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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벼랑에서 새들은 깃을 갈고 둥지를 튼다
김종두
페이퍼로드 202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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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집을 엮으며 / 7

제1부 내고향, 금천리에서

새끼꼬기 - 1970년대 가계부 / 14
추억소묘 /15
팽나무 아래서 /16
시골동창회 / 18
쥐불놀이 -1972년 겨울 / 20
추석전야 / 21
자운영꽃 / 22
햇살 한 점 / 23
장(場) / 24
금천리 공판장 /25
하모니카 / 28
감기를 앓으며 / 29
범람원 일기(汎濫原 日記) / 30
지워지지 않는 삽화 / 34
서울역에서 / 37

제2부 출향, 도시살이

산낙지, 마지막 좌판에서 / 40
단무지에 대하여 / 41
지하철, 무인검표기 앞에서 / 42
새벽바람 / 43
겨울교실 - 금호동 야학풍경 / 44
간빙기(間氷期)에 살며 - 5월, 다시 광주에서 / 45
패랭이꽃 - 백혈병을 앓던 그 아이 / 46
〈祝詩〉 - 진형! 결혼식에 부쳐 / 50
추모시 - 故 이철규 열사를 보내며 / 52
출근길 / 56
누에의 잠 - 상계동에서 / 57
친구 / 58
겨울 강가에서 / 59
목포에서 / 60
길 위의 노래 / 62
연어를 기다리며 / 65
겨울바다에서 돌아오며 / 66
겨울나무 / 67
샛강에서 / 68
짝사랑 / 69

제3부 늦은 귀향

1970, 강가에서 / 72
눈물에 대하여 / 74
압정 / 76
임플란트 / 78
금천정류소, 어머니를 기다리며 / 78
장마 / 80
눈을 감으면 / 82
알람 / 83
들꽃 / 84
수박 / 86
퇴근길 / 88
우체통 아래 그 아이 / 89
숲속에서 / 90
폐가를 지나며 / 92
시계를 사다 / 94
세상은 / 96
나루터 / 97
격군의 노래 - 울돌목에서 / 98
고슴도치 사랑 / 100
희망에 대하여 - 죽마고우를 떠나보내며 / 101
섬을 지나며 / 102
아버지의 꿈 / 104
떼배를 띄우며 / 106
옛집에 누워 / 108
‘김종삼 시인의 시인학교’을 청강하며 / 110
동백 / 112
목어 / 113
꽃상여 / 114
은어 낚시 / 116
감나무, 경계에서 / 118
그림자 해부학 - 또 다른 자유에 대하여 / 120
플래카드 / 124
로드 킬 / 126
산다는 것이 / 127
금천리(錦川里) 1 / 128
금천리(錦川里) 2 / 130
신안선 / 131
벌초 가는 길 / 132
배롱나무 화촉 / 134
어머니와 소금과 독 / 136
연날리기 / 138
막차를 기다리며 / 140
집어등 142
닥나무 문종이 백지 가계도 / 144
뻥튀기 / 146
나의 묘지 터에서 / 148
폐선 / 150
막차는 떠나고 / 152
외로움에 대하여 / 153
해는 저물고 / 154
당산나무 / 156
옛집을 허물며 / 158
어머니와 반짇고리 / 160

작가의 말 / 162
펴낸이의 말 / 164

저자 소개 1

전라남도 백운산과 지리산 사이를 흐르는 섬진강변 광양시 다압면 금천리 출생.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삼미그룹, 삼호중공업 등에서 근무 성균관대 <행소문학회> 회원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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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80쪽 | 274g | 127*210*20mm
ISBN13
9791192376233

책 속으로

꼬면 꼴수록/ 길어지는 가난을/ 아버지는 내내 꼬고 있었다.
---「새끼꼬기 -1970년대 가계부」중에서

송홧가루 흩뿌리는 고향 언덕/ 낱낱이 벗겨지던 바람의 껍질을 나는/ 아직 잊지 못한다.
---「추억 소묘」중에서

나는 한그루 팽나무로 서 있었다.// 저 멀리 행렬 지어/ 산을 넘어가는 전신주나/ 뒤돌아 보지 않고 바다로 향하는/ 강물의 뒷모습이 부러웠다. (...) 고향어귀 늙어가는 팽나무처럼/ 사나운 바람 속 머리를 풀어헤친 채/ 돌아올 사람들을 그려보곤 했다.
---「팽나무 아래서」중에서

빈 의자로 앉아 있었다 // 마저 헤어오지 못한 벗들의 뒷모습처럼 / 군불 지피는 해거름녘 / 황황히 흩어져 가던 / 마을의 연기 자락을 훔쳐보았다.
---「시골동창회」중에서

이 밤새 퍼붓는 함박눈처럼/ 굵디굵게 썰리어/ 그대들의 가슴속에 내가 녹아도/ 나는 아직 낙지라는 것을 (...)
---「산낙지, 마지막 좌판에서」중에서

