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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1부. 이제 뭐하며 살죠? 내게는 절실한 질문, 뭐하며 살지? ―진정한 존재감 느끼는 ‘보시’의 일을 찾다 명퇴한 전직 교수의 인생 2막 ―자유 의지로 주인이 되는 삶 남자가 품격 있게 늙어간다는 것 ―스스로 등불을 밝히고 디자인하는 삶 아내가 아닌 나로 살기로 선언한 50대 여성 ―안락함 대신 자존을 선택하다 마음의 나침반 찾는 그룹 코칭 ―자비로 시작하는 노년의 삶 2부. 소중해서 힘든, 관계의 미학 앞치마를 두른 삼식이는 섹시하다 ―‘밥 차려줄까’로 행하는 동사섭 예순 살 ‘와이프 보이’의 홀로서기 ―‘천상천하 유아독존’으로 함께 사는 법 여러 메이트와 함께하는 독립 라이프 ―불변하는 인연이란 없다 엄마가 원하는 삶, 딸이 원하는 삶 ―모성, 그 질긴 사랑과 집착 사이 다정했던 아들은 왜 돌아섰을까? ―묵언과 경청으로 마음을 얻는다 3부. 내려가는 길은 더 아름다울 거야 금주가 준 선물, 저녁이 있는 삶 ―마음을 바라보고 챙기는 훈련하기 불안을 내려놓는 알아차림 코칭 ―순간순간 오가는 미망에서 벗어나다 과거를 후회하는 그녀에게 ―현재에 머물며 온 힘으로 나아가야 예순 고개에서 비로소 보이는 것들 ―느리고 평화롭게 살기 위한 제안 4부. 상실과 죽음이 기다릴지라도 외기러기 된 시니어의 해방 일지 ―상실의 단계를 거치며 삶은 완성된다 마지막에 절실할 그것을 지금 하라 ―‘빈 둥지 증후군’을 치유하는 웰다잉 7계명 잘 죽기 위해 잘사는 법 ―건강할 때 죽음을 상상하다 부록: 새로운 질문이 새로운 시간을 만든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108가지 질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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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는 옳은 길을 제시하고 정답을 가르쳐주는 사람이 아니다. 코치이(코칭 대상자)와 함께 길을 가며 격려하고 지지하면서 그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내면을 들여다보고 사유하도록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다. 인간은 교정의 대상이 아니라 이미 온전한 존재여서 해답은 밖이 아니라 자신 안에 있다고 믿고 지지해 주는 것이 코칭 철학의 핵심이다.
---「들어가는 글」중에서 ─“서너 달은 편안하고 산뜻했어요. 평일 조조 영화를 관람한다든지, 아무 날이나 좋아하는 연주회에 갈 수 있다든지, 내키면 항공편을 예약해 제주도의 멋진 펜션으로 날아가 풍광을 즐기며 맛집을 찾아가도 되는 생활이 화사하고 능력자 같았어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로 하루의 시간을 채운다는 게 늘어진 고무줄이 달린 속옷을 입는 것처럼 나른한 일일 뿐이라는 걸,?맥 빠진 일상이라는 걸 깨닫는 데는 6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일없이 먹고 쓰는 일로 하루를 보내는 유한마담 같은 생활은 성실함을 첫 번째로 꼽아온 그녀의 가치 철학을 건드리기도 했다. ─“그렇군요. 그걸 알맹이라고 표현하시는군요. 구체적으로 긴장감과 성취감을 어떻게 하면 느낄 수 있을까요?” 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긴장감은 정해진 시간에 일을 끝내고 매듭짓는 데서 오는 감정이고, 성취감은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며 무언가를 생산해 낼 때 느끼는 감정 같다고 말했다. 그녀는 존재감이라는 단어를 힘주어 천천히 말했다. “맞아요. 존재감이에요, 나에게 중요한 것은!” 그녀가 생각하는 존재감에 대해 더 들어보고 그 의미를 분명히 하기 위해 우리는 코칭 대화를 이어갔다. ---「내게는 절실한 질문, 뭐하며 살지?」중에서 ─그녀는 무엇보다 남편을 떠나 있어도 이제는 두렵지 않다는 게 이후의 삶에 큰 용기를 준다고 했다. “막상 이렇게 살아보니 왠지 그냥 든든해진 면이 있어요. 무슨 일이 생겨도 지금처럼 살면 헤쳐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되고, 더 힘들어지면 하루 세끼를 두 끼로 줄이면 되지 싶고요. 일주일에 한 번 절에 가서 울력하는데, 안 되면 절에 가서 공양 보살이라도 하면 되겠다 싶더라고요. 