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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제1장 _007
제2장 _089
제3장 _159

해설 | 예술가를 성장시킨 네발 달린 동반자들 _238

저자 소개 2

엘리자베스 폰 아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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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zabeth von Arnim

1866년 호주 시드니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 이름은 메리 애넷 뷰챔프. 1891년 이탈리아 여행에서 만난 독일 귀족 헤닝 아우구스트 폰 아르님 슐라겐틴과 결혼했다. 결혼 후부터 ‘엘리자베스’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시작했고, 첫 소설이자 자전적인 작품인 《엘리자베스와 그녀의 독일 정원》(1898)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1912년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스위스에 거주하며 사촌이자 친구인 캐서린 맨스필드를 비롯해 버지니아 울프, 버트런드 러셀 등과 활발히 교류하며 지냈다. 캐서린 맨스필드는 아르님의 대표작인 《4월의 유혹》(1922)을 두고 “맛있는 책이다. 이 책
1866년 호주 시드니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 이름은 메리 애넷 뷰챔프. 1891년 이탈리아 여행에서 만난 독일 귀족 헤닝 아우구스트 폰 아르님 슐라겐틴과 결혼했다. 결혼 후부터 ‘엘리자베스’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시작했고, 첫 소설이자 자전적인 작품인 《엘리자베스와 그녀의 독일 정원》(1898)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1912년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스위스에 거주하며 사촌이자 친구인 캐서린 맨스필드를 비롯해 버지니아 울프, 버트런드 러셀 등과 활발히 교류하며 지냈다. 캐서린 맨스필드는 아르님의 대표작인 《4월의 유혹》(1922)을 두고 “맛있는 책이다. 이 책을 쓸 수 있는 다른 사람은 모차르트뿐이다”라고 말했고, 버지니아 울프는 아르님을 가리켜 “웃음을 터트리게 만드는 사람”이라며 어떻게 이런 재미있는 소설을 쓸 수 있느냐고 극찬했다. 이후 아르님은 허버트 조지 웰스와 사귀거나 버트런드 러셀의 형인 프랭크 러셀과 재혼하기도 하지만, 그리 오래 관계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어른도 노인도 마음의 문을 열면 얼마든지 더 성장해나갈 수 있음을 그려내는 데 탁월할 재능을 보였던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장편소설 《고독한 여름》(1899), 《비라》(1921), 《사랑》(1925), 《스케핑턴 씨》(1940), 열네 마리의 개를 키웠던 각각의 시기에 따라 자신의 생애를 조망한 색다른 방식의 에세이 《내 인생의 모든 개》(1936) 등이 있다. 1941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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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 년 동안 영어를 가르쳤고, 십여 년 동안 영한출판번역을 했다. 지난 삼십여 년의 경험을 기반으로 앞으로 삼십 년 이상 글 쓰고 소통하며 살고 싶다. 잘하는 것보다 못하는 게 훨씬 많지만, 특유의 끈기와 의외의 모범생 기질로 많은 것을 극복해가고 있다. 보통 사람의 이야기를 좋아하고 뭔가를 망설이는 사람이 있으면 일단 부추기고 본다. 거리가 멀고도 멀었던 스쿠버다이빙, 수영, 해녀학교에 도전하는 과정을 통해 누구나 포기하지 않으면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삶의 지혜를 터득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모든 사람이 숨겨진 감수성을 발현해가며 삶을 향유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컬
십여 년 동안 영어를 가르쳤고, 십여 년 동안 영한출판번역을 했다. 지난 삼십여 년의 경험을 기반으로 앞으로 삼십 년 이상 글 쓰고 소통하며 살고 싶다. 잘하는 것보다 못하는 게 훨씬 많지만, 특유의 끈기와 의외의 모범생 기질로 많은 것을 극복해가고 있다. 보통 사람의 이야기를 좋아하고 뭔가를 망설이는 사람이 있으면 일단 부추기고 본다. 거리가 멀고도 멀었던 스쿠버다이빙, 수영, 해녀학교에 도전하는 과정을 통해 누구나 포기하지 않으면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삶의 지혜를 터득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모든 사람이 숨겨진 감수성을 발현해가며 삶을 향유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컬처클럽향유」를 운영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위로를 주는 빵집, 오렌지 베이커리』 『4월의 유혹』 『내 인생의 모든 개』 『미스터리 서점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음식의 위로』 『징구』 『루시 핌의 선택』 『셜록 샘 시리즈』 『애거사 오들리 시리즈』 등이 있으며, 테마소설집 『당신의 떡볶이로부터』에 공저자로 참여했다. 제7회 섬 여행 후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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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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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53.52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9만자, 약 3만 단어, A4 약 57쪽 ?
ISBN13
9791170870364

출판사 리뷰

일흔의 소설가가 자신의 인생과 나란히 놓은
유일한 글감, ‘나의 개’