목어는 눈을 감지 않는다.// 축축이 적은 시간들이 목어를 키운다. / 내장을 비운 공명에 알들은 깨어나고/ 눈을 뜬 치어들은 소리의 여운을 따라 세상으로 나아간다.
---「목어」중에서

어머니는 소금으로 한숨을 절이고/ 야속한 세월도 절이셨다.// 삼거리 주막 쫓아가 아버지의 노름질도 절이고/가끔은 혼잣말로 썩어빠질 세상도 절이셨다./ 봄날 햇볕 한 줌이 그리운 소금 독에는/ 어머니가 미처 절이지 못하고 간 시절의 소금이 익어 가고 있다.
---「어머니와 소금 독」중에서

입을 다문 낡은 책갈피처럼/ 발길 끊어진 우물가에/ 저 홀로 늙어버린 고사목처럼/ 내 안에 내가 있어도 나는 외롭다.
---「외로움에 대하여」중에서

함부로 건널 수 없는 이승의 강가에/ 떠난 이들의 혼불처럼/ 가슴팍으로 쏟아지던 별빛을 헤다/ 가지 끝에서 뿌리까지 흔들리며/ 저 혼자 울고 있던 당산나무
---「당산나무」중에서

그대 떠나신 뒤로/ 밤하늘 강나루에 바람은 잦아들지 않고/ 억새만 서로 몸 비비며 웁니다./ 나루터에 행여 바람이 매섭더라도/ 그대 다시 돌아오신다면/ 오늘 밤 등불 들고 나가 기다리겠습니다.

---「어머니의 반짇고리」중에서

출판사 리뷰

시로 쓴 한국 현대사

대학 때 시를 쓰다 졸업하고 대기업에서 30여년 근무한 뒤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김종두, 그가 보내온 시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이 책은 시로 쓴 ‘한국 현대사’라 할만했다. 물론 본격적인 역사책이 아니니 전체를 아우를 수는 없어도 말이다. 한 개인의 삶도 역사다. 그것도 아름다운 시어로 전한다.

꼬면 꼴수록 / 길어지던 가난을 / 아버지는 내내 꼬고 있었다.
- 〈새끼꼬기〉 중

열여섯 새색시 시집 와 / 다락 논 매고 / 골골 산골 밤 자루 이고
- 〈꽃상여〉 중

겨울철 밥상은 방부제 냄새로 찌든 수제비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 〈금천정류소, 어머니를 기다리며〉 중

위태로운 가계보다 위태로운 / 떼배에 희망을 걸고
- 〈떼배를 띄우며〉 중

이 책에 실린 많은 시에는 우리 민중의 삶이 편편이 박혀있다. 할머니의 꽃상여, 어머니의 삶을 그린 시 역시 민중의 삶을 대변한다. 60, 70년대 보릿고개를 넘어야 했던 그 시절 대다수 민중의 식생활은 원조 밀가루로 뜬 수제비가 큰몫을 차지했나보다. 요새야 별미로 먹는 수제비가, 보리밥이 그 시절엔 질리도록 먹어야 했다. 시인의 아버지는 그 작은 배를 타고 섬진강에서 희망을 건져 올리려했던 것이다.

시집의 두 번째 특징은 삶에의 대책 없는 긍정이다. 그 긍정에는 치열함이 동반한다. 평소 그는 게으른 소처럼 살아왔다고 하지만 아니다. 그런 삶 속에서 통찰이 나오기도 한다.

동백이 피고 지는 것이 아니다. / 동백은 피고 다시 피어나는 것이다.
- 〈동백〉 중

절망의 벼랑에서 / 새들은 깃을 갈고 둥지를 튼다.
- 〈희망에 대하여〉 중

삶이란 / 눈물을 흘리기 위해 살아가는 것
- 〈눈물에 대하여〉중

송창식도 〈선운사〉에서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에요.’라고 노래하지 않았나. ‘동백은 피고 다시 피어나는 것’이라고 시인은 말하니 대책 없는 삶에의 의지다. 경이롭다. 시인은 언 땅에서도, 살얼음판에서도, 벼랑에서도 희망을 본다. 그런 강한 사람도 눈물이 있다. ‘뒤돌아보면 지워지지 않는 기억, 골짜기마다 눈물이 흘렀다’고 한다. 삶의 눈물을 버티게 하는 것은 아프지만 사랑 같기도 하다.

세 번째로 느끼는 것은 그가 시인의 눈을 가져서인지 사물에서 의미를 발견한다는 것이다. 통상은 지나칠법한 일상의 사물에서 새로운 발견을 한다.