제가 음식 솜씨 좋다는 소리는 좀 듣거든요.” 그녀는 지금이 유예된 시간이라는 것을 안다고 했다. 하지만 그 시간 동안 용기를 내어 시도를 해보았다는 것, 무엇보다 자신의 선택으로 바뀐 경제 상황에 기죽지 않고 그 규모에 맞는 삶을 적극적으로 꾸려봤다는 것, 그 안에서 자유와 든든함을 맛보았다는 것이 큰 변화라고 했다. 만일 그녀가 해보지 않고 그 상황에 적응하려고만 했다면 그 모습 그대로 늙어가면서 자신을 가여워하고 한심해했을지도 모른다. ---「아내가 아닌 나로 살기로 선언한 50대 여성」중에서 ─나이 듦에 따라 자신의 역할에 큰 변화가 올 때 그 변화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고 또 바뀐 환경에 맞는 일상을 계획해 노년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시니어 코칭의 주된 목적이다. ─여섯 명의 그룹 코칭 참여자가 자기 자비에 공감하며 찾은 마음의 나침반은 ‘자신과 함께 타인을 이롭게 하는 삶’이었다. 지금부터가 인생의 내리막길이라면 자신을 비롯한 주변의 모두에게 자비를 베풀어 그 길을 더욱 환하게 밝히자고 마음을 내었다.…… 이들은 자신의 다짐을 실천에 옮기며 매일 자비 일기를 기록하기로 하고, 이후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한 달 후에 다시 모여 코칭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 자신과 이웃을 사랑하는 자비심에서 오는 넉넉함이야말로 노년을 바라보는 이들에겐 재물이나 영화보다 더 귀한 참 복인 것 같다. ---「마음의 나침반 찾는 그룹 코칭」중에서 ─은퇴 후 아내와 둘이서 도란도란 얘기 나누며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산책도 하며 지내겠다는 꿈에 젖어 있는 남자라면, 그 꿈을 현실로 만드는 주체는 여자가 아니라 남자 자신이라는 사실을 꼭 일러주고 싶다. 나 역시 은퇴한 남편과 새롭게 노년을 시작한 개인적인 경험과 코치로서 듣고 공감한 여러 사례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말하자면, 노년으로 가는 부부 사이에서는 남편이 다음 세 가지만 잘 지켜도 ‘삼식이’와 ‘삼식이 아내’가 아닌 훨씬 멋지고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다. 첫째,…… ---「앞치마를 두른 삼식이는 섹시하다」중에서 ─문영의 코칭 이슈는 ‘노년의 부부가 함께 잘사는 법’이 되었다. 나는 문영에 대한 경자의 감정이 어떤지 이해하고 두 사람의 관계가 바뀔 때 문영의 삶에 어떤 변화가 올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내가 문영에게 던진 질문은 이런 것이었다. * 은퇴가 본인과 아내에게 어떤 의미이며, 생활에는 어떤 변화가 올 거라고 예상하는가? * 은퇴 후 아내가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고 느낀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부부란 어떤 관계여야 하며, 특히 지금부터 바람직한 관계가 되려면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가? * 앞의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볼 때 자신의 요즘 말과 태도는 아내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킬 거라 짐작되는가? 부부란 일방적으로 챙겨주고 돌봐주는 사이가 아니라 서로를 독립된 존재로 인정하고 함께 길을 가는 도반이며, 은퇴 후에는 서로의 역할이 이전과는 달라져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 총 6주간, 3회의 코칭 대화가 필요했다. “내가 가장이며 의사 결정권자라 여겼는데 실은 아내의 챙김을 받는 의존자였구나 하는 깨달음이 왔을 때 섬칫했습니다.” 문영은 알고 보니 자기가 ‘와이프 보이’였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예순 살 ‘와이프 보이’의 홀로서기」중에서 ─은경의 화두는 상식에 따르지 않는, 자신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갖고 싶은 것이었다. 