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며
프롤로그 │ 우주와 지구에서 인간의 위치 1부 이야기꾼 인간과 인문학 1장 생각하는 인류에서 이야기하는 인간으로 2장 이야기꾼 인간과 문화 유전자의 탄생 3장 이야기와 인문학 2부 인문학 대 과학 4장 전통 시대 동서양의 인문학 5장 계몽운동과 도덕철학 6장 세계의 탈주술화와 베버의 문화과학 7장 갈릴레오 과학혁명과 인문학의 위기 3부 인문학과 역사학 8장 인문학의 존재 이유 9장 집단 학습으로서 역사와 역사학의 역사 10장 포스트코로나 시대, 역사란 무엇인가 11장 역사의 자연사로의 확대 4부 모든 것의 역사, 빅히스토리 12장 역사학 대 빅히스토리 13장 빅히스토리의 빛과 그림자 14장 빅히스토리 문명사와 물질적 전환 5부 인문학 3문과 빅히스토리 15장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16장 우리는 무엇인가 17장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에필로그 │ 인류세를 위한 작은 ‘빅히스토리’ 참고문헌 찾아보기 |
김기봉의 다른 상품
|
시간, 공간, 인간에 대한 앎을 확장하며
역사학 너머로 나아가는 역사, 빅히스토리 기존 역사학 패러다임의 대안으로 저자 김기봉이 제안한 화두는 ‘빅히스토리’다. 빅히스토리는 빅뱅에서 현대 인류 문명에 이르기까지 138억 년을 포괄하는 ‘모든 것의 역사’다. 과학기술에 기반한 빅히스토리는 우리의 기원과 정체성에 관해 가장 종합적인 설명을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역사학계는 이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왔다. 이는 근대 역사학이 “실증할 수 있는 자료에 입각해 과거 사실의 범주를 규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 문자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역사시대 이전을 “역사학의 연구 대상에서 제외”함으로써 성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을 이해하는 인문학의 근본 지식은 차축시대 이후로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한계가 지적되어왔다. 저자 김기봉은 이렇듯 과학이 시간과 공간, 인간에 대해 알아낸 지식들을 바탕으로 쓰인 빅히스토리 모델들을 살펴본다. 역사가 서로 다른 플롯으로 쓰이는 것처럼, 빅히스토리에도 몇 가지 서로 다른 플롯이 있다. 복잡성의 증가를 수학적으로 나타내는 ‘에너지 비율 밀도’를 고안함으로써 이를 바탕으로 에릭 체이슨이 쓴 ‘진화의 서사시,’ 정보의 증가에 따라서 시대를 구분한 프레드 스피어의 ‘거대 정보 역사’ 등이 그것이다. 이 중 저자가 특히 주목한 빅히스토리 역사 서술 모델은 우주 역사에서 완전히 새로운 것이 생겨난 순간을 여덟 단계로 구분한 데이비드 크리스천의 빅히스토리와, 유약한 유인원에서 ‘지구의 정복자’로 변모한 인류가 종국에는 자멸의 위기에 처할 수 있음을 경고하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다. 이들 간의 비교를 통해, 저자는 과학 지식만을 엮어낸 과학사적 빅히스토리가 제시하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관계일 뿐, 우리가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주지는 못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런 과학사적 빅히스토리의 한계를 넘어, 문명사적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사실과 의미를 연결하는 빅히스토리 모델을 위한 발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은 결국 인간 생로병사의 비밀을 풀 수 있는 단계까지 발전할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일찍이 막스 베버가 근대 학문의 딜레마로 지적했듯 우리가 ‘과학적’ 세계관을 가질 수 있지만 ‘과학’ 그 자체를 세계관으로 삼을 수는 없다는 점이다. 인간 없는 과학은 무의미하며 불가능하다. _241쪽에서 이 책은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1부 「이야기꾼 인간과 인문학」에서는 어떻게 인간이 집단 학습을 할 줄 아는 이야기꾼 인간, 호모 나랜스가 되었는지를 탐구한다. 현생인류가 지구상에서 가장 번성한 종으로 손꼽히게 된 데는 무엇보다 언어와 이야기를 발명해 ‘문화’를 진화시킨 데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2부 「인문학 대 과학」은 인간과 세계를 탐구하는 학문 패러다임이 이야기 기반의 인문학에서 수학 기반의 과학으로 전환된 과정을 되짚어본다. 막스 베버가 지적했듯 인문학은 두 가지 원인, 즉 ‘세계의 탈주술화’로 일컬어지는 세계관 변동과 ‘갈릴레오 과학혁명’으로 인해 위기를 맞았다. 이곳에서 저자는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은 당대 학자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3부 「인문학과 역사학」은 과학혁명 이후에 집단 학습으로서 역사란 무엇인지를 생각해본다. 자연과학의 발달은 자연에 대한 인간의 지배력을 확장하는 듯 보였지만, 코로나19 팬데믹과 기후 위기처럼 역으로 불확실성이 증대하는 결과를 낳았다. 저자는 사마천과 헤로도토스, 랑케와 신문화사로 이어지는 역사학의 흐름을 통해 근대 역사학 패러다임을 상대화하는 한편,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자연사와 통합되는 방향으로 역사학이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4부 「모든 것의 역사, 빅히스토리」는 3부에서 제기된 문제의식에 따라 빅히스토리를 검토한다. 인문학과 과학의 지식 대통합이 일어나는 오늘의 학문 지형도에서, 빅히스토리는 가장 넓은 인식 지평으로 인간과 우주에 대한 거의 모든 지식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학적 지식을 접합한 이 역사 서술 모델은 문명사적으로 어떠한 의미를 갖는가? 마지막으로 5부 「인문학 3문과 빅히스토리」에서 저자는 과학적 빅히스토리와 인문학적 문명사를 융합하는 빅히스토리 문명사의 관점에서, ‘우리는 어디서 왔고, 무엇이며,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종합적으로 성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