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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복과 정밀화학의 개척자들
이임광
현자의숲 2023.07.15.
베스트
화학 57위 화학 top100 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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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과학기술엔 국경이 없다. 그러나 과학자에겐 조국이 있다
남북과학기술자회의 | “금화, 그곳에 가고 싶다” | 최빈국 화학도, 셀룰로스의 꿈 | 유레카! 목재를 식량으로 | 교수가 외국 대학 학생 | 문리대정문 앞 ‘쌍과붓집’ | 이승만의 원자력 꿈 | VIP가 된 국비유학생 | 수세식변기 소동 | 뮌헨의 하숙생 | 괴테학원과 알프스의 추억 | 독일인의 성냥

2. 노벨상의 나라를 배우다
리넨의 제자 | 린다우에서 만난 오초아 교수 | 보은의 시작 | 노벨상의 비결 | 뉴욕에서 울린 웨딩마치 | 귀국 명령 | 리넨의 실망

3.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메카 KIST
박정희의 트랜지스터라디오 | KIST 유기합성연구실 | 불모지에 주춧돌을 놓다 | 제품수명주기와 ‘루이스의 전환점’ | 저생산성증후군의 악순환 | 독립채산제와 연구용역 | 가발장수가 된 KIST 연구원들

4. 기적의 유기합성연구실, 우리도 의약품 만든다
메토클로프라미드, 페니실린계 항생제 | 「수출입연보」와 「바일슈타인」 | 결핵치료제 ‘에탐부톨’ | 구충제 ‘메벤다졸’ | 김충섭 박사의 회고 | 세파로스포린 | 김완주 박사의 회고 | 농약 주성분 국산화 | K-TAC과 한정화학 | MIC의 새로운 제조공정 | 제철화학과 카르바메이트 | 보팔대참사로 입증된 KIST MIC의 안전성 | 김운섭 사장의 회고 | 충격받은 바이엘

5. 정밀화학 개척자들
‘정밀화학’의 탄생 | 6대 국책연구분야 입성 | 정밀화학공업진흥회 | KIST에서 화학연구소로 | 8학군이 된 대덕연구단지 | 화학연구소의 ACT | 정치에 발목 잡힌 과학

6. 물질특허시대 개막, 신물질 연구개발 인프라를 구축하라
다국적기업들 뿔났다 “물질특허제도 도입하라” | 반대운동의 선봉장 | 미 국무부에서의 ‘愚問작전’ | 미래를 위한 빅딜 | 몬산토의 거절에서 얻은 아이디어 | 벨지콜, 경쟁자서 파트너로 | 농약스크리닝센터 | 글로벌 공동연구 시동 | 김대황 박사의 회고 | 호랑이새끼, 신물질연구사업단 | 의약품 스크리닝 시스템 구축 | 신약 연구의 외연을 넓히다 | 안전성연구센터 설치 | 노정구 박사의 후기 | 항바이러스연구실

7. 정이품송에서 반도체 소재까지
의료용 고분자 | 천연색필름 | “당신은 어느 나라 사람이오?” | 반도체실리콘웨이퍼 | 정이품송을 구하다 | 과학기술특구 구상 | 파스퇴르연구소 유치 | 파스퇴르의 사분면(Pasteur’s Quadrant) | 코로나치료제 개발 앞당겨

저자 소개 1

『우리의 기사는 역사가 된다』는 모토로 잘 알려진 〈글로벌e〉의 편집인 겸 대기자다. 1972년생으로 서강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국내 여러 언론사를 거쳐 미국 〈포브스〉(Forbes) 한국판 기자로 활동하며 많은 기업과 경제인을 ‘인문적’으로 탐사했다. 《사업은 예술이다》(조중훈), 《변화를 향한 질주》(정몽구), 《어둠 속에서도 한 걸음을》(송인상), 《채영복과 정밀화학의 개척자들》 등 역사적 인물의 평전과 회고록을 집필하며 전기작가로도 명성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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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150*225*20mm
ISBN13
9791186500514

책 속으로

유치과학자 대부분이 대학에서 조교수급 또는 연구원 경력을 가지고 있거나 산업계에 종사했더라도 극히 좁은 분야였는데 하루아침에 ‘기술입국’과 ‘경제자립’이란 어젠다를 놓고 사업계획을 만들고 용역으로 독립채산을 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래서였는지 초창기 영입된 유치과학자 18명 중 훗날 암으로 사망한 이가 3분의 1에 이를 정도였다. (채영복 박사)

유기합성연구실은 고가로 수입되는 의약품원료를 국내에서 제조하는 연구가 주업무였는데, 물질특허제도가 도입되지 않아 국내에 등록된 제조특허만 피하면 제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연구 환경이 너무 열악해 시약, 실험기구, 문헌 등 연구자료를 외국에서 들여와야 했는데 보통 두세 달이 걸렸다. … 메벤다졸 원료가 국산화되면서 수입이 금지되자 얀센이 “한국이 원료를 생산할 능력도 없으면서 수입가를 낮추려 거짓말을 한다”며 직접 와서 확인했다는 얘기도 있다. 제조특허도 국내와 미국에 동시에 출원했는데 국내에서 특허 인정을 미루다 미국 특허가 인정되자 바로 내주었다. (김충섭 박사)