일반적인 남녀의 사이와는 다른 메이트의 개념을 만들어 이성이어서 불편할 수도 있는 관계를 오히려 색다르고 즐거운 관계로 만들고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 가족의 해체를 패배로 받아들이거나 그 상처에 파묻히지 않고 새로운 관계로 발전시키고자 했다. “가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는 통념을 깨고 “소중한 가족이기 때문에 서로 망가뜨리지 않기 위해 거리를 둘 수 있다”는 역설을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맹목적으로 따르는 기존의 규범과 가치에서 벗어나 자신의 길을 가려는 은경의 선택은, 불변하는 것이란 없으니 인연과 집착에서 놓여나라는 불교 정신과 맞닿아 있다. ---「여러 메이트와 함께하는 독립 라이프」중에서 ─망설이는 듯 그녀가 말했다. “그러고 보니 아들이 어떤 인생을 원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하거나 물어본 적이 없었네요. 제가 원하는 아들의 미래는 금방 그려지는데, 본인이 원하는 미래의 모습은 어떤 건지 바로 떠오르지 않아요. 늘 어디 가냐, 누구 만나냐, 결혼은 언제 할 생각이냐, 제가 하고 싶은 말만 한 것 같아요.” “아들이 원하는 미래를 어머니도 함께 그릴 수 있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나의 질문은, 자신이 원하는 아들의 모습을 그려놓고 그 모습이 되라고 다그치기 이전에 아들이 원하는 미래를 상상하며 대화하고 지지하고 격려할 수 있는 어머니가 되는 방법에 대한 것이었다. “아들에게 질문부터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대화를 원하도록 하는 질문으로요.” (……) 세 번의 코칭을 통해 듣기 훈련을 한 그녀는 이를 아들에게 적용했고, 다음 코칭 때 그 느낌을 들려주었다. 엄마의 질문을 들은 아들은 처음엔 크게 웃었다고 한다. “엄마 같지 않게 왜 그래?” 그러고는 이내 “엄마, 우리 맥주 한 잔 마시며 얘기해 볼까?”라고 했단다. 집중하며 경청하는 자세는 상대에게 다가가는 제일 좋은 방법이다. 듣기만 잘한다면 누구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다정했던 아들은 왜 돌아섰을까?」중에서 ─느림을 실천하기 딱 좋은 나이가 60대이다. 어차피 머리는 재빠르게 돌지 않고 시간은 많으니 애써 서두를 필요도 없잖은가. 바삐 걷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을 뿐인데 입원해야 하는 일이 생기고, 급히 먹다 사레가 들려 사람 많은 식당에서 연신 잔기침을 해대는 낭패를 겪는 이들에게 유효한 처방이다. 남의 말을 끝까지 듣고 식사를 천천히 하고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하는, 느림의 일상은 통찰력과 주의력을 높여주고 내면의 평화를 높여준다. ---「예순 고개에서 비로소 보이는 것들」중에서 ─“혼자가 될 거라고 예상하고 그 이후의 생활을 계획해 보신 적은 없나요?” “당연히 올 일이라고는 알고 있었죠. 그 사람과 내가 한날한시에 가지는 않을 테니까요. 홀로 될 사람을 위해서 주택연금에 가입하고, 건강 관리를 꾸준히 한 정도예요. 홀로 된다는 문제는 그것만이 아닌데 말이죠. 그 사람이나 내가 혼자가 되었을 때를 가정하고 남은 삶을 어떻게 꾸려나갈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지는 못했어요. 즐거운 일도 아니고, 상대가 있는 상황에서 할 수도 없잖아요? 그냥 막연히 남자가 홀로 되는 상황보다는 여자가 혼자되는 상황이 나을 거라고는 생각했어요. 아이들을 위해서나 본인을 위해서나.” 다행히 그렇게는 되었다고 말하며 그녀는 씁쓸하게 웃었다. ─시니어 코칭에는 각자에게 ‘해방 시점 정하기’가 있다. 자녀가 대학에만 가면, 취직해서 경제 독립을 하면, 혹은 자신의 은퇴 시점이 되면, 아니면 노후 자금이 얼마만큼 모이면 등 각자가 해방 시점을 정하고 그 이전까지 할 일과 해방 이후 할 일을 정하며 미래를 설계한다. 부진은 지금이 진정한 해방이라고 여기고 새로운 노후 생활을 계획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상실을 겪을 때 불필요하게 경험하는 고통의 많은 부분은 상실에 저항하는 데서 나온다. 한번 가졌던 것은 무엇이든 영원히 지속되어야 한다고 잘못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저항을 한다. 하지만 이런 저항이 상실 그 자체보다 더 많은 고통을 가져온다.” 