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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장 찬란한 슬픔 1-1 아내가 남긴 진한 행복의 향기 - 김일동 1-2 꽃향기 립스틱 - 조현희 1-3 삶이 무너져 내릴 때 - 장진숙 1-4 다이아몬드 브릿지 - 엄지오 1-5 작은 새의 몸부림 - 정미아 1-6 오래된 편지 - 김은진 2장 엄마라서 강해야 한다 2-1 아픈 손가락 - 유경숙 2-2 소중한 보물 - 조율이 2-3 내려놓기 연습 - 한은진 2-4 법정에 선 중학생 - 유경숙 2-5 만들어가는 삶 - 유상미 3-6 지치지 않을 용기 - 김혜영 2-7 다시 살아갈 용기 - 정마리아 3장 삶이 나를 속일지라도 3-1 눈물 반, 시련 반 - 조율이 3-2 다친 곳은 언젠가 낫는다 - 김일동 3-3 보이스피싱 공범자입니다 - 박샬롬 3-4 원장님 잘못이 아니예요 - 김혜영 3-5 아는 사람이 무섭다 - 정마리아 3-6 내가 당신 엄마야? - 노정자 4장 삶이 따뜻한 이유 4-1 당신이 있어 힘이 납니다 - 김혜영 4-2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 김은진 4-3 아이가 되어가는 엄마 - 유경숙 4-4 오뚝이의 꿈 - 조현희 4-5 회상하고 추억하다 - 장진숙 4-6 은비녀와 쪽머리 - 조현희 4-7 꼬마 작가님 - 한은진 4-8 사위 말고 아들 - 장진숙 5장 내가 살아가는 방법 5-1 고통이 진주가 될 때까지 - 한은진 5-2 가보지 않은 길 - 유상미 5-3 평범의 반란 - 노정자 5-4 내 인생의 달콤한 떡케이크 - 김은진 5-5 나눔쟁이 - 정미아 5-6 따뜻한 밥 한 공기의 행복 - 엄지오 5-7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봐 - 박샬롬 5-8 좋은 사람 - 권혁봉 6장 미래의 마당을 쓸다 6-1 나를 위해 나눕니다 - 정마리아 6-2 꿈꾸는 엄마 - 엄지오 6-3 가보지 않은 길 - 조율이 6-4 구부러진 길 - 정미아 6-5 꿈의 시작이자 완성 - 김일동 6-6 꿈이 아닌 목표 - 유상미 6-7 꾸준함의 힘 - 박샬롬 6-8 전화 한 통의 설렘 - 노정자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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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떠나고 난 후 보일러를 틀 수가 없다. 침대에는 도저히 누울 자신이 없어 바닥에 이불을 깔고 푸링이와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잠이 든다. 살아남은 자의 미안함 때문에, 안락을 위해 하는 모든 행동이 죄스럽기만 하다. 잠이 드는 순간, 그 편안함을 느끼는 순간마저도 힘겹게 다가온다. 함께한 흔적들을 하나씩 지워야 할지, 없애야 할지 바보 같은 질문도 해본다. 10대 이후로 지금처럼 시간이 빨리 흐르길 소망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슬픔은 지워지는 것이 아니라 무뎌지는 것이다’라는 말의 의미를 이제 조금씩 이해할 수 있다.
--- p.13 ‘아버지, 엄마! 안녕히 주무세요.’ 그 짧은 인사가 아들의 마지막 목소리였다. 아직 어리디어린 아이가 그 짧은 저녁 인사를 남기고 했던 아들이 새벽에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멀고도 먼 길을 떠났다. 혼자 가기엔 너무 힘든 길을 왜 그렇게 빨리 길을 떠난 건지…. 이제는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고, 만져볼 수도 없다. 안을 수도 없다. 내 얘기를 들어 줄 수도 없다. 아니 이제는 아들의 얘기를 들어 줄 수도 없다. 몸은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마음은 추스를 수 없어 내 몸에서 이탈했다. 목구멍에 물 한 모금 넘기기가 어렵다. 하루하루가 지옥이었다. --- p.21 아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엄마이지만 아빠의 역할도 하며 슬픔도 외로움도 틈타지 못하게 했다. 결혼과 함께 쭉 모시고 살아왔던 시아버지와 시어머니,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두 분을 위로하는 것도 내 몫이었다. 그렇게 나는 엄마이자 가장이자 아빠로 살아왔다. 나는 내가 봐도 충분히 잘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래, 나란 사람 참 괜찮은 사람이다. --- p.28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아버지는 집으로 오셨다. 혼자였다. 우리를 보자마자 모두 끌어안으며 펑펑 우셨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서늘함이 온몸을 감쌌다. “너그 엄마가 안 깬다. 아무리 깨워도 답이 없데이. 