엘리자베스 폰 아르님은 지난달 출간된 『4월의 유혹』으로 국내에 온전히 처음 소개되었으나, 당대에는 제인 오스틴과 비견되는 인기 작가였다. 결혼 후부터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시작한 그는 첫 소설 『엘리자베스와 그녀의 독일 정원』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이후 특유의 재기 발랄한 문체로 스무 권에 달하는 소설을 펴냈다. 여성의 역할이 특히 제한되었던 시대에 귀족 가문의 여성으로 살아가면서 아르님이 소설의 주된 주제로 삼은 것은 여성의 독립과 자기 발견, 행복의 추구였다. 이를 위해 그는 자신의 실제 삶을 소재로 적극 사용했는데, ‘분노의 남자’로 묘사되는 첫 번째 남편과의 결혼 생활을 바탕으로 쓴 『엘리자베스와 그녀의 독일 정원』, 병적인 나르시시스트로 그려지는 두 번째 남편과의 결혼 생활을 다룬 『비라』가 대표적이다. 이렇듯 자신의 개인사를 드러내는 데 거리낌 없던 아르님이 정작 일흔의 나이에 자서전에 가까운 에세이의 소재로 ‘개’를 선택했다는 사실은 뜻밖이다. 소설가의 에세이라면 ‘소설’이나 ‘소설 쓰기’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일 텐데, 개라니! 이는 단순히 개를 찬양하고 개를 향한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누가 해묵은 슬픔을 글로 쓰거나 생각하고 싶겠는가. 슬픔을 한구석으로 밀어내고 침묵으로 덮은 채 거기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만 끄집어내 취한 다음, 등을 돌려 내게 아직 남아 있을지 모를 행복을 마주해본다.(161쪽)

아르님은 과격한 성격의 독일 귀족과 결혼했다가 별거 끝에 사별했고, 출산과 육아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병에 걸린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기도 했다. 재혼 후에도 가정생활은 순탄치 않았으며, 여러 남자와 맺은 이런저런 관계도 그의 삶을 충만하게 만들어주지는 못했다. 거기에 양차 세계대전과 그에 따른 제약까지, 아르님의 삶 곳곳에는 커다란 구멍이 나 있었다. 비틀거리고 휘청거릴 때마다 개들은 기쁨을, 아름다움을, 깨달음을 주며 아르님을 붙잡아 세웠다. 그에게 “삶을 놓아버리기보다는 다음 모퉁이에 무엇이 있을지 기다려보는 것이 현명하다”라는 깨달음을 가져다준 것 역시 개였다. 이것이 아르님이 거듭 ‘이 책은 자서전이 아님’을 강조하면서 개들 뒤로 한발 물러나는 까닭이다. 슬픔이 아닌 깨달음을, 지난 이별에 대한 절망이 아닌 다가올 삶에 대한 결연한 다짐을 적고자 했던 것이다.

“개들은 항상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네발 달린 구원, 자유와 사랑의 구심점


아르님이 살았던 빅토리아 시대는 성 역할이 고정되어 있었고, 여성에게는 특히 엄격한 규율이 적용됐다. 더구나 아르님은 귀족 가문의 여성으로서 ‘우아한 예절’을 배우고 익히기를 요구받았다. 자신도 모르는 새에 사회가 만들어둔 틀에 맞춰져 가는 아르님을 각성시킨 것은 개였다. 그는 “마침내 내가 얼마나 바른 행동을 요구하는 규율에 깊숙이 길들었는지 깨닫기 시작한 것은 처음으로 개들이 굉장히 자유로운 동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부터”라며, 어떤 것도 기대받지 않는 개를 부러워하기까지 했다고 고백한다. 몇몇 대목에서 ‘개’는 자유의 또 다른 표현으로 읽어도 무방한데, 가장 도드라지는 것은 아르님의 행동반경을 집 안으로 제한하는 남성들(아버지, 남편들)과 달리 개들은 드넓은 들판으로 그를 끌어내고 어린아이처럼 뛰어놀게 만든다는 점이다. 가부장적이고 엄격한 인물로 묘사되는 아르님의 아버지가 개를 키우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고, 어머니는 개의 존재를 인지하지조차 못했다는 점, 임신과 출산에 몰두하는 동안은 개를 돌보지 못했다는 사실 또한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자유는 솔직함으로 이어진다. 아르님은 자신이 겪은 다른 민감한 문제에 관해서는 이 책이 자서전이 아니라는 이유로 언급을 피하거나 뭉뚱그리면서도, 개에 관해서 만큼은 자기 생각과 감정, 행동을 진솔하게 털어놓는다. 깊이 사랑했던 개뿐만 아니라 제대로 돌보지 못한 개, 더는 사랑하지 않게 된 개에 대해서까지도 담담히 고백할 때의 아르님은 싫은 소리를 하지 못해 손님들을 맞고, 대접하느라 고생하면서 ‘책을 끝낼 수 있도록 모두 떠나주면 좋겠다’고 생각만 하는 아르님과는 사뭇 다르다. 아르님은 자기 감정에 충실했고, 과거의 미성숙한 모습마저 피하지 않고 마주했으며, 이해받기 어려운 부분까지도 가감 없이 써냈다. 개들을 통해 완전한 자유와 온전한 사랑을 경험하고 열네 번의 만남과 이별을 통해 성장한 작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내 인생의 모든 개』가 작가가 기른 열네 마리의 개에 관한 이야기에서, 한 인간을 길러낸 열네 마리의 개에 관한 이야기로 달리 읽힐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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