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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제1부 현대사와 역사전쟁 광복절 유감―‘해방’의 기억을 둘러싼 역사전쟁 한국 현대사 연구와 이데올로기―1948년 4월 평양남북지도자회의를 중심으로 역사 앞에 선 제주 4·3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학살의 연구 방향 ‘건국 대통령’의 민낯과 3·15 부정선거제2부 분단과 독재에 맞서다 여운형의 통일국가 건설 전략과 21세기 한반도 남북협상과 백범의 민족통일 노선 3·15의거 국가기념일 제정과 그 과제―3·15 마산의거의 역사적 위상과 역할 박형규·본회퍼와 박정희 유신체제 박정희 유신체제의 사법살인, ‘인혁당재건위 사건’제3부 김재규와 박정희 김재규와 박정희, 그리고 10·26제4부 민주주의를 향한 새 장정 광주항쟁과 천주교회의 진실 알리기 5·3 인천투쟁, 그 의미와 쟁점 6월항쟁의 전개와 의의 민통련과 민주화운동, 1987 대통령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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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의 잊지 말아야 할 사람들―분단과 독재에 맞서다한국인은 ‘역사 망각증’이 있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큰 사건이 있을 때 반성하는 것 같다가 곧 잊어먹고 또 다시 잘못을 좌시하거나 호도한다는 이야기다. 반성과 성찰이 없는 사회에 미래는 없다. 지금 한국은 미국과 중국의 초강대국 경쟁에 끼어 어떻게 처신해야 할 것인가가 우리 사회의 명운을 결정할 과제로 등장했다. 여운형·김규식의 좌우합작 노선은 많은 것을 되새겨보게 한다. 백범은 단정수립의 정세에 맞서 민족통일만이 살 길임을 확신하고 남북협상에 임했다. 독재자 이승만의 권력욕에 맞서 분연히 싸웠던 3·15의거 당시 부산, 마산의 시민들과 새벽이 오지 않을 것 같은 암흑 시대에 유신과 맞서 싸운 박형규 목사도 ‘옳은 길의 용기’가 무엇인지 일깨워준다. 특히 최악의 사법살인 사건이었던 ‘인혁당재건위 사건’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8인이 꿈꾸었던 미래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책 제2부 ‘분단과 독재에 맞서다’는 현대사의 가장 어두운 변곡점에서 미래의 희망을 열었던 사람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유신체제의 재검토와 10·26에 대한 재평가―김재규와 박정희제3부 ‘김재규와 박정희’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서술한 것은 10·26의 역사적 의의다. 지금까지 이 부분이 간과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작용했다. 하나는 10·26이 김재규 한 사람의 결단으로 일어났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10·26은 부마항쟁의 영향 속에서 일어났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다른 하나는 전두환·신군부의 쿠데타로 유신체제의 변종이자 사생아로서 전두환·신군부 정권이 탄생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비록 변종이 나와 변화를 약화시키고 왜곡시켰다 하더라도, 10·26은 우리 사회에 적지 않은 변화를 만들어낸 것이 사실이다. 김재규의 의도를 떠나 10·26은 큰 변화를 초래한 역사적 전환이었다.유신체제를 정치에만 연관시켜 생각하기 쉽지만, 전체주의 체제는 나치의 경우처럼 경제·사상·문화 등 여러 면에 걸쳐 함께 작동하는 체제다. 유신체제에서도 나치처럼 복고주의가 큰 역할을 했는데, 충효사상, 그리고 유비무환 같은 총력안보사상으로 나타났고, 경제 면에서는 박정희의 성장제일주의로 나타났다. 여기서는 먼저 10·26 직후 집권층의 반응과 민주주의를 향한 움직임, 10·26과 유혈방지 문제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경제, 반공주의-병영체제-군사문화의 변화, 가요계 대학살 등 총력안보체제의 제물이 된 대중문화와 충효사상 등 복고주의의 변화를 살펴보았는데, 경제 문제와 경제정책 변화에 비중을 두었다.1980년대 이후 민주화운동의 반성과 전망―민주주의를 향한 새 장정왜 한국 사회는 6월항쟁을 통해 기본적 민주주의와 자유를 쟁취했는데, 이후 다시 촛불시위가 일어나야 했을까. 6월항쟁의 영향권에서 치리졌던 1987 대선, 1988 총선에서 6월항쟁 주도 세력의 대응은 명백히 부적절했다. 결국 이는 민주화운동과 민주주의에 대한 회의나 정치 허무주의를 불러왔고, 이것이 박정희 신드롬이 번져갈 틈을 허용한 것이다. 2012년 대선 때도 마찬가지였다. 박근혜 후보의 유신체제 관련 활동, 박 후보와 최태민의 관계에서 드러난 국정 수행 능력의 부재, 위세당당한 박정희 신드롬에 대해서 진보 진영의 대응은 너무나 무력했다. 결국 수구냉전세력의 역사전쟁에 대해 반성이나 성찰을 소홀히 하다 보니까 촛불시위를 하지 않으면 안 될 사태가 발생했다. 광주항쟁에서 뿌려진 민주화운동의 씨앗은 1987년에 찬란하게 개화했다. 때로는 너무 급진화되었기 때문에, 때로는 너무 체제에 타협적이었기 때문에 흔들렸던 그 발걸음들을 역사 앞에서 엄정하게 재평가함으로써 참된 민주주의를 위한 새로운 장정에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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