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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벌휘고속편 상권
일러두기 진벌휘고속편 해제 서문 진휘속편震彙續編 1 권 1 우리나라의 여러 성씨들 신라新羅·고구려高句麗·백제百濟·고려高麗의 기성奇姓 권 2 천재소년들神童 부附 총명聰明 권 3 만물박사通才 권 4 시인들詩家 부附 명필가筆家 권卷 5 화가들名?家 진휘속편震彙續編 2 권 6 안방 여인들閨英 권 7 의리를 지킨 여인들烈女 권 8 궁궐 여인들嬪御 부附 궁녀宮女 권 9 별채의 여인別室 권 10 기녀들娼妓 권 11 신분이 천한 여인들常賤 권 12 하녀들婢使 색인 |
金血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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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번 혼인한 여인, 만덕
만덕萬德도 사근역沙斤驛 주위에 살던 여인이다. 결혼만 하면 남편이 죽었다. 모두 아홉 번이나 결혼해서 아홉 번 다 남편을 잃었다. 사근역에 일 꾸미기를 좋아하는 자가 있었다. 그는 죽은 자의 무덤을 연이어서 매장을 했는데 곧 장사일로 한양 간 남편을 기다리다가 죽은 월명의 무덤이 있는 산 아래였다. 만덕이 죽자 아홉 개 무덤 아래에다 묻었다. 열 개의 무덤이 마치 구슬을 이은 것 같았다. 어떤 사람이 시를 지었다. 시집갈 때마다 남편은 죽고 이렇게 이생을 보내니 아홉 번 과부가 된 것을 어떤 이는 마음 아파하네 산허리에 열 개의 무덤 줄줄이 있어 지하에서 천년 세월 지나도록 월명에게는 부끄러우리 隨嫁隨亡過此生 九爲孀婦或傷情 山腰十塚累累在 地下千秋愧月明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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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벌휘고속편』은 『진휘속고』보다 등장인물이 많고 내용도 더욱 다양하고 풍성하게 기록함.
『진벌휘고속편』은 『진휘속고』와 연속선상에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구성 방식은 비슷하지만, 수록된 인물이 많고 내용도 더욱 다양하고 풍성하게 기록되어 있다. 경아전과 기술직 등 중·하층 인물은 조선 후기에 경제적 기반을 발판으로 삼아 문화적 역량을 발휘하였다. 한양의 중간계층에 속한 이들은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여 지식을 쌓음으로써 문화적, 예술적 수준이 높은 지식 계층으로 부상하였다. 그 가운데 일부가 학자와 문인, 예술가로 성장하였다. 이들은 17세기에 문단을 형성하여 18·19세기에 왕성하게 활동하다가 구한말 이후에 쇠퇴하는 과정을 밟았다. 조선 후기에 부각된 특수한 문학사적 실체로서 이들의 문학은 사대부 문학에 맞서는 독특한 위상을 지닌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중·하층의 다양한 인물상을 기록해 놓은 자료이다. 중·하위층 인물들의 장기를 중심으로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는 분류를 시도 『진벌휘고속편』은 이전의 인물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대부나 여항인 중심이 아니라 사대부에서부터 천인까지의 신분을 망라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들의 장기를 중심으로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는 분류를 시도하고 있다. 이는 오늘날 소설의 등장 인물과 같은 서사적인 인물 군상을 보여주고 있어서 매우 흥미롭다. 첫째, 1권에서는 먼저 인물의 신분이나 능력 등이 아니라 등본에 등재 가능한 성씨를 제시하고 있는데, 당시 조선의 전 인물을 대상으로 서술하고자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둘째, 재능이 중심이 된 ‘신동, 통재, 시가, 명화가’ 등의 인물을 입전하고 있어 일반적인 사대부 중심의 기술과는 차이를 보인다. 신분제 사회인 조선의 가치와는 다소 상반되는 가치를 지향했음을 알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