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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의 묘미
아지랑이의 너 존재의 무유 문학적 소양 장례계획서 길을 걸었다 네 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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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불행의 묘미였다. 절대로 제 뜻대로 되지 않는 삶에 신물이 났다.
---「불행의 묘미」중에서 개는 울어도 웃어도 멍멍, 고양이는 웃어도 울어도 야옹, 개구리는 웃어도 울어도 개굴개굴, 너는 웃으면 하하, 울면 엉엉이었는데, 아무도 몰라줬다. ---「아지랑이의 너」중에서 구멍 뚫린 검은 우산 사이로 요란한 거리의 네온사인이 들이닥쳤다. 반짝반짝, 별이 우산 속으로 들어왔다. ---「존재의 무유」중에서 죽으면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간다지만 엄마는 그렇게 큰 병을 지니고 돌아가셨다. ---「문학적 소양」중에서 그때 알아차렸다. 내가 조금씩 늙어가고 있다는 것을. 젊음이 구겨져 주름이 졌다. ---「장례계획서」중에서 “인생이 고추를 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 같아요. 불행한 나는 이 불행한 세상에 던져진 것과 진배없어요.” ---「길을 걸었다」중에서 한 번씩 눈물로 내면을 토렴한다. 내 마음에 따스히 위로를 건넨다. 내 몸이 서서히 데펴졌다. ---「네면」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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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감정들은 어쩌면 끝까지 살아남아
우리를 언제까지로 쫓아올 것이다.“ 모두가 느껴본 적이 있지만 모두 이야기하기 꺼리는 감정이 낱낱이 담은 글이다. 부정적인, 끈적한, 엉성하기도 치밀하기도 한, 깊고도 얄팍한 감정과 생각들은 세상 밖으로 역류한다. 이 감정들은 책 속의 인물들을 통해 생생하게 눈앞에 나타난다. 드러내기는 어색하고 새삼스럽지만, 그러나 기억하자. 그 감정들은 끝까지 살아남아 우리를 언제까지고 쫓아올 것이다. 〈불행의 묘미〉에서의 나타샤는 하염없이 자신을 질책하다 괴로움을 온 몸으로 느끼며 세상을 살아냈고, 〈아지랑이의 너〉에서는 가장 가까이서 사랑하는 이의 제일 아픔이라는 정도를 느끼고, 〈존재의 무유〉의 주인공은 외로움이 덕지덕지 묻은 인생을 살아내고, 〈문학적 소양〉에서의 소양이는 자신이 가진 능력을 경험에 빗대어 표현하고, 〈장례계획서〉의 중년은 한 계기로 자신의 운명을 달리 하려다 꿈을 달리하는 사건을 만들고, 〈길을 걸었다〉에서는 뚜벅이가 길을 걸으며 자신의 지난 시간들을 회상하는 동안 그가 풀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네 면〉에서의 여성은 각각의 모든 자신의 면모들을 모조리 살펴보며 인생을 지켜낸다. 이 책은 오늘도 자신만이 이해할 수 있는 감정의 무게를 삼키며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슬며시 어깨를 내어준다. 7편의 글을 모두 읽고 나면 자신이 지고 있는 무게에 대해 그리고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