의사가 그라는데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칸다. 어린 너그들 불쌍해서 우야노.” 큰 기둥이고 울타리 역할의 아버지도 울 수 있다는 사실이 어린 나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 p.31 '사랑하는 내 딸 은진아'로 시작하는 첫 문장. 삐뚤빼뚤 큼지막하게 써 놓으신 글자 하나하나에 눈물이 차올라 그만 왈칵 쏟아내고 말았다. '착하게 살아줘서 대견하고 고맙다. 부부간에 항상 신뢰하고 믿음과 사랑으로 살아주기 바란다. 능력 없고 보잘것없는 아버지를 만나서 우리 딸이 고생하는 거 같다. 능력 있는 부모를 만났으면 좋았을 텐데. 아버지를 용서해다오.' --- p.35 그렇게 닮은 점이 많았던 나와 내 딸은 폭언과 폭력 속에서 15년을 참으며 살았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그저 가족을 잃는 것이 싫었다. 게다가 큰집 조카인 연년생 남매를 같이 키우고 있던 터였다. 조카들은 아빠 돌아가시면서 버림받았고, 엄마 재가하면서 또 버림받았다. 할머니 할아버지한테서 결국 우리에게로 왔다. 이렇게 상처받은 조카들을 또 내버릴 수 없었다. --- p.41 엄마이기에 아이를 보호해야 한다는 마음만 가득했다. ‘처음부터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터놓고 이야기를 하고, 양해를 구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바보처럼 끙끙 앓고 나 혼자 아이를 완전하게 지키겠다는 오만이 이런 화를 부른 것이다. --- p.49 그리도 사정해서 이혼 도장을 찍어 줬는데 남편은 5년간이나 다락방에서 기거했다. 그나마 두 아이의 아빠이고 작은 아이가 사춘기여서 그냥 뒀다. 나는 아이들을 위해서 생활비를, 학비를, 아픈 내 약값을 벌어야만 했다. 가계비와 생활비, 그리고 두 자녀의 용돈과 학비를 부담하며 잘 키웠다. 다락방에서 살던 남편은 5년이 지난 후에야 집을 나갔다. 이제는 남남인 듯 무심하게 살아간다. 오직 두 아이만 생각하며 나로 살아갈 용기가 필요했다. 나는 두 자녀만을 생각했다. --- p.65 고목이 멋있어 보이는 이유는 그 오랜 비바람을 받으며 상처가 아물어 단단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지나고 나면 괜찮다. 상처에도 유통기한이 있다. 지금 너무 힘들어도 언젠가는 나아질 것이다. 살아보니 그렇다. 앞으로도 어떤 눈물과 시련이 또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 모든 것을 다 극복하고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래도 인생은 살만한 것이고 내겐 지켜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 p.73 그 결과, 졸지에 전화 금융 사기 공범자에 연루되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아 1년 동안 모든 금융거래가 정지된 상태로 지냈다. 이 사건은 나에게 가장 큰 상처로 남았고 1년간은 정말 힘든 시기를 보냈다. --- p.80 “죄송하지만 제가 이번 학기까지만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끝까지 책임지지 못해 죄송합니다.” 폐원을 결정하고 나를 믿고 함께해준 학부모님들께 이 사실을 전달하기까지는 무척 큰 용기가 필요했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주변에 문을 닫는 어린이집이 많아졌다. 그래도 “난 괜찮겠지. 난 아닐 거야.” 다독였지만 불길한 예감은 언제나 틀린 적이 없다. --- p.83 늦둥이와 낮잠을 자던 남편이, 주방으로 걸어가더니 부엌칼을 손에 든 채 걸어 나온다. 나는 숨이 멎는 줄 알았다. 내 숨소리에 아이가 깰까 봐, 숨조차 쉴 수 없었다. 하늘이 무너져 내렸다. 서둘러서 달래야 하는 수밖에 없다. “얼마가 필요한 건데?” 불쑥 내뱉은 말에 상황은 잠잠해진다. 남편은 돈 때문에 죽을 결심을 했었나 보다. 남편은 털썩 주저앉았다. 그리고 쥐고 있던 칼을 바닥에 내려놓는다. --- p.89 “나 치매 진단받았어! 알츠하이머래” 운동으로 다져진 체력과 평소의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인 형님이 치매라는 진단을 받고서 당황하는 모습을 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법적으로 혼자가 된 그분을 돕기 위해 다방면으로 알아보는 시간이 1년 정도 지났을 때 치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서울 생활 포기 선언을 들었을 때 가슴이 너무 아팠다. --- p.169 시계를 보니 새벽 2시였다. 청소하는데 눈물이 났다. 너무 서러웠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남들 다 잠든 시간에 청소하고 있는 거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굽힌 허리 한번 펴지 못하고 빗자루도 내려놓지 못하고 청소를 하면서 계속 울었다. 