현대시사를 논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시인이며, 1930년대에 있었던 20년대의 사실주의, 자연주의에 반발한 모더니즘 운동의 기수였다. 그는 건축가로 일하다가 작품을 발표하였으며, 전위적이고 해체적인 글쓰기로 한국의 모더니즘 문학사를 개척한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겉으로는 서울 중인 계층 출신으로 총독부 기사였던 평범한 사람이지만, 20세부터 죽을 때까지 폐병으로 인한 각혈과 지속적인 자살충동 등 평생을 죽음의 공포 속에서 살아야 했던 기이한 작가였다. 한국 역사상 가장 독창적인 시와 소설을 창작한 바탕에는 이런 공포가 늘 그의 삶에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1910년에 태어나 1912년 아들이 없던 백부 김연필(金演弼)의 집에 장손으로 입양되었고, 백부의 교육열에 힘입어 신명학교, 보성고등보통학교,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를 마쳤다. 손가락이 잘리고 빈궁하게 살았던 친아버지에 대한 콤플렉스와 자신을 입양한 백부에 대한 증오심으로 어린시절을 보냈다. 영민하여 학업 성적은 우수하였고, 어린 시절부터 그림에 재질이 있어 학창시절, 직장시절 내내 그림에 꿈을 품고 열중하였다. 또한 조선인인지 일본인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의 유창한 일본어 실력이 있었고, 예술적 이상향으로 동경(도쿄)을 꼽았다고 한다. 스스로를 선각자이며, 천재, 모더니즘의 기수이자 전위예술의 선구자라고 자처했는데, 식민지 시대임에도 민족적인 자각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범세계적이고 현대적인 문명에 심취하였다. 따라서 그의 작품에서는 한국 고유의 색채를 찾아볼 수 없으며, 오히려 유럽이나 일본 문학계에 유행하던 모더니즘의 영향을 찾을 수 있다. 실제 생활은 나태하고 난잡, 무기력했다고 전해지며,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성격이었다고 한다.

잡지 [조선(朝鮮)]의 1930년 2월호부터 12월호까지 9회에 걸쳐 그의 유일한 장편소설이기도 한 『12월12일(十二月十二日)』을 」이상」이라는 필명으로 연재하였고, 1931년 『이상한 가역반응』을 발표하며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BOITEUX·BOITEUSE』 『오감도』 등을 [조선과 건축]에 발표했고, 1932년 단편소설 『지도의 암실』을 [조선]에 발표하면서 비구(比久)라는 익명을 사용했으며, 시 『건축무한육면각체』를 발표하였다. 이후 [구인회]에서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시작하였고, 시 『오감도』를 [조선중앙일보]에 연재한다. 미친수작, 정신병자의 잡문이라는 혹평을 받아 결국 30회로 예정되어 있었던 분량을 15회로 수정하여 연재가 중단되었지만 열화와 같은 찬반양론을 일으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소설 『지팡이 역사』 수필 『혈서삼태』와 『산책의 가을』 등을 발표하였고, 1935년에는 박태원의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이 연재되는 동안 삽화를 맡아 그리기도 하는 등 창작 활동은 계속하였다. 친구인 구본웅(具本雄)과는 신명(新明)학교 동기동창일때부터 각별히 친했으며, 대학입학시 그가 선물한 스케치박스(사구상)에서 필명인 이상이 나왔다는 설이 전해진다. 화가 구본웅이 인쇄소 창문사에 이상의 일자리를 주선하여 근무하면서 1936년, 구인회의 동인지인 [시와 소설]을 창간하고 편집해 발간하지만 1집만을 발간하고 그만둔다. 이후 [중앙]에 『지주회시』 [조광]에 『날개』 『동해』를 발표하였다.

백부에게서 유산을 물려받고 가족들과 함께 살았으나, 가족들의 무지와 가난에 곧 질려서 보름만에 나와버렸다. 1933년, 무질서한 생활로 폐병이 심해져 각혈까지 한 그는 총독부 기사직을 그만두고 구본웅과 함께 황해도 백천에서 요양 생활을 시작했다. 그 곳에서 그의 연인인 금홍을 만났다. 서울에 올라와서도 금홍을 못잊고 방황 하다가 제비 다방을 마련해 그녀를 마담자리에 앉혔다. 그는 금홍과의 만남 이후에도 여러 여급들과 사랑을 나누었는데, 이들을 무척 사랑하긴 했지만 그 행복이 오래간 적은 없었다. 다만 이들과의 관계에서 문학적 영감을 얻어 작품들을 집필하였다. 1933년부터 1937년까지, 그는 금홍과 권순희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가면 『봉별기』, 『날개』, 『지주회시』 그리고 『종생기』등과 전문시 음화시, 문명 비평류의 수필 등을 산더미처럼 쏟아내었다. 이 수많은 작품들이 술에 절어있던 한밤 중에 쓰여졌다는 사실은 ‘천재 이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다.

