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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느 계절에 죽고 싶어
홍선기
모모 2023.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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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시/희곡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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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005
01 가즈키 … 런던에서 만난 인디와 살라 011
02 케이시 … 자기 암시 기법 032
03 가즈키 … 도쿄, 지유가오카 049
04 케이시 … 인간쇼핑 062
05 하츠네 … 달빛과 별빛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084
06 케이시 … 셀프헬프 101
07 가즈키 … 지금은 어떤 만화를 그리고 있나? 120
08 하츠네 … 성병이 아니라 성매개감염증 131
09 케이시 … 대신, 조건이 있어 147
10 하츠네 … 사과는 상대가 용서해 줄 때까지 175
11 케이시 … 하지 못한 질문과 듣지 못한 대답 184
12 가즈키 … 인형의 집 195
13 케이시 … 봄에는 이롭고 가을에는 해로운 209
14 유메 … 노르웨이의 숲 224
15 케이시 … 작은 방심의 대가 236
16 유메 … 쇼윈도 부부와 왕자님 240
17 하츠네 … 앞치마를 두른 아빠 248
18 케이시 … 두 개의 고장 난 시계 266
19 유메 … 비 오는 날에도 즐거운 일은 있으니까 285
20 가즈키 … 어린 사슴의 보은 289
21 하츠네 … 지속 가능한 건강한 부부 사이 306
22 케이시 … 뉴욕, 맨해튼 42번가 타임스 스퀘어에서 314
23 가즈키 … 우리에게 맞는 옷 328
24 케이시 … 윌리엄스버그에 사는 여자 336
25 케이시 … 반복되는 상실의 시간 361
26 케이시 … 기나긴 이별 385
27 케이시, 가즈키 그리고 하츠네 392
에필로그 400

저자 소개 1

소설가이자 문화 기획자. 연세대학교 국제관계학과 졸업. 24살에 20만 원을 들고 1년간 세계를 떠돌며 쓴 첫 책 『어쩌면 가능한 만남들』(2012)이 에세이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장편소설 『너는, 어느 계절에 죽고 싶어』(2023)는 그 해 한국 소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실패의 실력』(2022), 『최소불행사회』(2026)를 포함해 누적 12만 명의 독자를 만났다. 한국 문화 공유플랫폼 애스크컬쳐(AskCulture)의 창업자로,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미국 뉴욕 타임즈 스퀘어에서 한국 문화 홍보 영상을 게재하고,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 홍콩
소설가이자 문화 기획자. 연세대학교 국제관계학과 졸업. 24살에 20만 원을 들고 1년간 세계를 떠돌며 쓴 첫 책 『어쩌면 가능한 만남들』(2012)이 에세이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장편소설 『너는, 어느 계절에 죽고 싶어』(2023)는 그 해 한국 소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실패의 실력』(2022), 『최소불행사회』(2026)를 포함해 누적 12만 명의 독자를 만났다.

한국 문화 공유플랫폼 애스크컬쳐(AskCulture)의 창업자로,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미국 뉴욕 타임즈 스퀘어에서 한국 문화 홍보 영상을 게재하고,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 홍콩 등에서 한국 문화 관련 행사를 주관해왔다.

박경리 선생의 토지문화재단 문인 창작실에서 세계문화전집을 기획했다. 1권 『안부를 전하며: 헤르만 헤세×빈센트 반 고흐』의 핵심 내용은 독일 국제 헤르만 헤세 학회 『헤세 탄생 150주년 기념 학술지』에 한국인 최초로 게재될 예정이다. 세계문화전집 시리즈를 통해 유럽을 비롯한 세계 문학계와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책에는 그의 미발표 단편소설 「청진」이 함께 수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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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404쪽 | 492g | 128*188*30mm
ISBN13
9791192579726

