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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동(童)수필에 대한 나의 견해 8

머리말 12

1. 설날

동생이 미워 16
파마 18
몬테소리스쿨 20
우성아파트 22
훌라후프 24
설날 27

2. 할머니와 어미 새

입학 32
아현동 가스폭발 사고 35
수리산 37
남산타워 40
생일잔치 45
할머니와 어미 새 48
서울랜드 52

3. 엄마 냄새

비 오는 날 56
구피가 새끼를 낳고 있어요 58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60
엄마 냄새 63
크리스마스트리 65
막냇동생 67
제주도 여행 70

4. 할머니가 들려준 이야기

짝꿍 76
체벌 79
컴퓨터 81
플레이타임 84
화분이 깨졌어요 86
할머니가 들려준 이야기 88

5. 사랑의 매

교환 일기장 92
다마고치 94
동지팥죽 96
사랑의 매 98
스티커사진 101
시골 할머니 댁 103
책가방 없는 날 106
첫 단추를 잘 끼웠더니 109
할아버지 이야기 112

6. 산아, 미안해

급식 도우미 116
사과 편지 119
조청과 도토리묵 만들기 121
지독한 IMF 감기 124
63빌딩 127
경복궁 견학 130
산아, 미안해 133
할아버지를 닮고 싶어요 136

7. 분명히 아빠 아들

고래잡이 140
집 보기 143
분명히 아빠 아들 146
기쁨 놀이 149
몰리야, 고맙다 152
응급실에 가다 154
죽기 싫어요 156

8‘. 희호’이 야기

기(氣) 싸움 160
포켓몬 짱딱지 163
‘희호’이 야기 166
길고양이 169
심술쟁이 길고양이 172

저자 소개 1

매강

전북 부안 출생. 1999년 『현대수필』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문인저작권옹호위원, 국제PEN한국본부, 계간현대수필작가회, 한국아동청소년문학협회, 안양여성문인회? 회원, 안양문인협회 부회장, 안양여성문인회 회장 역임했다. 작품집으로는 『마흔에 만난 애인』, ? 『애증의 강』, 『복희 이야기』, 『복희 이야기? 2』, 『바라만 보아도 눈물이 난다』, 『복 많이 받아라』, 『그리움』, 『천방지축 아이들의 논어 이야기』, 『들길을 걸으며』, 『함께 떠나는 문학관 여행』, 『그럴 수도 있지』, 『갈퀴질』, 『복희의 아이들』이 있다. 구름카페 문학상(2016) 아름다운 글 문학상(2019)
전북 부안 출생. 1999년 『현대수필』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문인저작권옹호위원, 국제PEN한국본부, 계간현대수필작가회, 한국아동청소년문학협회, 안양여성문인회? 회원, 안양문인협회 부회장, 안양여성문인회 회장 역임했다. 작품집으로는 『마흔에 만난 애인』, ? 『애증의 강』, 『복희 이야기』, 『복희 이야기? 2』, 『바라만 보아도 눈물이 난다』, 『복 많이 받아라』, 『그리움』, 『천방지축 아이들의 논어 이야기』, 『들길을 걸으며』, 『함께 떠나는 문학관 여행』, 『그럴 수도 있지』, 『갈퀴질』, 『복희의 아이들』이 있다. 구름카페 문학상(2016) 아름다운 글 문학상(2019) 한국아동문학창작상(2023)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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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153*225*20mm
ISBN13
9791185479323

책 속으로

네 살인 은지는 요즘 동생 때문에 짜증이 많아졌습니다.
동생이 태어났을 때는 작고 귀여워 예뻐했습니다. 누워서만 놀고 천장에 매단 비행 모빌을 보며 헤헤거리고, 은지가 주는 우유병을 빨며 씨익 웃어줘 좋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동생이 자랄수록 은지를 성가시게 합니다.
동생은 은지가 가는 곳마다 침을 질질 흘리며 바다 게처럼 빠르게 기어와 말썽을 피웁니다. 물을 엎지르고, 과자를 흩트리고, 은지가 책을 보면 뺏어다가 찢고, 그림을 그리면 스케치북 위로 올라와 오줌을 누고, 크레파스에 침을 묻히거나 집어던지며 온갖 말썽을 다 피웁니다.
은지가 속상해서 소리를 지릅니다. 엄마는 은지 속도 모르고 울린다고 꾸중하고, 사이좋게 놀지 않는다고 야단합니다. 은지는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엄마가 야속하고 동생이 미워집니다.
은지가 엄마에게 말합니다.
“엄마, 동생만 예뻐하려면 왜 저를 낳았어요? 엄마가 계속 동생만 예뻐하면 집을 나갈 거예요.”
“뭐라고, 집을 나간다고? 어디로 나갈 건데?”
“산속으로 갈 거예요.”
“벌써부터 출가하시려고?”
엄마가 은지의 말을 듣고 재미있다는 듯 말하며 웃습니다. 은지는 설움에 북받쳐 큰소리로 서럽게 웁니다. 엄마가 엉엉 우는 은지를 꼭 안아주며 말합니다.
“은지야, 동생이 없을 때는 온 식구가 너만을 사랑했단다. 지금도 은지를 사랑하는 마음은 똑같지. 동생이 아직은 아기잖니. 아기라서 돌보는데 그렇게 삐지면 되겠어? 동생이 너만큼 자랄 때까지 조금만 참아. 동생이 잘 커야 나중에 네가 편하게 지낼 수 있단다. 지금은 성가시고 귀찮겠지만 나중에는 함께 놀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될 거야. 더 크면 누나를 지켜주는 든든한 동생이 될 테니 너무 미워하지 말고 예쁘게 좀 봐줘라.”
은지는 엄마 품에 폭 안겨서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리고 동생이 어서 커서 서로 얘기도 하고 사이좋게 놀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동생이 미워」중에서

