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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 Clas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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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부터 나는 개발자로 일하며 경험한 재미있는 이야기, 상황, 인물에 관해 기록해왔다. 회사의 높으신 분들께서는 문서화의 중요성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하지만 정작 이런 작업을 썩 반기지 않을 걸 알았기에 은밀하게 진행했다. 나는 사실 지루하고 따분하다고 여겨지는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의 독특하고 재미있는 면을 문서화했을 뿐이다. 그건 바람직한 일 아닌가. 어쨌든 프로그래머가 하루 종일 카페인에 절은 채 자그마한 버튼을 두드리기만 하는 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굉장히 많은 일이 일어난다!
---「지은이의 말」중에서 나는 종종 '내 인생을 영화로 만들면 참 지루할 것'이라고 얘기하곤 했다. 모든 드라마에 필수적인 아주 극적인 상황이 없었다는 뜻이다. 오해하진 말자. 나는 나의 지루한 인생을 굉장히 사랑하고 있으며 그런 인생을 살기 위해 노력한 자신에 대한 뿌듯함도 느낀다. 나의 직업, 개발자에 관해서도 비슷한 감상이 있다. 오죽하면 미디어에서도 개발자는 주로 첨단기술을 이용해 주인공을 도와주는 조력자로 그린다. 혹은 괴상한 너드이거나. 그래서 '개발자가 주인공인 소설이 있다'는 출판사의 제안을 들었을 때는 호기심이 일 수밖에 없었다. 개발자 이야기를 널리 알리는 데 당연히 한몫 거들어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렇게 호기심과 호기로움으로 번역 작업을 시작했다. ---「옮긴이의 말」중에서 리오가 다시 노트북을 열었지만 파란 화면은 걱정말라는 듯 ‘모든 것을 Microsoft에 맡기기’라는 문구만 나타낼 뿐이었다.‘음, 윈도우 업데이트야, 네가 그런 말을 하기 전까지는 전혀 걱정이 없었는데.’ --- p.24 과거에 외부 컨설턴트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할 만큼 팀이 컸을 당시, 누군가가 캐시를 직접 구현하자는 훌륭한 아이디어를 냈다. 그게 어려워 봐야 얼마나 어렵겠는가? 알고 보니 정말 어려웠다. --- p.33 리오에게 프로그래밍이 함께하는 완벽한 하루란 이런 느낌이다. 지난밤 숙면을 취한 후 아침 일찍 일어난다. 꿈에서는 자신의 모든 프로그래밍 문제를 해결한다. 평온한 상태로 충분한 휴식을 취했으며, 눈을 뜬 후에도 머릿 속 가득한 아이디어가 사라지지 않는다. 아이디어와 열정이 충만한 상태로 자리에 앉는다. 커튼을 닫아 조도를 낮추고 100% 충전된 헤드폰을 쓴다. 블루투스 문제가 전혀 없는 헤드폰으로 좋아하는 플레이리스트가 울려 퍼진다. --- p.70 “생성자요. 변수가 너무 많아요. 악취가 나요.” 그는 악취를 날려버리듯 자기 코앞에서 손을 휘저었다.“본인이라면 어떻게 하겠어요?” 또다시 리오가 물었다.“저라면 그렇게 안 하죠.”‘별 도움이 안 되는 답변이군.’ 리오는 생각했다. “제안할 거라도 있으신가요?”“그렇게 하지 말아야죠.” 오만한 대답이었다. --- p.86 리오는 눈을 감고 긴 한숨을 쉬었다. ‘10년이나 됐는데 더 강해지지도, 똑똑해지지도 않았어.’ 리오는 그렇게 생각하다가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 p.1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