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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제1장 자연을 믿지 마라 제2장 신은 존재하는가? 1. 서론 2. 유신론 3. 유신론의 증거? 4. 신의 속성 5. 영혼불멸 6. 계시 제3장 종교는 필요하다 제4장 결론 - 새로운 종교 해제 - 인간의 종교, 지상으로 내려오다 주 | 더 읽어야 할 자료들" |
John Stuart M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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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도, 무신론도 아닌 합리적 회의론의 자리에 서다 진리가 아니어도 종교는 필요하고 유용하다!밀 역시 과학의 시대를 살았다. 다윈의 『종의 기원』을 숙고하면서, 자연과학의 발달이 인류의 종교 전통을 무력화하는 상황을 직시하면서 종교를 다시 사유했다. 종교를 갖지 않을 자유를 주창하면서 기성 종교를 비판한 밀이지만, 그는 무신론자라기보다 불가지론자였다. 종교 문제도 사실과 경험의 유추를 통해 검증될 수 있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제1원인론, 계시론, 창조론, 영혼불멸론 등을 차례로 검토한 끝에 다다른 결론이다. “신이 존재할 수도 있지만 신의 존재가 충분히 증명되지 않는다.” 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없고 존재의 기원을 알 수 없다면, 우리는 어떤 삶을 지향해야 할까? 밀은 종교가 “개인적 만족과 고양된 감정의 샘”으로서 소중한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했으나, 아름답고 이상적인 관념을 저 세상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실천하고 싶어 했다. 종교를 천상에서 지상으로 끌어내리려 한 것이다. 사유하는 이성적 사람이었던 밀은 믿음과도, 무신론과도 구분되는 회의론의 자리에서 종교를 유용성의 차원에서 바라보았다. 인류가 내면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상태에서 종교를 배제하면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해도 도덕적?사회적 목적을 위해 종교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진리가 아닐지라도 인간의 삶과 사회를 위해 종교가 필요하다는 시각, 이는 진리와 배치되는 생각은 유용할 수 없다는 밀의 신념이 꺾인 것이라기보다는, 그만큼 삶의 문제가 절박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인식의 문제를 넘어서는 삶의 푯대로서의 무엇, 그것은 첨단과학의 시대를 살며 때로 ‘인간’을 망각하기도 하는 오늘의 우리에게도 절박한 질문이다. 지상으로 내려온 인간의 종교인간을 행복하게, 바르게 살게 할 진짜 종교밀이 생각한 종교는 초자연적 존재에 의지하는 기존 종교와는 달랐다. 보편적 사랑을 실천해 인간을 행복하게 하고 또 바르게 살게 하는 ‘인간종교’, 이것이 밀에게 가장 중요한 철학이자 가장 뛰어난 종교였다. 밀은 인간이 이기적 욕망을 억제해야 아름답고 이상적인 관념을 현실에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이상적 목적을 위해 감정과 욕망을 효율적으로 통제하는 것이 종교의 본질이라고 보았다. 그런데 밀에 따르면, 이기적 선악 개념에 매몰된 기성 종교는 이런 본질을 상실했다. 사후의 보상과 구원에 초점을 맞추는 탓에 비이기적 감정을 단련하는 도덕적 효과를 내는 것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그렇다면 종교를 지상으로 끌어내리자, 이것이 밀의 과제였다. 온 인류와 일체감을 느끼고 공공선에 깊은 열정을 품게 하는 것, 보편적 선에 절대적 의무감을 느끼게 하는 감정, 밀은 이것을 ‘진짜 종교’라 불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콩트의 ‘인류교’ 개념을 빌려와 그것에 ‘인간종교Religion of Humanity’라는 이름을 붙였다.밀의 종교론은 그의 공리주의 철학과 다르지 않다. 공리주의의 제1도덕원리, 즉 이기심을 누르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도덕률이 바로 인간의 참된 행복을 위한 인간종교인 것이다. 인간종교는 이해관계를 벗어나 숭고하고 비이기적인 목적을 추구한다. 밀은 이런 헌신을 삶의 규칙으로 삼으면 죽음이 임박한 순간까지 이상적으로 살 수 있다고 믿었다. 인간종교가 다른 어떤 초자연주의 신앙보다도 이상적 선을 더 잘 수행할 수 있다고 보았다. 밀의 인간종교는 엄밀한 의미의 종교로 승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밀에게 그것은 세상의 어떤 종교보다 뛰어난 종교였으며, 초자연적 존재의 승인 여부와 상관없이 미래의 종교로 도래할 현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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