책 속으로

“저기… 정말 미안한데요, 실망할까 봐 미리 이야기하면 저 사진과 많이 다르게 생겼어요.”
사진과 많이 다르다고? 나는 뜬금없는 메시지를 보낸 그녀의 프로필을 클릭해, 단 한 장밖에 없는 사진을 유심히 바라봤다. 사진 속의 그녀는 고급 가구 매장의 쇼룸 같아 보이는 부엌에 서 있었다. 마르지도 통통하지도 않은 보통 체형으로 검은 머리를 뒤로 묶고 있었는데 미처 다 묶지 않은 앞머리가 얼굴의 절반을 넘게 가리고 있었다. 덕분에 이목구비는 어렴풋이 윤곽만 보일 뿐 어디 하나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사진을 뚫어져라 봐도 그 단 한 장의 사진으로는 외모에 대한 기대를 하게 할 근거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도 사진과 아주 다르다고 굳이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것도 약속 시간이 되기 직전에.
‘이 사람은 왜 이런 말을 하지? 나를 시험하는 건가?’
여러 의문이 들었지만 일단 답장을 했다.
“괜찮습니다. 도착하면 다시 메시지 할게요.”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에게, 기대한 적도 없는 그의 외모에 대해 미리 위로나 하고 있다니. 괜찮기는 뭐가 괜찮단 말인가? 진심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가식적인 말, 늘 그랬듯이 착한 역할을 하고 싶었을 뿐이다. 사진으로도 별로 매력이 없는데 실물이 더 별로라 하면 내가 굳이 그 사람을 만나러 그 자리에 갈 이유가 없다. 하지만 그런 내색을 할 수는 없다. ‘상냥하고 친절한 케이시’로 비쳐야 하니까. 상냥하고 친절한 케이시. 더 이상 삶의 제약도 재미도 없는 내 인생에서, 이런 식으로 스스로 부여한 미션을 수행해나가는 일은 꽤 중요했다. 이거라도 해야 했다.
---「자기 암시 기법」중에서

“다시 한번 인사드립니다. 가즈키라고 합니다.”
“네, 반가워요. 하츠네입니다. 잘 부탁해요.”
“저기… 궁금한 게 있는데요.”
제가 테이블 위를 손톱으로 살짝 긁으면서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습니다. 케이시가 “귀여운 척 좀 하지 마라”며 자주 구박하는 저의 오래된 습관입니다.
“네? 어떤 거요?” 하츠네가 궁금한 건 못 참겠다는 듯 빨리 말하라는 눈빛으로 제 눈을 빤히 보며 말했습니다. 눈을 마주하기 부끄러워 시선을 그녀의 왼쪽 눈 밑 점에 맞추고 말했습니다. “조금 전 약속 장소에 사람이 정말 많았잖아요. 어떻게 저인 줄 알고 곧장 제게로 왔어요?”
저는 그 애플리케이션에 제대로 된 얼굴 사진을 올려두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저를 알아봤다는 사실이 신기했습니다
---「도쿄, 지유카오카」중에서

“어때? 어제 새로 산 속옷인데, 예뻐?”
시곗바늘이 오전 10시를 지나갈 때 늦잠을 자고 일어나 휴대전화를 보니 리아에게서 메시지가 와 있었다. 메시지에 첨부된 사진을 확인해 보니 연보라색의 트라이앵글 컵 브래지어만 입고 있는 리아가 침대 위에서 입술을 앞으로 쭉 내밀고 있는 사진이 보였다.
“응, 예쁘네.” 나는 무미건조하게 답장하고 물을 마시러 1층 부엌으로 내려갔다.
“반응이 그게 뭐야? 흥, 이제 사진 안 보내 줄 거야.” 물을 한 잔 다 비우고 컵을 내려놓았을 때 리아에게 답장이 왔다.
“그래 그럼, 하고 싶은 대로 해.” 나는 다시 건조하게 답했다.
“너, 진짜 재수 없어.”라고 리아에게 메시지가 왔다. 몇 분 뒤 휴대전화 메신저에서 그녀의 프로필 사진이 사라졌다. 내 연락처와 메신저를 차단한 것 같았다.
‘어차피 다른 남자들한테도 보냈겠지.’

젊고 아름다운 이성이 아무런 대가 없이 매일 실시간으로 자신의 은밀한 사진을 보내주는 걸 마다할 남자가 있을까 싶지만, 나에게 이제 그건 무작위로 발송되는 광고 메시지만큼이나 공해였다. 처음에는 신선하다고 느꼈지만, 아무 때고 일방적으로 보내오는 사진에 염증마저 나던 참이라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했다.

---「인간쇼핑」중에서

출판사 리뷰

‘만약 통장에 1조 원이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살 것인가?’

젊은 나이에 평생 흥청망청 써도 쓰지 못할 돈을 벌어버린 케이시. 늘 외로워보이는 케이시가 안타까웠던 가즈키는 그가 좋은 사람을 만나길 바랐고, 그에게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을 추천한다. 하지만, 가즈키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케이시는 철저한 쾌락을 위해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게 되고, 수많은 이성을 가볍게 만난다. 삶의 목적도, 의미도, 열정도 잃어버린 케이시는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처럼 쾌락만을 위해 살아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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