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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암고전총서’를 펴내며
‘정암학당 플라톤 전집’을 새롭게 펴내며 작품 내용 구분 등장인물 일러두기 본문 주석 작품 안내 참고문헌 찾아보기 한국어-그리스어 그리스어-한국어 주요 개념 고유명사, 격언 옮긴이의 말 |
Pla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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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지혜는 무엇을 기반으로 하는가? 덕을 실현하는 훌륭하고 좋은 삶의 출발점은 어디에 있는가? 플라톤이 이 작품을 저술한 시점을 고려한다면, 작품 속 소크라테스는 30인 참주의 과두정을 주도하고 이에 가담한 크리티아스와 카르미데스를 과거의 어느 시점에 서로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셈이며, 이러한 설정은 과두정의 폭정을 경험한 당대의 아테네 독자들의 관점에서 대단히 역설적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최소한의 상식과 양식을 지닌 작품 속 청년 카르미데스는 왜 소크라테스가 보여준 삶의 방식을 택하지 못하고 현실에서 30인 참주의 행동대원으로 머물렀을까?
옮긴이는 이러한 플라톤의 작품 설정이 절제를 비롯한 덕을 실현하고 발휘하는 삶을 살아내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깨지기 쉬운(fragile)가 하는 점을 보여주려는 의도도 함께 지니고 있다고 본다. 인간이 이 세상에서 처한 실존적이고 실천적인 상황에 대한 이해를 함께 품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젊고 아름답고 훌륭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었던 카르미데스가 선택의 기로에 서서 한쪽으로 기울어가기 시작하는 시점이 작품에 형상화되었다는 것이다. 한 개인이 자기 자신을 알고 공동체라는 삶의 맥락 속에서 그것을 구현하고자 노력하는 일은 훌륭하고 좋은 삶의 출발점이다. 작품 속 소크라테스가 카르미데스와 크리티아스에게 확인하고자 했던 것은 이러한 자각과 실천의 중요성이 아니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