눈물이 앞을 가려 잘 보이지도 않았다. 그래도 청소를 끝냈다. 모두 다 잠든 사이 지친 몸으로 새벽에 다시 일어나 힘없이 하는 빗자루질이 그렇게 서러웠다. --- p.1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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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기획할 때는 하면서는 이런 부류의 책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저자분들을 모두 너무 밝은 모습이었고, 잘 웃고, 즐거운 삶을 사는 듯 보였다. 저자 대부분이 어느 정도 삶을 일구어내신 분들이라 큰 걱정도 문제도 없이 잘 사시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막상 저자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책의 방향은 완전히 바뀔 수밖에 없었다. 15인의 삶 속에는 굴곡지고 멍투성이의 삶의 애환이 담긴 이야기가 숨어있었기 때문이다. 밝게 보이는 모습과는 전혀 다른 고통의 시간을 견뎌온 삶의 이야기는 삶의 아픔과 극복에 관한 이야기로 방향을 바꾸게 했다. 15인의 저자분들처럼 고통의 시간이 있을지라도, 그 시기가 지나고 나면 밝은 삶이 찾아온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만큼 가슴 아픈 일이 또 있을까? 책의 초반부에는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기기 힘들 정도의 가슴 아픈 이야기가 들어있다. 삶의 다양한 시련과 아픔에 대한 이야기들을 듣고 있으면, 마치 드라마 속에나 나올법한 가슴을 저미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그 힘든 삶을 견뎌내온 저자들의 강인함에 나도 모르게 응원을 보내게 된다. 저자분들이 힘든 삶 속에서 쓰러지지 않고 당당히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는 지켜야 할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남편을 떠나보내고 슬퍼할 시간도 없이 닥치는 대로 일을 했던 이유는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 때문이었다. 남편의 폭언과 폭력 속에서 15년을 참으며 살았던 이유도 가족을 잃지 않기 위해서였다. 삶은 퍽퍽하고 힘들었지만,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이 있었기에 살 수 있었다고 얘기한다. 저자들은 모두 말한다. 누구나 힘든 시기는 있다. 하지만 그렇게 모질고 힘든 삶의 고비를 지나고 나면 웃을 수 있는 날이 찾아온다고 말이다. 장성한 아이들이 어느 날 갑자기 전화해서 사랑한다고 말할 때면, 그래도 지금까지 살아온 날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낀다고 한다. 지금의 상황을 즐기며, 나의 일을 즐기며 살 수 있는 이유도 지난 고통의 시기를 지나왔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제 웬만한 시련쯤은 웃어넘길 수 있고, 삶을 즐기며 삶의 따뜻함을 마음껏 느끼며 살 수 있는 시기가 된 것이다. 지금 힘든 상황에 부닥쳐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대라는 놀라운 기적』은 마치 인생 선배가 들려주는 이야기 같을 것이다. 지금의 힘든 상황을 이겨내는 방법을 알려주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저자들의 고통과 극복의 이야기, 소중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힘든 시기를 지나 삶을 즐기는 이야기를 듣고 있으며, 마치 삶의 전 과정을 축소해서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힘든 삶이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이고,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삶은 항상 우리를 속이고 뜻하지 않은 곳에 데려다 놓는다. 하지만 우리는 언젠가 그곳에서 벗어나 자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올 것이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 않겠지만, 자신이 진정 있어야 할 그곳에 도착하면 지나온 삶을 추억할 수 있고, 다시 웃을 수 있을 것이다. 힘든 시기 이 책은 마음을 촉촉이 적시는 단비 같은 책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