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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서문 들어가며: 어느 지혜로운 늙은 앵무새 1장 공직자의 아들 2장 프린스턴, 하버드, 런던 3장 젊은 이코노미스트 4장 워싱턴으로 5장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일자리 6장 통화개혁, 좌절되다 7장 다시 출발점으로 8장 인플레이션과의 전쟁 9장 국내 그리고 국제 금융위기들 10장 미완의 임무: 금융시스템의 복구 11장 연준 이후 12장 수많은 의장직 13장 진실함을 좇다 14장 회계기준 제정 15장 새로운 금융의 세계: 붕괴와 개혁 16장 세 가지 진정한 가치 나가며: 칭송받아 마땅한 사람들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일대기 주 찾아보기 |
Paul Vol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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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ne Harper
정치적 압력(대통령의 직접적 압력을 포함하여)에다 경제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비록 통계로는 그러한 징후가 보이지 않았지만)까지 더해지면서 연준은 자금 차입 기회를 줄일 수 있는 소소한 조치들마저도 취하기를 꺼려했다. 어딘지 익숙한 모습 아닌가? 당시에도 중앙은행은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의 초기 단계에서 물가상승 압력에 대응하는 것을 너무도 자주 망설였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연준은 이 되풀이되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 p.46 나는 식사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게 삿대질을 하며 다가서는 벨기에 중앙은행 총재로부터 언어적인 (그리고 거의 신체적인) 공격을 받았다. ‘당신이 밖에 나가서 자유변동환율제에 대한 이 모든 얘기를 부추긴다면 투기 세력이 브레턴우즈시스템을 붕괴시킬 겁니다. 그 피는 당신 나라인 미국의 이마에서 흘러내릴 거요!’ --- p.111~112 나는 내가 대통령에게 말하려 했던 사항 세 가지를 끄적거려둔 약국 처방전을 발견했는데, 내용은 이렇다. 저는 연준의 독립성이 절대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전면전을 벌여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밀러 의장이 유지해온 통화정책 기조보다 더 긴축적인 기조를 지지합니다. --- p.172 나의 방향에 재차 확신을 준 다소 극적인 계기가 하나 있었다. 1982년 1월 전국주택건설협회 연례 회의의 연사로 초청을 받았는데, 놀랍게도 회의 장소가 라스베이거스였다. 회의장으로 가는 길에 우연히 성격이 좀 괴팍하고 불친절한 상원의원을 만났는데, 그는 이렇게 말했다. ‘여기서 대체 뭐 하는 거요? 주택 건설업자들이 당신을 죽일 거요.’ --- p.189~190 중앙은행의 신뢰성은 한번 잃어버리면 되찾기 힘들다. 우리가 새로이 강조하고 있던 통화공급 증가 억제라는 전략을 철회하려면 신뢰성의 상실로 부정적 영향이 초래될 위험을 감수해야만 했다. 좀 심하게 과장하자면, 끝까지 멈출 수 없는 배에 올라탄 운명이었다. 물가안정을 추구하면서 ‘돛대에 묶여’버렸던 것이다. 당시 우리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할 수 있게 되기까지 금리가 얼마나 상승할지를 내가 알고 있었을까? 아니다. 지금 돌아봤을 때, 더 나은 방법이 있었을까? 내가 아는 한 없었다. 이 생각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 p.195 돌이켜보면, 오늘날의 라틴아메리카 상황은 오랫동안 방만하게 지속된 경제정책으로부터 잉태되어 은행의 무모한 대출 관행이라는 거름을 먹고 자라난 부채위기를 열정적이고 건설적으로 수습하려 했던 노력의 참담한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 p.225 버냉키가 2006년 2월 연준 의장에 취임한 후 그와 처음 만났을 때, 나는 반 농담으로 향후 5년 내에 대규모 금융위기가 발생할 것이라는 개인적 전망을 언급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과 몇 년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그는 예의바른 웃음만 지었다. --- p.329 금융위기가 발생한 후로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바쁘게 움직이는 다람쥐 같은 로비스트들이 궁극적 목적은 숨긴 채로 효율성과 단순함(그 자체로는 좋은 것이지만)을 제고시킨다는 명분하에 금융질서의 새로운 안전판들을 조금씩 갉아먹는 상황에 놓여 있다. --- p.332 나는 여러 국가가 하나씩 하나씩 파괴적인 인플레이션을 경험하면서 물가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 후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가 눈앞에 보이면, 통화 당국은 긴장을 풀고 경기를 부양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약간의 인플레이션’을 수용한다. 그 결과 인플레이션의 확산 과정이 다시 처음부터 전개된다. 많은 라틴아메리카 국가의 참담한 경제정책 역사에서 그 예들을 찾을 수 있다. --- p.352 |
인플레이션과의 전쟁
