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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I. 콘텐츠에서 장르적 이야기란? 1. 장르의 법칙이 만들어지는 과정 2. 장르의 법칙은 변화한다 3. 장르가 담고 있는 큰 법칙과 작은 규칙 4. 포뮬러와 컨벤션 5. 컨벤션 비틀기 6. 아이콘 Ⅱ. 이야기의 재료들을 모아 뼈대 구축하기 1. 주제 (1) 주제란? (2) 주제의 기능 - 〈실미도〉를 중심으로 (3) 주제와 이야기 요소의 상관관계 - 《소실점》을 중심으로 (4) 각색에서의 주제 - 〈국화꽃 향기〉를 중심으로 (5) 절대적으로 좋은 소재가 있을까? (6) 응축력 있는 소재 - 딜레마와 실화 (7) 소재를 발굴해 가는 과정 - 《로고스 가디언》을 중심으로 (8) 기획과 소재 - 〈공공의 적 2〉를 중심으로 2. 인물 (1) Who와 Why (2) Want와 Need (3) 주제와 주인공 (4) 프로타고니스트와 안타고니스트 (5) 매력적인 악당 (6) 고전적인 인물 관계 설정 - 적대자와 조력자 (7) 갈등을 내포하는 인물 관계 - 시대의 가치관 반영 (8) 시간적 배경 - 가치관을 담고 있는 사극의 시간 배경 (9) 법칙을 세워야 하는 SF - 판타지의 공간 배경 3. 플롯 (1) 플롯은 무엇인가? (2) 플롯과 주제 (3) 플롯의 트렌드 (4) 심고 거두기 (5) 메인 플롯과 서브 플롯 4. 감정 이입 (1) 보편적 가치와 정서로 만드는 감정 이입 (2) 감정 이입을 만들어 주는 요소들 - 성장 환경, 매력, 콘텍스트 Ⅲ. 매체를 넘어 새로운 대중을 만난다는 것 1. 문체 (1) 미문의 유혹 (2) 대사와 지문 2. 매체의 속성과 문법에 맞게 내 이야기 변형하기 마무리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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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담긴 장르적 이야기를 쌓는 방법에 관한 것은 이야기를 만들어서 생계를 이어 온, 전업 작가로서 살아왔던 세월 속에서 쌓은 노하우다.”
이 책을 통해 공유하고 싶은 것은 30년 조금 넘게 이야기를 지으면서 쌓아 왔던 방법에 관한 것이다. ‘이야기를 짓는다’라고 하는 것은 ‘글을 쓰는 것’과는 다르다. 글은 이야기를 표현하기 좋은 수단 가운데 하나다. 글을 수단으로 이야기가 아닌 사실을 묘사할 수도 있고, 사건을 기록할 수도 있다. 글로 표현된 것 가운데는 이야기인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또한 이야기라는 것은 거의 모든 곳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굉장히 광범위하다. 사람이 살아가고 있는 모든 곳, 모든 관계에는 이야기가 쌓여 있다. 이 책에서는 장르적인 이야기만 다루고자 한다. 콘텐츠 업계에서 자본을 움직이고, 사람을 모으고, 대중에게 사랑받는 이야기. 〈국화꽃 향기〉라는 영화 시나리오를 끝내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국화꽃 향기〉의 투자자 K감독님이 C회사에서 〈실미도〉라는 영화를 기획하며 작가를 찾고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조감독이던 후배의 추천으로 작가로서 〈실미도〉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때 K감독님은 악수를 청하며 “〈국화꽃 향기〉만큼만 써 주세요”라고 말씀하셨다. 투자자로서 〈국화꽃 향기〉를 검토하고 투자 결정을 한 K감독님의 요청이었다. 〈국화꽃 향기〉는 멜로의 극단에 있는 작품이고, 〈실미도〉는 그 대척점에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으니 이 요청은 고개가 갸웃할 수도 있는 말이었다. 그러나 K감독님이 의도한 바는 내게 정확히 전달되었다. “장르적 시나리오를 써 주세요”였다. 약속이 있고 약속 안에서 규칙을 따라서 만들어진 이야기. 그러한 이야기로서 〈실미도〉라는 영화가 자리매김을 할 수 있도록 시나리오를 써 달라는 부탁이었다. 공통의 설계 약속을 지킨다면 장르에서 장르를 뛰어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장르적 이야기의 속성이 그렇다. 장르적 이야기 속에는 알고, 배우고, 단련하면 이야기를 설계해 나가는 데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이 있다. 이 책은 이론서가 아니다. 그러니까 “내가 본 책에는 그렇게 쓰여 있지 않았는데?”라는 생각이 든다면 미련 없이 책을 접기를 권한다. 이 책에 담긴 장르적 이야기를 쌓는 방법에 관한 것은 이야기를 만들어서 생계를 이어 온, 전업 작가로서 살아왔던 세월 속에서 쌓은 노하우다. 이론서에 나와 있는 이야기와 조금 다를 수도 있고, 내용 사이에 모순이 발생할 수도 있다. 철저하게 경험적인 것이다. 시쳇말로 맨땅에 헤딩을 해 가면서 길을 찾아서 헤맸는데, 긴 시간 같은 작업을 반복하다가 돌아봤을 때 ‘이 방법이었으면 내가 조금 더 편하게 왔겠구나’, ‘이런 식으로 접근을 하면 시간을 훨씬 줄일 수 있었겠구나’라고 깨달으면서 정리한 방법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