의사이면서 치유의 혁명가로 불리는 리사 랜킨은 저서인 ?두려움 치유?에서 상실이 우리를 성장시키는 자연스러운 삶의 한 과정이라고 하면서 가짜 두려움에서 벗어나라고 말한다. 그가 일러준 ‘상실을 받아들이는 명상’을 소개한다. ---「외기러기 된 시니어의 해방 일지」중에서 ─옥연은 아들이 결혼한 뒤 공허해진 자신의 느낌은 이제 더 이상 할 일이 없어진 것 같은 ‘존재감의 상실’과, 곧이어 다가올 ‘죽음에 대한 공포’ 때문이라고 정리했다. 그녀는 그간 자녀를 돌보면서 느꼈던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이제는 자신을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 삶에서 찾아보기로 했다. 또한 막연히 두려웠던 죽음을 성찰하면서 하루하루의 삶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었다고 소감을 나눠주었다. ─그녀의 계명은 소박했으나 절실했다. “인생의 마지막에 해야겠다고 생각한 일을 지금부터 해야겠습니다. 당장 미루었던, 하고 싶은 일의 리스트를 작성해야겠어요. 우선 나 자신을 더 소중하게 여기고 행복하게 하는 일부터 하고, 가족과 친구와 모든 이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찾아서 하겠습니다. 코칭 대화를 끝내고 나니 마음에 자비와 사랑이 넘쳐나네요 하하. 내일 무슨 일이 생길지 불안과 두려움을 없애려면 오늘 하루를 더 소중하게 살아야겠습니다.” ---「마지막에 절실할 그것을 지금 하라」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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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은 이미 내 안에 있다, 좋은 질문이 필요할 뿐!
잠자리에서 일어난 아침, 옆에서 코를 골며 자는 남자가 있다면 깨워서 한번 물어보라. “당신이 누구야? 우리가 어떤 사이인데 내 옆에서 자는 거지?” 남자는 짜증을 내면서 “당신, 치매 왔냐?” 하며 돌아눕겠지만, 잠이 다 깨고 나면 이런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정말 아침마다 이 침대에서 눈을 뜨는 나는 누구지? 저 여자랑 밤마다 나란히 잠에 드는 나란 존재는 대체 뭐지?’ 혼자라면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본다. “어제와 같은 침대에서 또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구나. 오늘은 무엇을 해야 하지?” 아침을 이런 질문으로 시작했다면 어제와는 다른 하루를 시작할 준비가 된 셈이다. “무엇을 해야 하지?”라는 질문은 “무엇을 하고 싶지?”라는 질문으로 나아가고, 그 질문 덕분에 내일은 오늘과는 조금이라도 다른 나로 변해 있을지 모른다. 정말로 물어보자.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이 책의 첫 시작이다. 만약 50대 중후반 혹은 60대 초입을 지나가고 있는 당신이라면, 이런 생각이 들어올 가능성은 더 클 수 있다. 어쩌면 해오던 일을 접었거나 직장을 은퇴해 더 이상 사람들에게 내밀 명함도 없고, 자식들은 다 자라 엄마나 아빠로서의 소임도 거의 끝났을 수 있는 당신에게 함께 잠자던 배우자가 눈을 뜨자마자 당신이 누구냐고 묻는 것이다. 혹은 혼자서 눈 뜬 어느 아침, 불현듯 ‘나는 누구고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하는 질문과 마주하게 될 수도 있다. 우리 사회는 이른바 ‘노후 대책’을 ‘노후 자금’과 동의어로 쓸 만큼 노후에 대한 경제적 준비만을 강조하지만, 몸과 마음, 일과 인간 관계, 일상을 보내는 방법이 자의든 타의든 변해가기 시작하는 50~60대에겐 먹고사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있다. 살아내느라 바빠 뒤로 밀쳐두었던 질문, 즉 “내가 누구인지, 어떨 때 존재감을 느끼는지, 나에게 중요한 가치는 무엇이고,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재능은 무엇이며, 남은 날들을 어떻게 살고 싶은지……” 이 책의 저자 남혜경도 오랜 시간 대중 매체의 기자와 편집자로 ‘먹고살다가’ 오십대 중반에 이르러 바로 그런 질문들과 만났고, 마침내 비슷한 질문 앞에 선 이들을 돕는 라이프 코치가 되었다. 