1970년대 후반, 잇따른 석유파동과 달러화 약세로 인한 최악의 스태그플레이션이 미국을 휩쓸었다. 폴 볼커가 연준 의장에 취임한 것이 바로 이 시점, 1979년이었다. 그는 임명 직전 카터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저는 연준의 독립성이 절대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전면전을 벌여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밀러 의장이 유지해온 통화정책 기조보다 더 긴축적인 기조를 지지합니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연준 의장이 될 가능성을 날려버렸다’고 친구들에게 이야기했지만, 이튿날 아침 대통령으로부터 의장으로 임명되었다는 전화를 받았다. 바야흐로 볼커와 인플레이션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그는 취임 열흘 뒤 곧바로 재할인율을 10.5퍼센트로 인상했다. 사상 최고 수준이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은 연간 15퍼센트 이상이었고, 긴축을 미룰 여유가 없었다. 금리 조정으로는 부족했던 나머지 그는 통화공급 또한 억제하기 시작했고, 시중 금리가 21.5퍼센트라는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에 이른다. 미국 금융 역사에서 금리가 그렇게 높았던 적은 없었다. 불만을 가진 농부들이 워싱턴으로 몰려와 연준 빌딩을 트랙터로 에워싸기도 했고, 무장한 남성이 연준 건물에 난입해 이사들을 인질로 삼으려 한 일까지 생겼다. 연준은 볼커에게 경호를 붙이려 했다. 그는 권총을 몸에 지니고 다녔다. 하지만 그는 회고록 제목처럼 온갖 위협과 경기침체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계속해나갔다. 고통스러운 시간이 지나고 1982년 여름, 인플레이션율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이후 미국의 경기는 회복되어 1990년대 이르러서는 찬란한 호황기가 찾아온다. 볼커의 승리였다. 그의 투쟁은 연준에 규칙 하나를 만들어냈다. 중앙은행의 신뢰성은 한번 잃어버리면 되찾기 힘들다. 강경한 전략을 철회하면 신뢰성을 잃어버리고, 이는 더 큰 부정적 결과를 부른다. 볼커는 당시의 상황을 ‘돛대에 묶여’버린 거나 마찬가지였다고 비유한다. 금리를 어디까지 올려야 하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지만, 그것만이 방법이었고 그는 그 방법을 끝까지 고수해낸 것이다. 국가는 파산하지 않는다? 그는 1970년대 말에 이미 금융계가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고 회고한다. 규제의 허점을 노린 금융상품이 늘어났고 근시안적인 이익 추구가 모두를 위험에 빠트렸다. 대표적인 사례는 크라이슬러 구제금융 사건과 ‘헌트 형제’가 초래한 ‘은의 목요일’ 사태, 그리고 콘티넨털일리노이 은행의 위기였다. 특히 헌트 형제 사건은 무분별한 투기 관행이 불러온 참사였으며, 콘티넨털일리노이 위기는 무리한 대출 채권 사업이 여러 금융기관을 거꾸러트릴 뻔한 사건이었다. 1980년대 초 멕시코에서 시작된 라틴아메리카의 대규모 금융위기도 볼커를 시험대에 올렸다.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이 상환능력 이상으로 자금을 차입하다가 결국 한계를 넘어버린 것이다. 국제적 협력을 통해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아낸 볼커는 당시의 사건이 오랫동안 방만하게 지속되어온 경제정책과 은행의 무모한 대출 관행이 합쳐진 결과라고 이야기한다. “국가는 파산하지 않는다”며 호언장담했던 월터 리스턴의 시티뱅크가 이 사태에서 가장 큰 손실을 입었다는 사실은 그저 아이러니이기 이전에, 볼커가 우려한 금융시스템 불건전성의 명백한 예시일 것이다. 의장직을 내려놓은 후 UN과 세계은행 등을 거치며 공적 활동을 이어가던 그는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의 자문위원회 의장을 맡음으로써,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침체가 도래한 금융시스템을 복구하는 데 전력했다. 자문위원회는 도드-프랭크법을 제정하여 대형 금융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고, 볼커의 이름을 딴 ‘볼커 룰’이 그 규제에 포함되었다. 상업은행의 투기적 활동을 금지하는 조치였다. 하지만 그는 “트레이더들이 어떤 식으로든 그 경계선을 시험하게 되리라는 점은 확실하다”고 예언했다. 15년이 지난 지금 또 다시 여러 은행이 파산하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어쩔 도리 없이 볼커의 말을 떠올리게 된다. 정책은 권한이 아닌 책임이다 볼커는 정책의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실행이 방해받는 사례를 수도 없이 겪었다. 의장으로 지낼 때는 레이건 대통령이 비공식적인 자리를 만들어 ‘선거를 위해 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말라’고 압박했고, 그 전에 카터 대통령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도우려는 의욕이 앞섰던 나머지 신용통제조치를 발동하여 연준의 정책 계획을 어그러뜨렸다. 그러니 볼커가 연준이 정치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함을 강조하는 것은 당연하다. 정책은 실패할 수 있지만, 실패가 지속되도록 용인해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행정을 효율화하고 유능한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직자들의 책임감이 필요하다. 인상적이게도, 볼커는 ‘권한’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도 될 것 같은 자리에 ‘책임’이라는 단어를 더 자주 쓴다. 공직자로서 정책을 결정하고 실행하는 것은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후생을 증진시키는 ‘책임’을 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과 싸우고 금융위기를 막아낸 볼커의 공적을 읽는 것 외에도, 이런 공공정책에 대한 그의 우려와 고민을 따라가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또 다른 의미다. 어느새 ‘좋은 정부’라는 말이 농담이 되어버린 오늘날, 수십 년간 공직에 헌신한 그가 전해주는 공공정책에 대한 통찰은 한 권의 회고록을 좀더 나은 사회를 위한 제언으로 격상시킨다. 사회의 분열과 불안, 정책의 비효율성이 우리 삶을 괴롭히는 지금이야말로 어느 때보다 볼커의 메시지에 귀 기울여야 할 시점일 것이다. |