그러던 그는 이화여전 출신인 여류문인이자 친구 구본웅의 이복동생인 변동림(이상이 죽은 뒤 순화 김환기의 부인이 된 김향안 씨)과 결혼을 하였다. 그녀는 금홍과 달리 빈민굴에서 고생하는 그의 가족과 깊은 친분을 맺었다. 하지만 그녀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었고, 결국 그녀는 카페의 여급으로 일하며 입에 풀칠을 하게 되었다. 건강악화와 어려운 경제적 여건 등, 국내에서의 비참한 현실과 마주친 이상은 도피하기 좋아하는 그의 성격탓인지, 가족과 아내를 남겨둔 채 1936년에 동경행을 선택했다. 동경에 대한 환상이 깨지면서 가난을 절절히 겪던 그는 『종생기』, 『환상기』, 『실락원』, 『실화』, 『동경』 등의 수많은 작품을 엮어냈고, 『봉별기』를 [여성]에 발표하였다.

그의 마지막 여자인 변동림은 『동해』 『단발』 구필 『행복』 『종생기』의 『선』 『실화』의 『연』 등에서 지금까지 살아 숨쉬고 있다.이듬해 2월, 극도로 악화된 건강을 간신히 부여잡고 있던 이상은 1937년 불량선인(사상불온) 혐의로 운 나쁘게도 일본 경찰에게 검거되어 옥살이를 치렀다. 건강이 악화되어 거의 시체나 다름없게 된 그는 보석을 허가받아 평소 동경제대의 부속병원에 입원했다. 항상 여자와 문학에 빠져 살던 이상은 결국 날지 못한 채 변동림이 구해온 레몬의 향기를 맡으며 짧은 생을 마감했다. 유해는 화장하여, 경성으로 돌아왔으며, 같은 해에 숨진 김유정과 합동영결식을 하여 미아리 공동묘지에 안치되었으나, 후에 유실되었다. 20세기 한국문학사에 내장된 최고의 형이상학적 스캔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전집이 출간되기도 하였다.

이상의 다른 상품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연구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리쓰메이칸대학 코리아연구센터의 객원 연구원으로 소속되어 있다. 《정지용 전집》(최동호 편, 서정시학)에 수록된 일본어 시와 산문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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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3월 11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212g | 140*140*20mm
ISBN13
9791189433772

책 속으로

발달하지 않고 발전하지 않고 / 이것은 분노다.
---「이상한 가역반응」중에서

정말로 / 「함께 노래 부릅시다」 / 라고 하며 나의 무릎을 두드려야만 했던 것에 대해 / ▽은 나의 꿈이다.
---「파편의 경치」중에서

1 /눈이 있지 않으면 안 되는 장소에는 삼림인 / 웃음이 자리해 있었다 / 2 / 당근 / 3 / 아메리카의 유령은 수족관인데 매우 유려하다 / 그것은 음울하기도 한 것이다 / 4 / 계류에서― / 건조한 식물성인 / 가을
---「수염」중에서

천체를 찢는다면 소리쯤은 나겠지 / 나의 보조는 계속된다 / 언제까지나 나는 시체이고자 하면서 시체이지 않은 것인가
---「BOITEUX·BOITEUSE」중에서

이 손은 이제는 더 이상 아무것도 소유하고 싶지도 않다 소유한 것의 / 소유한 것을 느끼는 것조차 하지 않는다 / × / 지금 떨어지고 있는 것이 눈이라고 한다면 지금 떨어진 나의 눈물은 / 눈이어야 한다 / 나의 내면과 외면과 / 이것의 계통인 모든 중간들은 지독히 춥다
---「공복」중에서

