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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의 기록자들
양진석
시너지콘텐츠 2022.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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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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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장. 순천의 기록자들

강성호 (지역사연구가?순천시사편찬위원회 연구원)김현진 (순천대학교 인문학술원 교수) 박병섭 (지역사연구가?순천문화재단 이사)이명훈 (지역연구가?예술공간돈키호테 대표)장병호 (문인?향토사연구가)순천광장신문 (김계수?서은하 전 순천언론협동조합 이사장 및 상임이사)순천대학교 10?19연구소(최현주 전 소장?교수, 정미경 책임연구원) 순천토종씨앗모임 ??지역과 전망?? (장채열 전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 소장) 순천시립도서관 (나옥현 도서관운영과장, 이가영 사서)순천시정자료관

2장. 시민기록문화 교육자료

Ⅰ. 기록과 아카이브
1. 삶의 기록, 역사의 퍼즐 -기록의 나라/ 기억의 습작/ 기록민주화와 아카이브정의(正義)
2. 아카이브란? -맥락 있는 기록/ 아카이브의 과정/ 해석/ 미래/ 디지털 아카이브
Ⅱ. 지역 아카이브
1. 지역과 공동체 아카이브 -지역공동체 기록과 시민/ 무엇을 기록할 것인가?/ 커뮤니티아카이빙/ 내 부모 인터뷰 2. 순천의 지역 아카이브 사례
Ⅲ. 구술과 채록
1. 구술, 역사의 시작과 끝 -구술의 시작/ 개인 구술생애사/ 구술사 연구의 이해/ 구술사 연구의 목적
2. 구술 및 구술자료의 특성
3. 구술채록 실습

부록.
-사라지는 마을기록 사례(순천만국가정원 평촌?신산마을, 조곡동 둑실마을) 등
-2019 순천도큐멘타 기록포럼 라운드테이블 녹취록
-2020 도서관운영과 지역자료아카이브워크숍 녹취록

저자 소개 1

순천에서 나고 자랐다. 학교에선 그림을 공부했지만 세상에 나와서는 글 쓰고 책 만드는 일을 한다. 서울살이를 하는 동안 글을 써서는 밥벌이가 되지 않아 호구지책으로 술장사를 했다. 장사는 생각보다 잘 됐고 재미도 있었다. 장사하는 이야기, 그리고 거기서 만난 친구들과의 이야기를 엮어 『홍대 앞에서 장사합니다』를 썼다. 이 책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15년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되었다. 2016년에 고향으로 돌아와 작은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지역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는 일을 하고 있다. 2019년 음식인문서 『미식순천, 이야기 한 상』, 2021년 가족 에세이 『아
순천에서 나고 자랐다. 학교에선 그림을 공부했지만 세상에 나와서는 글 쓰고 책 만드는 일을 한다. 서울살이를 하는 동안 글을 써서는 밥벌이가 되지 않아 호구지책으로 술장사를 했다. 장사는 생각보다 잘 됐고 재미도 있었다. 장사하는 이야기, 그리고 거기서 만난 친구들과의 이야기를 엮어 『홍대 앞에서 장사합니다』를 썼다. 이 책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15년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되었다. 2016년에 고향으로 돌아와 작은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지역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는 일을 하고 있다. 2019년 음식인문서 『미식순천, 이야기 한 상』, 2021년 가족 에세이 『아빠의 비밀일기』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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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148*210*30mm
ISBN13
9791192026213

책 속으로

시민기록문화 확산과 지역아카이브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고, 또한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순천의 지역연구와 기록의 현황을 먼저 살펴, 그것에 천착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자 그렇다면 무엇을 쓸 것인가?
첫째로 순천의 기록자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애정을 가지고 순천을 묵묵히 연구하고 발굴하고 기록해온 기록자들에게 묻고 싶었다.
“당신은 왜 이것을 기록해왔습니까?”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저마다 자기 콘텐츠와 그것을 기록하는 행위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남다를 것이다. 그들이 연구하고 기록하는 대상도 대상이지만 기록자 자신과 행위 자체 또한 흥미로운 소재로 보였다. 그 이야기를 듣고 써서 “우리가 사는 순천에는 이런 사람들이 이러이러한 지역의 주제와 자원을 붙들고 고집스럽게 기록해오고 있습니다” 하고, 시민들에게 들려주고자 했다. 그렇게 해서 기록자들의 행보를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응원하고 싶었다. 또한 그것을 보고 몰랐던 지역에 대해 알아가며 지역아카이브에 대한 관심을 돋울 수 있다면 더욱 좋을 일이다. 그렇게 된다면 이것이 곧 순천인문학 아닌가? 기록문화의 필요를 환기하고 홍보하기에 이만한 도구는 없을 것이라 보았다.
---「서문」중에서