폴 볼커의 메시지가 이토록 중요했던 적은 없다. 미국이 심각하게 분열되었던 시기에 여섯 명의 대통령을 거치면서 금융 및 경제 안정을 위해 용기 있게 싸웠던 그의 노력은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을 모델을 제시한다. -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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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50여 년 동안 세계 금융 문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인물이 세운 기념비다. 폴 볼커는 1980년대 초 인플레이션을 통제해낸 유일한 사람이었다. - 자크 드 라로지에르 (전 IMF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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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괴롭히던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불과 몇 년 사이에 잠재운 초긴축 통화정책의 주인공. 사라진 줄 알았던 인플레이션의 공포가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지금, 그의 이름을 떠올리게 된다. - 이성태 (전 한국은행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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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고 힘든 시기는 언제나 올 수 있지만, 그 시기를 헤쳐나갈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춘 개인, 조직, 국가에게 이는 오히려 새로운 도전과 기회가 될 것이 분명하다.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모든 이와 그러한 위치에 오르려 노력하고 있는 모든 이에게, 폴 볼커의 발자취를 통해 그 준비를 지금 시작해보길 권한다. - 서승환 (연세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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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통화시스템의 형성에 기여했던 한 비범한 인물의 자서전. 볼커의 경험은 그의 위대한 면면과 함께, 그가 어떻게 우리가 ‘볼커 의장’으로 알고 있는 인물이 되었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선사할 것이다. - 토머스 찬수 강 (얼라이드인벤터스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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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볼커는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위대한 사람이다. 그는 도덕적 용기, 성실함, 현명함, 신중함, 국가에 대한 헌신 등 로마인들이 ‘미덕’이라 불렀던 성품을 누구보다 많이 갖추고 있다. 이 책은 회고록 이상이다. 그가 지켜온 신조 자체다. - 마틴 울프 (파이낸셜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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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정치인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은 누구일까? 영국 여왕? 헨리 키신저? 도널드 트럼프, 빌 게이츠 혹은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 틀렸다. 바로 폴 볼커다. 이 나이 든 미국인에 대해 들어보지 못한 사람도 있겠지만, 오늘날 볼커보다 전 세계에 더 큰 영향력을 끼친 인물을 생각하기는 어렵다. - 에드 콘웨이 (타임스 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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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들의 노벨상이 있다면 폴 볼커는 반드시 후보 명단에 오를 것이다. (…) 이 책은 정확한 초상화다. 화강암처럼 청렴한 사람의 모습이 그려진다. 볼커가 ‘현명한 정책’이라고 생각했던 것, 즉 그가 ‘진실’이라고 부른 것은 바로 안정된 물가, 건전한 재정, 유능한 정부였으며, 그는 그 진실을 위해 헌신했다. 오늘날 정부나 기업에서 볼커만큼 모든 사람의 존경과 신뢰를 받고 공직자들에게 동기를 부여해주는 사람은 없다. - 찰스 R. 모리스 (애틀랜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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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볼커는 지난 50년 동안 지금의 세계경제를 만들기 위해 누구보다 많은 것을 보고 많은 일을 해온 미국의 영웅이다. 이 회고록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 레이 달리오 (『원칙』 『변화하는 세계 질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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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위대한 연준 의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폴 볼커의 이 책은 내게 있어 최고의 책이다. - 배리 리솔츠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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