천진한 촌락의 집개들아 짖지 말아라 / 나의 체온은 적당하고 / 나의 희망은 감미롭다.
---「공복」중에서

▽이여 힘겨루기에서 이긴 경험은 어느 정도 있는가. / ▽이여 보아하니 외투에 뒤덮인 등밖에 없구나. / ▽이여 나는 그 호흡에 부서진 악기다.
---「신경질적으로 비만한 삼각형」중에서

진녹색의 편평한 뱀류는 무해함에도 수영하는 유리의 유동체는 무해함에도 반도도 아닌 어느 무영의 산악을 도서처럼 유동하게 한 것이고 그로 인해 경이와 신비와 또한 불안마저도 함께 개워낸 바 투명한 공기는 북국처럼 차기는 하나 양광을 보라.
---「LE URINE」중에서

배고픈 얼굴을 본다. / 반드르르한 머리카락 밑에 어째서 배고픈 얼굴은 있는가. / 저 사나이는 어디에서 왔는가. / 저 사나이는 어디에서 왔는가.
---「얼굴」중에서

여자의 피부는 벗겨지고 벗겨진 피부는 날개옷처럼 바람에 나부끼고 있는 참으로 서늘한 경치인 것을 깨닫고 모든 이는 고무 같은 두 손을 들어 입을 박수하게 하는 것이다. / 나 여행에서 돌아옴, 잘 곳 없어요.
---「광녀의 고백」중에서

(입체에의 절망에 의한 탄생) / (운동에의 절망에 의한 탄생) / (지구는 빈 둥지일 때 봉건시대는 눈물날 만큼 그립다)
---「선에 관한 각서 1」중에서

미래로 달아나서 과거를 본다, 과거로 달아나서 미래를 보는가, 미래로 달아나는 것은 과거로 달아나는 것과 동일한 것도 아니고 미래로 달아나는 것이 과거로 달아나는 것이다. 확대하는 우주를 우려하는 사람이여, 과거에 살라, 빛보다도 빠르게 미래로 달아나라.
---「선에 관한 각서 5」중에서

빛을 즐겨라, 빛을 슬퍼하라, 빛을 웃어라, 빛을 울어라. / 빛이 사람이라면 사람은 거울이다. / 빛을 가져라.
---「선에 관한 각서 7」중에서

사각인 케이스가 걷기 시작한다. (소름 끼치는 일이다) / 라디에이터 근처에서 승천하는 잘 가요. / 밖은 비. 발광 어류의 군집 이동.
---「AU MAGASIN DE NOUVEAUTES」중에서

이상 책임의사 이상

---「진단 0:1」중에서

출판사 리뷰

식민지 시기 언어의 혼재와
스물한 살 김해경의 시


임의의 반경의 원 (과거분사의 시세) / 원 안의 한 점과 원 밖의 한 점을 연결한 직선 / 두 종류의 존재의 시간적 영향성 / (우리들은 이것에 대해 무관심하다) / 직선은 원을 살해했는가
― 〈이상한 가역반응〉 중에서

이상이 본명 김해경으로 『조선과 건축』 1931년 7월호에 기고한 이상한 가역반응 외 5편의 시는 그의 첫 시 발표작이다. 시인은 이후 1932년 7월까지 총 28편의 일본어 시를 발표했지만, 그의 이름 앞에 우리에게 익숙한 ‘천재’ ‘모더니스트’ ‘전위 시인’ 등의 수사가 붙은 것은 이후의 일이다. 해당 지면은 건축 전문 잡지로 당대에도 독자층이 매우 국한되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일본어로 쓰여졌다는 이유로 역사 인식의 결여나 현실과의 단절로 평가되어 오랜 시간 구체적인 작품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당대에 쓰여진 일본어 시를 한국 문학으로 호명하는 것은 분명 낯설고 조심스러운 일이다. 다만 작가의 역사 인식이 논의의 쟁점이라면, 1910년에 태어나 1936년에 짧은 생을 마감한 이상의 삶 전체가 식민지 조선의 역사와 함께 했다는 것을 헤아릴 때, 이 작업은 하나의 가능태가 된다.

『영원한 가설』은 우리말 사용이 제한되었던 굴절된 역사의 한 단면을 배제하지 않고 오히려 조명함으로써 일본어 시에 내재된 이상 문학의 연속성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훗날 “정신이상자의 잠꼬대”라는 사람들의 비방에도 오히려 “아무에게도 굴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하며 문단의 후진성을 지적했던, 한국 문학의 ‘충격적 사건’이 될 한 문제적 시인의 첫 출현을 ‘다시’ 목격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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