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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내 가난한 발바닥의 기록
김훈
푸른숲 200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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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캐모마일
판매자 평가 5 3명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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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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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김훈

 

金薰

1948년 5월 경향신문 편집국장을 지낸 바 있는 언론인 김광주의 아들로 서울에서 태어났다. 돈암초등학교와 휘문중·고를 졸업하고 고려대에 입학하였으나 정외과와 영문과를 중퇴했다. 1973년부터 1989년 말까지 한국일보에서 기자생활을 했고, [시사저널] 사회부장, 편집국장, 심의위원 이사, 국민일보 부국장 및 출판국장, 한국일보 편집위원, 한겨레신문 사회부 부국장급으로 재직하였으며 2004년 이래로 전업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1986년 [한국일보] 재직 당시 3년 동안 [한국일보]에 매주 연재한 것을 묶어 낸 『문학기행』(박래부 공저)으로 해박한 문학적 지식과 유려한 문체로
1948년 5월 경향신문 편집국장을 지낸 바 있는 언론인 김광주의 아들로 서울에서 태어났다. 돈암초등학교와 휘문중·고를 졸업하고 고려대에 입학하였으나 정외과와 영문과를 중퇴했다. 1973년부터 1989년 말까지 한국일보에서 기자생활을 했고, [시사저널] 사회부장, 편집국장, 심의위원 이사, 국민일보 부국장 및 출판국장, 한국일보 편집위원, 한겨레신문 사회부 부국장급으로 재직하였으며 2004년 이래로 전업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1986년 [한국일보] 재직 당시 3년 동안 [한국일보]에 매주 연재한 것을 묶어 낸 『문학기행』(박래부 공저)으로 해박한 문학적 지식과 유려한 문체로 빼어난 여행 산문집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으며 한국일보에 연재하였던 독서 산문집 『내가 읽은 책과 세상』(1989) 등의 저서가 있으며 1999∼2000년 전국의 산천을 자전거로 여행하며 쓴 에세이 『자전거여행』(2000)도 생태·지리·역사를 횡과 종으로 연결한 수작으로 평가 받았다.

그의 대표 저서로는 『칼의 노래』를 꼽을 수 있다. 2001년 동인 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한 이 책은 전략 전문가이자 순결한 영웅이었던 이순신 장군의 삶을 통해 이 시대 본받아야 할 리더십을 제시한다. 이외의 저서로 독서 에세이집 『선택과 옹호』, 여행 산문집 『풍경과 상처』,『자전거여행』,『원형의 섬 진도』, 시론집 『‘너는 어느쪽이냐’고 묻는 말에 대하여』,『밥벌이의 지겨움』, 장편소설 『빗살무늬 토기의 추억』, 『아들아, 다시는 평발을 내밀지 마라』 등이 있다.
그림 : 김세현
1963년 충청남도 연기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미술과에서 동양화를 공부하고, 수묵화를 중심으로 회화작업을 해왔다. 그린 책으로는 《부숭이는 힘이 세다》 《아름다운 수탉》 《모랫말 아이들》 등이 있고 펴낸 그림책으로 《만년 샤쓰》 《외딴 마을 외딴 집에》 등이 있다. 제4회 출판미술대상을 수상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7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31쪽 | 432g | 148*210*20mm
ISBN13
9788971844366

책 속으로

나는 새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것들은 주인이 없고 고향이 없다. 그것들은 빈 하늘을 훨훨 날아다닌다. 그것들은 어디론지 가고 또 간다. 그것들은 닥치는 대로 쪼아먹고 사람과 인연을 맺지 않는다. 그것들은 떼를 지어 하늘을 날아가다가 갑자기 방향을 돌린다. 캄캄한 밤중에 한 마리가 끼룩끼룩 울어대면서 먼 바다 쪽으로 날아가기도 한다. 그 캄캄한 바다 위 허공에서 새는 무슨 볼일이 있다는 것인가. 알 수 없는 일이다.

나는 날지를 못한다. 나는 개이므로 고향이 있고, 주인이 있고, 주인이 주는 밥을 먹고 주인의 집에서 잔다. 나는 개이므로 네발바닥으로 땅바닥을 박차고 달리고, 땅 위의 모든 냄새를 들이마시는 것이다. 바닷가 마을에서 나는 세상의 모든 곳이 나의 고향이며, 사람의 냄새가 나는 모든 주인들이 나의 주인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다 큰 개였고, 젊고 힘센 수놈이었다.

--- p.74

주인님은 주낙에 미끼를 걸어서 물 위로 던졌다. 배 양쪽으로 주낙은 모두 여덟 틀이 설치되어 있었다. 주인님이 쓰는 미끼는 루어 미끼였다. 작은 물고기처럼 생긴 쇳덩어리들을 바다에 던지면 진짜 물고기들이 가짜 물고기를 먹이인 줄 알고 삼킨다. 가짜 물고기는 생긴 것도 진짜 물고기와 똑같고 물 속에 들어가면 물살에 꼬리와 몸통이 흔들린다. 살아서 움직이는 모양까지 모두 가짜이지만, 진짜보다 더욱 진짜를 닮아 있다.

또 가짜 물고기에는 형광물질이 칠해져 있어서 어두운 물밑에서도 빛을 뿜어내면서 진짜 물고기들을 유혹한다. 이 빛나는 가짝 물고기의 가슴에는 날카로운 낚싯바늘과 미늘이 돋쳐있다. 그래서 배가 고파서 이 가짜 물고기를 삼킨 진짜 물고기들은 모두 다 주인님의 밥이 된다. 주인님이 식구들과 함께 먹는 밥이 바로 주인님이 삼켜야 하는 미끼였다. 밥과 미끼와 낚싯바늘이 다 똑같은 것이었다.

주인님은 캄캄한 바다 밑으로 먹이를 풀어서 먹이를 잡고 있었다. 나는 주인님 곁으로 다가가서 가짜 물고기의 냄새를 맡았다. 차가운 쇠 비린내가 풍겼고, 먹을 것이 아니었다. 물고기들은 그걸 모른다. 주인님이 가짜 먹이가 주렁주렁 매달린 주낙을 어두운 물 위로 던질 때, 반딧불이 같은 가짜의 빛들이 반짝거리며 허공에 흩어졌다가 이내 물 밑으로 잠겼다.

--- p.160~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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