1977년 9년 독일 유학생활을 끝내고 귀국해 채영복 박사의 KIST 유기합성연구실에 합류했다. KIST는 수입하는 제품의 제조기술을 개발해 기업에 이전하고 있었다. 이한빈 경제기획원 부총리가 KIST를 방문해 우리 연구실에 들렀는데 내가 ‘실험실에서 금을 만든다’는 주제로 브리핑했다. 금값이 킬로그램당 1만5,000달러 정도였는데 수입하던 스테로이드가 킬로그램당 10만 달러를 호가했다. (김완주 박사)

연구소 온실에서 검증해 활성이 좋다고 생각되는 화합물을 FMC로 보내 상세 스크리닝을 했는데 어린 연구원이 “왜 한국에서 만든 화합물을 외국으로 보내느냐, 돈 받고 빼돌리는 것 아니냐?”며 고발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많은 사람이 검찰에 불려가고 소장인 채영복도 국회에 불려가 곤욕을 치렀다. 돈 받고 외국에 팔 만한 화합물이 얻어지면 얼마나 좋겠느냐만 한국에서 개발한 신농약 신물질의 라이센스 수출은 15년 후에나 이루어졌다. 화학연구소의 피나는 노력은 국내는 물론 세계 농업에까지 기여하게 됐다. 현재 신물질 신농약을 개발하는 나라는 미국, 독일, 일본, 한국과 스위스 신젠타를 인수한 중국 5개 국뿐이다. (김대황 박사)

안전성평가연구소는 독성연구 분야에서 국내 유일한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의약품, 농약, 기타 화학물질에 대한 안전성평가와 독성연구를 통해 국민의 안전한 삶과 국가산업 성장에 기여해 왔다. 코로나백신 개발을 위한 독성시험을 수행하고 미세먼지와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 1980년대 물질특허제도 도입에 대응한 국내 정밀화학산업 촉진 프로젝트가 성공한 결과다. (노정구 박사)

1970년대 의약품과 농약 주성분 국산화는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합성 방법이 특허로 폭넓게 보호돼 있어 이를 피해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는 게 쉽지 않았다. 특허 청구자들이 자기들이 한 연구결과에 쉽게 상상할 방법들을 특허청구 범위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기업의 수용 능력이 부족해 기술이전도 쉽지 않았고 관련 산업이 미흡해 스케일업 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김운섭 사장)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과학기술엔 국경이 없다
그러나 과학자에겐 조국이 있다


그 즈음 노벨생리학상을 받은 페오도르 리넨이 국비유학생 채영복을 만나러 뉴욕으로 왔다. 뮌헨대 시절 눈여겨 본 제자에게 공동연구를 제안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노벨상을 꿈꾸던 채영복은 일생일대의 기회를 포기하고 독일 대신 한국행을 택했다. 배고프고 아픈 조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다.

채영복이 합류하면서 KIST 유기합성연구실은 대한민국 제약기술의 메카가 됐다. 농약으로 시작해 수입에 의존하던 약을 하나둘 국산화했다. 공정특허제만 있고 물질특허제가 없던 천금같은 기회를 놓칠새라 밤낮없이 연구개발에 매달렸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찾은 물질을 방법만 달리해 합성하면 '우리' 약이 됐고 수출도 할 수 있었다. 채영복연구팀에게 연구용역을 맡기려는 제약사들이 문전성시를 이루었고 채영복팀이 개발한 약으로 제약사들은 20대 기업에 들어갈 만큼 급성장했다.

경제개발5개년계획 6대 추진사업에 상정될 만큼 제약산업을 키운 건 8할이 채영복연구팀이었다. 한국형 제약바이오 개념인 '정밀화학'도 채영복이 작명했다. 최빈국에서 제약산업을 이만큼 키운 나라는 어디에도 없다.

다국적 제약사들에게 채영복은 눈엣가시였고 한국 제약사들은 두고 볼 수 없는 호랑이새끼였다. 미국 정부는 물질특허제를 도입하지 않으면 한국산 자동차와 가전을 수입하지 않겠다고 압박했다. 채영복은 저항했지만 정부는 굴복했다. 노벨상의 꿈과 바꾼 제약바이오강국의 꿈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채영복과 정밀화학의 개척자들》은 대한민국 정밀화학의 흥망과 영욕의 기록이자 채영복과 동료들이 피나는 연구와 실험으로 쓴 역사다. 그리고 대한민국 제약바이오산업을 다시 일으킬 지침서다. 2만 원짜리 한 권으로 5천만의 미래를 밝힐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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