시계가 멎을 때 / 시간도 함께 멈추길 바라며
- 〈시계를 사다〉 중

의치를 만지며 / 내 삶이 흔들리지 않았으면 / 내 삶이 썩어나지 않았으면
- 〈임플란트〉 중

함부로 걷지 마라. / 세상의 압정들 / 네 한 걸음 지켜보고 있으니
- 〈압정〉 중

시간을 사기 위해, 시간이 멈추길 바라며, 지나간 날의 오류를 지우기 위해 시계를 사다니. 새로운 개념의 발견과 발명이다. 누구나 희구하는 것들과 시계의 결합이다. 시간의 소중함을 각인시킨다. 임플란트를 하면서 삶의 의지를 다진다. 사물에 대한 의미 부여는 흔들리지 않는 삶, 썩지 않는 싱싱한 삶에 대한 다짐이다. 안도현은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말라고 했지만 시인은 함부로 걷지 말라고 한다. 아마도 일상의 미미해 보이는 이들을 깔보거나 함부로 대하지 말라는 것은 아닐까. 세상사 작은 일도 소중히 하라는 의미는 아닐까. 직장에서 은퇴한 그는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시인으로서 새로운 청춘을 불태우시기 바란다.
- 페이퍼로드 발행인,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 저자, 최용범

추천평

역도이거나 시인이거나!
밤톨 또르르륵 굴러 내려가는 언덕배기 감나무 집
켜켜이 쌓여있는 장독 먼지를 훅 불면
백운산에서 섬진강을 향해 내 달리던 산바람과
섬진강을 내딛고 올라선 바닷바람이 말상개를 돌아 거친 숨 몰아쉬며
서로 뚝 멈춰선 그곳, 비단처럼 흐르는 금천!
동학, 여순 항쟁, 전쟁, 반역의 땅, 그 혹독한 상흔을 이겨낸 곳
꼬면 꼴수록 가난해지는 아버지의 새끼줄만큼이나 질기고 질긴 삶
억새만 서로 몸 비비며 서걱이는 강나루에 등불로 홀로 서있는 이승의 당산나무
그의 시가 짠하다. 금천이 세월을 낚아 섬진강으로, 남해에 이른 것처럼
그의 시 또한 살아왔던 불같은 세월을 다독여 물이 되어, 목어가 되어
강이 되어 바다로 흘러가리라. 그래서 그의 고래같은 시가 좋다 - 조영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
울림! 김종두 시에서 보이는 시인의 삶의 흔적들이 애잔한 감동과 울림을 준다. 진정성 있는 시어들은 척박해져가는 마음을 적셔주고... - 이진경 (『알기 쉽게 통으로 읽는 한국사 전5권』 저자)
고향, 출향, 귀향의 긴긴 여정을 시로 풀다!
1970년대, 몇 푼 되지도 않는 돈벌이로 밤새 계속되던 아버지의 새끼 꼬기. 하지만 송홧가루 날리던 고향은 언제나 그립고 반갑고 아련한 고향이다. 고향은 금천계곡 강가 섬진강, 흘러가는 강물을 보며 그 길을 따라 다시 돌아오는 사람들을 기다렸을 것이다. - 김재근 (산림치유학, 교육심리학 박사, 인하대 아주대 경희대 강사, 수원용호고 교사(현))
김종두 시인은 늘 잊고 살았던 고향과 어머니에 대한 향수를 담아낸 담담한 시로 나를 울렸다. 대보름날 아랫층 눈치를 살펴가며 조심스레 부럼을 깨야하는 도시인들에게 그의 시가 고향을 선물할 것이다. 색다른 감동의 최루탄이 내 눈을 직격하고 있다. - 김한수 (행정사)
〈나의 묘지터에서〉를 읽으며 먼 훗날 김종두 시인이 죽은 후 그의 시집을 열어보는 상상을 한다. 시인이 어머니의 반짇고리를 열어 보는 것처럼 우리는 그가 정성스레 지어낸 시 구절이며 아까워 차마 버리지 못한 말들을 보면서 그를 그리워 할 것이다. 우리는 이승의 강가에서 등불이 되어 기다리는 시인을 만나게 될 것이다. - 남지우 (대만대학 물리과 교수, 남극연구원)
마을 어귀에 홀로 선 팽나무처럼, 마지막 좌판에 누운 산낙지처럼, 비어가는 공간을 채워가는 시간처럼. 시인은 바람이 전하는 소리를 온 몸으로 품어 별빛을 스치우는 시를 쓰고 있다. - 송세훈 (달빛 영어학원장)
떠나지 않고는 못 베기겠던 고향, 이제는 돌아가지 않고는 못 베기겠는 고향이 있는 독자라면 몇 편의 시 앞에서 눈물을 찍어낼 수밖에 없다. 시인은 유품이 된 어머니의 반짇고리를 어루만지며 밤새 초혼을 하고 곡을 한다. 타향살이의 고단함 마치고 돌아본 정겨운 고향 언덕에 어머니까지 살아 계시는 나는 얼마나 다복한 사람인가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 이영희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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