아주 기본적인 문제 또는 원칙이 흔들리는 것에 대해 지적하는 것뿐이다. 맨 처음 질문에 대해 정리하여 답하겠다. 역사를 말할 때 ‘있었던 사실 그 자체’만을 담백하게 말하면 좋겠다. 문중을 빛내기 위한 역사와 자기 세대의 영웅화에서 탈피해야 한다. 균형감과 객관성을 상실한 채 ‘우리끼리만 듣기 좋도록’ 쓴 지역사가 무슨 의미일까 싶다. 고향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객관성이다. 역사를 기술할 때 본질주의에 갇혀버려서는 곤란하다. 오글거리는 역사 서술의 오류는 언젠가 드러나고 바로잡히게 돼 있다. 앞서 말한 나의 논문이 갖고 있는 문제의식은 기존 지역사의 서사가 가진 오류에 있다. “과거를 망각하지 말자, 역사를 바로 세우자”고 외치면서 정작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은 또 다른 망각을 야기하는 셈이다. 사실에 근거한 역사를 이야기하지 않고 그저 ‘하고 싶은 말’에 사실을 끼워 맞추는 건 지양해야 한다.
---「강성호 '지역사 연구를 위한 논쟁적 혹은 개방적 제언'」중에서

협동조합 언론이 어떤 정형을 만들 때 성공하는지, 스스로가 ‘원팀’이 되어 제대로 경험해 보자는 제안은 우리를 다시 가슴 뛰게 했다. 조합원들은 현장 취재하는 방법을 배워갔고, 생활글쓰기와 독서모임을 통해 실천을 이어갔다. 우리는 국내 최초로 협동조합 지역신문을 시도했고, 이것이 어떻게 역사에 남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 일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협동조합이 가진 변수이자 매력이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기에, 예측 못할 다양함과 가능성이 또한 함께 있다. 우리가 성공할지 실패할지 누구도 점칠 수 없다. 우리는 실패해도 괜찮다. 우리는 다만 모든 일 속에서 배우고 있다. 그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우리 사회의 귀한 자산이 될 것이다.
---「순천광장신문 '시민, 정보의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구독자에서 발행자로'」중에서

모든 운동은 끊임없이 변화해가는 상황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그 출발점으로 한다.
이러한 출발점을 바탕으로 사물의 변화법칙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과학적으로 적용할 때 운동은 발전하게 된다. 운동의 명확한 인식을 객관적 사실에 적용하는 사업이 지역사회의 조사연구 사업이다. 지금까지 지역 운동은 지역조사에 대한 경시로 현장의 상태 파악을 단편적이고 일회적으로 처리하여 운동의 과학성을 담아내지 못했다. 다만 각 부문 운동의 차원에서 조사연구사업은 되어왔지만, 지역의 전체적인 조사와 연구사업은 되지 못했다. 따라서 지역 운동의 총체적 조사와 연구사업과 부문별 연구사업을 좀 더 과학적으로 결합해야 한다. 지역의 첫걸음으로 동부지역사회연구회는 우선 각 부문 운동과 지역 운동에 꼭 필요한 자료의 수집과 정리 작업을 낮은 수준에서부터 시작해 볼 것이다.
---「지역과 전망 '대중의 이해와 요구를 담는 조사이자 연구서'」중에서

2018년 여순연구소를 세웠다. 여순사건 70주년이 되던 해였다. 순천대학교의 여러 교수들이 뜻을 모았다. 전남대학교에 5·18연구소가 있고, 제주에는 4·3연구소가 있다. 더는 미룰 수 없는 지역의 최우선 현안이자 국립대학의 책무라고 생각했다.
---「순천대학교 10?19연구소 '기억을 더듬고 상처를 다독이며 진실을 전한다'」중에서

시정자료관의 일은 도서관 사서의 업무와 유사하다. 그런 만큼 전문성 인정과 함께 업무의 연속성이 보장되면 좋다. 그러나 직무순환제로 다녀가는 팀장과 주무관이 한 명씩 있고, 기간제 근무자 한 명이 배치된 지금의 인적 구조를 보면 그러한 인정 및 보장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있음직한’ 시설이라는 인식 외에, 아카이브의 본질과 중요성에 대한 이해도까지는 그리 높지 않은 것 같다.