자신의 영역에서 “능력 있고 멋진 사람이 되고 싶고, 많은 이의 사랑을 받고 돋보이는 사람이 되려고 안달하던” 그녀였으나, 오십대 중반을 지날 무렵 문득 “남들의 평가에 상관없이 스스로 존재감을 느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찾아온 것이다. 그때 그녀가 만난 것이 코칭이었다. 코칭 철학의 핵심이 “인간은 교정의 대상이 아니라 이미 온전한 존재여서 해답은 밖이 아니라 자신 안에 있다고 믿고 지지해 주는 것”이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그녀는 사람들 곁에서 지지하고 격려하며, 특히 동년배 시니어들이 묻고 답하는 여정의 일부를 함께하는 사람이 되었다. ● 살아내느라 바빠 밀쳐두었던 질문 앞에 선 시니어들 # 은퇴 후 활기를 잃은 50대 후반 경옥의 사례 그녀는 대기업에서 부장으로 퇴사한 뒤 관련 연구소에서 5년간 더 계약직으로 일하다 1년 전 은퇴한, 말하자면 성공한 워킹 우먼이었다. 아들도 결혼해서 나가고 노후 경제도 큰 걱정이 없는데 삶에 활기를 잃어버린 것 같다고, 사는 게 공허하다고 호소했다. “은퇴 준비를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닥치고 보니 돈을 모으는 것 외에는 구체적인 준비가 없었더라고요.” 은퇴하면 매일 출근하지 않아도 되니 느긋하게 일어나 여유 있게 하루를 시작하며 몸도 마음도 더 돌볼 수 있을 거라 기대했지만,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로 하루의 시간을 채운다는 게 늘어진 고무줄 달린 속옷을 입는 것처럼 나른하고 맥빠진 일상”이라는 걸 깨닫기까지는 반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그런 그녀의 고민을 사치로 여기는 지인들도 있었다. 하루에 몇 시간씩 아르바이트라도 해볼까 하여 찾아보기도 했으나 예순이 다 된 그녀를 써주겠다는 곳은 없었고, 아들이 일주일에 두어 번씩 손주를 봐주면 어떻겠냐고 제안했지만 그건 그녀가 잘하는 일도, 하고 싶은 일도 아니었다. 코치인 저자가 그런 경옥에게 던진 질문들은 이랬다. “은퇴 후 생활에서 기대한 것들이 있었다고 했는데, 막상 그런 상황이 되니 어떻던가요?” “그 지루함과 허전함의 이유가 뭘까요?” “어떻게 하면 긴장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까요?” 그러한 질문 끝에 경옥은 “맞아요, 나에게 중요한 것은 존재감이에요”라고 마침내 필요한 답을 스스로 찾아냈다. 이후로도 경옥이 생각하는 ‘존재감’이 무언지, 어떤 일을 할 때 그 ‘존재감’이라는 감정을 느끼는지, 그 일을 하기 위한 자질이나 자격이 무엇인지, 그 일을 하면서 몇 년이 지난 뒤에는 어떤 상황이 펼쳐지길 바라는지, 지금 바로 찾아본다면 어떤 일들이 있는지 등등의 질문이 이어졌고, 경옥은 “아직은 긴장감이 있는, 성취가 분명한 일이 필요하다” “반드시 돈은 아니더라도 대가가 있는 일이어야 한다” “나의 능력을 보여주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어야 한다”는 더 깊은 내면의 답을 끌어낼 수 있었다. # 남편을 심장마비로 떠나보낸 지 아홉 달째를 맞이한 69세 부진의 사례. 남편을 보내고 몹시 힘들어하는 그녀에게 저자가 던진 질문들은 이랬다. “혼자가 될 거라고 예상하고 그 이후의 생활을 계획해 보신 적은 없나요?” “남편을 떠나보낸 직후 기분이 어땠나요?” “남편을 떠나보내고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는 건가요?” “지금 느끼는 감정을 말로 한번 표현해 볼까요?”…… 그리고 부진의 대답. “가슴에 구멍이 난 것 같고, 기운이 없고,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아침에 눈뜰 때가 제일 힘들어요, 또 하루를 무엇으로 견디나 싶고. 허전하고, 외롭고. 무기력하고, 우울감이 들고……” “그 사람이 없으면 죽겠다 싶게 사랑한 건 아니지만 ‘좋은 사람인데, 내가 더 잘해줬어야 하는데’ 싶은 죄책감 비슷한 것 때문에 혼자 재미있게 지내면 미안할 것도 같고……” “그 사람이 간 직후에 제대로 슬퍼하지 못했던 게 마음에 걸려요.” 이렇게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부진은 남편에게 느끼는 미안함과 죄책감이 자신의 새로운 일상을 가로막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부진은 남편을 잃은 슬픔을 충분히 표현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고, 그러고 나서 일상의 변화를 위해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뭔지 찾아보자는 코치의 말에 조금씩 활기를 찾아갔다. 