---「시정자료관 '시민을 위한, 다가서는 시민의 기록관이 되어주길'」중에서

출판사 리뷰

지역아카이브, 마을기록, 주민 구술채록의 현장에서 발굴해낸 "우리는 왜 기록을 해야 하며, 어떻게 지역아카이브를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명쾌한 해설서.

인간은 왜 기록을 하는가? 기억을 기록으로 붙잡아두는 이유는 기억의 불안정성 탓이다. 기억은 쉽게 사라지거나 왜곡·변형·훼손된다. 그래서 인간은 스스로 기억하고자, 또 타인과 공유하고자 문자나 이미지로써 기억을 고체화하여 기록한다. 모든 기억을 다 기록할 수 없으므로 그 일부만을 기록 대상으로 고른다. 기록함에 있어 가장 우선적인 조건은 ‘공유의 필요성’이다. 기록으로 공유되는 기억은 사회적 의미를 가지며 소통의 도구가 된다. 즉각적 소통은 음성 또는 시각언어로 가능하지만, 기록을 통하면 소통의 시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기록은 사회적 기억 형성의 기반이자, 사회적 기억을 공유하는 문화적 도구다. 나아가 더 나은 미래를 꿈꾸도록 돕는다. 인간이 시공간을 초월하여 소통하는 매개체가 곧 기록인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문화적 도구’란 쓰여 있거나, 구술 형태이거나 또는 풍경·건물·기념물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형태의 텍스트를 뜻한다.

공교롭게도 사람들은 대부분 가족, 그리고 그 관계에 대해 명쾌하게 규정하지 못한다. 구성원 저마다의 인생과 감정, 상관관계가 다층적으로 엮여 있기 때문이다. 가족이란 서로를 잘 안다고 믿으며 지겨울 만큼 익숙해진 관계이며, 만나면 반갑지만 헤어져서 더욱 애틋하고, 어쩌다가는 오히려 상호 무소식이 평화로운 관계다. 사는 동안 쉴 새 없이 교차하는 애증으로 점철된 집단이 가족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어떤 사이인가? 그는 진정 누구인가?’가 더욱 궁금해진다. 그 모험의 시간은 과연 의미가 있었다. 자식이 나이 들어가면서 부지불식 간에 부모를 닮게 되는 이유(진절머리 나도록 싫었던 그 모습까지!)도 그 과정에서 어렴풋이 납득할 수 있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내가 몰랐거나 잊어버린 사실이 너무 많았고, 이렇게나 내 부모에게 관심이 없었던가’ 하는 성찰이 따라오고, 뒤이어 이해와 공감의 시간이 어떤 끈끈한 투명 보호막처럼 부모와 나를 감싸는 것을 느꼈다.

평범한 개인의 삶이 모여 역사가 된다.

천 명을 만나면 저마다가 말하는 천 개의 역사를 들을 수 있다. 이야기를 잘 모아 꿰맞추다보면 오랜 세월 듬성듬성 보고 들어왔던 근현대사의 단편들이 점차 온전한 모양으로 완성되어간다. 주변의 갑남을녀, 부모 친지로부터 그들이 살아온 소박하고 아름다운 삶을 듣고 있노라면 어느 순간 정신이 저 강물처럼 맑고 고요하다. 그 후에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는 세계와 문화가 있다. 구술채록은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기록함으로써, 또 기록문화를 매개로 소통함으로써 세대가 융화하고 공동체를 회복할 수 있다는 말은 정말 맞고, 또 맞는 말이다.
개인의 기록이 사회의 기록이 되고 사회의 기록은 다시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명심 또 명심! 아카이브 앞에서 진심(眞心)하자!

목적이 지나치게 앞선 나머지 대상을 도구화하는 실수를 범하지 말라. 아카이브란 무엇보다 그 대상을 위한 행위가 되어야 하며, 공익과 공감의 가치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한 단체의 활동에 대한 아카이브를 한다고 할 때 ‘내가 제출해야 할 보고서의 구색’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동시에 그 작업이 단체에게 필요한 일을 해주는 거라면 더욱 뜻 깊을 것이다. 그들이 원하는 작업, 하고 싶은 이야기를 첨가한다면 모두에게 훨씬 이로운 아카이브가 될 수 있다. 대상이 사람이라면 더욱더 예의를 갖추어 그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원하는 이야기를 다 들었거나 필요한 분량을 다 뽑았다고 해서 말을 끊지 말고, 또 반대로 원하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무례하게 재촉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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