그리고 마침내 “내가 음식을 해놓으면 사람들이 다 맛있다고 한다”며 “요리해서 같이 먹을 친구라도 초대해 보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그것 한 가지만이라도 하고 나면 가라앉은 기분에서 헤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녀는 2주에 한 번씩 자신의 집에서 친구들과 집밥 모임을 해보기로 마음을 굳혔다. 이 책은 이렇게 ‘퇴직과 새로운 일’, ‘남편, 아내, 자녀, 친구들과의 관계 변화’, ‘나이 듦’, ‘상실과 죽음’ 등등 삶의 커다란 변화에 직면한 50~60대들이 ‘코칭’을 통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코칭이란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더 나은 삶의 길을 스스로 찾아가도록 돕는 과정”이고, 이 책의 저자처럼 그 여정을 함께하면서 적절한 질문을 던져 도움을 주는 존재가 바로 코치이다. 이 책은 이렇게 다양한 상황의 코칭 사례들을 자세히 보여줌으로써, 코치가 곁에 없더라도 독자 스스로 자기 상황에 필요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셀프 코칭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이런 코칭 철학은 저자가 꾸준히 공부해 온 불교의 가르침 방식과도 참 많이 닮아 있었다. 부처 자신이 깨달음을 얻기까지 수많은 질문을 갖고 수행하며 스스로 답을 찾았고, 가르침을 펼 때도 상대가 스스로 이해하고 깨달을 때까지 질문을 계속했다. 그 스스로 자기 안에 있는 궁극의 답을 찾고 진리의 빛을 발견할 때까지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누구이며,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남은 인생을 살고 싶은지에 대한 답들이 꼭 부처의 그것과 같거나 닮은 것일 필요는 없다. 다만 답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알고, 지금 나에게 어떤 질문이 필요한지 찾을 수 있으면 된다. 물론 그 질문을 위해 지혜가 필요하다면 부처를 포함해 다른 어떤 선각자에게라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끝에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본 경험이 별로 없는 독자들을 위해 부록으로 ‘지금 나에게 필요한 108가지 질문’을 실어, ‘새로운 변화를 원할 때’ ‘더 바람직한 관계를 만들고 싶을 때’ ‘상실과 죽음의 두려움으로 불안할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적절한 질문을 찾아 쓸 수 있도록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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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전환기 코칭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 속의 코칭 대화들에서 자기만의 답을 풀 힌트를 발견할 수 있다. - 고현숙 (국민대 교수, 코칭경영원 대표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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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리셋하기 바라는 지인들에게 마음 놓고 선물할 수 있는 책을 오랜만에 만났다. 그들 또한 내가 누군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답을 찾는 여정에 있다면 더없이 반가운 선물이 될 것 같다. - 박원자 (불교 전문 작가, 『내 인생을 바꾼 108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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