비산1동 우성아파트에서 태어난 은지는 친구들도 모두 아파트에 사는 줄 알고 지내다가 상가 2층에 있는 미술학원에 다니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미술학원에는 아파트에 사는 친구들보다 상가 아래쪽 주택이나 길 건너 산등성이 마을에서 오는 친구가 많이 있습니다. 대림공업전문대학 아래 골목 시장 쪽에 사는 친구, 연립주택이나 산비탈 동네에 사는 친구, 평화보육원 옆 동네에서 사는 친구도 있습니다.
아파트 상가 2층에서 보면 길 건너 산비탈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이 한눈에 보입니다. 3번 마을버스 정류장이 있는 아래쪽에서부터 층층으로 올라가며 늘어서 있는 집들은 상가 건물보다 높습니다. 산 위에 있는 대림공업전문대학 건물 옆까지 빼곡히 들어선 집들이 높은 빌딩처럼 보입니다.
은지가 사는 동네에는 아파트가 하나뿐이어서 친구들이 은지를 무척 부러워하며 아파트에 가보고 싶어 합니다. 은지는 미술학원 유치원이 끝나면 친구들을 데리고 아파트 놀이터로 가서 시소와 미끄럼틀, 그네와 회전그네를 타거나 모래밭에서 소꿉놀이하며 놀곤 합니다.
놀이터에서 실컷 놀다가 목이 마르면 친구들을 데리고 아파트 3층인 집으로 우르르 올라가 벨을 누릅니다. 동생을 돌보던 엄마가 반갑게 맞아줍니다. 은지 뒤에 줄지어 섰던 친구들이 인사를 하며 현관문 안으로 들어오면 세 살배기 동생이 제일 좋아합니다.
엄마는 아이들에게 손 씻고 오라며 욕실 문을 활짝 열어놓습니다. 아이들이 세면대에서 손을 씻느라고 북적거리는 사이에 엄마는 식탁에 과자와 주스를 차려놓습니다.
네 개의 식탁 의자가 모자라 아빠 책상 의자까지 가지고 나와 식탁 옆에 놓아줍니다. 은지 친구들이 식탁에 둘러앉아 맛있게 간식을 먹고 은지 방으로 들어갑니다. 책장에서 각자 좋아하는 책을 한 권씩 뽑아 들고 방바닥에 앉아 읽으며 즐거워합니다.
빵집 골목에 사는 지혜는 아파트가 신기하다며 안방에도 들어가 보고, 아빠 책상이 있는 작은 방에도 들어가 보고, 장난감이 나뒹구는 앞 베란다 돗자리 위로 가서 은지동생 성범이와 블록 쌓기를 하며 재미있어합니다.
은지 친구들은 은지네 집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가 석양 노을이 퍼질 때쯤 집을 나섭니다. 은지가 친구들과 아래층으로 내려가며 콧노래를 부릅니다. 다섯 살인 은지는 5층짜리 17평 우성아파트가 비산1동에서 제일 크고 넓은 줄 압니다.
---「우성아파트」중에서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일곱 살인 은지는 엄마가 사 온 설빔과 시골에 가져갈 선물꾸러미를 보고 신이 나서 노래 부릅니다.
아빠 차를 타고 시골 할머니 댁에 가는 길은 지루하고 재미없지만, 설날 아침을 생각하면 하루빨리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은지는 명절만 되면 엄마, 아빠가 어느 날 어느 시간대에 가야 도로가 막히지 않을까 고민하는 것을 보며 고생하지 않고 빨리 갈 방법은 없을까 상상해봅니다.
은지가 시골에 갈 때마다 고속도로가 꽉 막혀 잘 움직이지 못하는 차 안에서 멀미로 토하곤 해서 몇 번은 새마을호를 타고 시골에 간 적도 있습니다. 쉽고도 빨리 간 것까지는 좋은데 차를 여러 번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짐이 많아 고생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은지는 멀미하지 않고 아빠 품에 안겨 새마을호를 타고 가는 게 좋습니다.
이번에는 아빠 차로 떠날 모양입니다. 아빠가 퇴근하면 곧바로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고속도로 입구에서부터 막혀 가다, 서다를 반복합니다. 은지는 동생과 노래를 부르고 수수께끼 놀이를 하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가끔 눈을 떠보곤 하지만 어디쯤인지 알 수 없습니다. 아빠가 운전하느라고 고생하는 것을 보면 미안해서 떠들 수도 없습니다.
엄마는 조수석에 앉아 아빠가 졸지 않도록 많은 얘기를 하며 커피도 타서 주고 간식도 끊임없이 챙겨줍니다. 은지는 엄마가 주는 간식을 받아 동생과 나눠 먹으며 빨리 시골에 도착하기를 기다립니다.
자다가 깨기를 여러 번 하는 동안 날이 어둑해졌습니다. 여기저기서 불빛이 어서 오라고 반기는 것 같습니다. 화장실 한번 다녀오는 데도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어디를 가나 사람들뿐입니다.
은지네 가족이 그렇게 길 위에서 긴 시간을 보내고 시골에 도착하면 설음식을 다 장만해놓고 대문 밖에서 기다리던 할머니가 반깁니다. 조용하던 집안이 왁자지껄해집니다. 장만한 음식으로 저녁밥을 먹고 나면 은지는 동생과 집안을 휘젓고 다니며 신나게 뛰어놉니다.
엄마와 할머니가 목기를 닦고, 아빠는 붓펜으로 차례 지낼 지방을 여러 장 써서 잡기장 안에 넣어둡니다. 밤늦도록 차례 준비하는 어른들 곁에서 옛날얘기도 듣고 엄마, 아빠 어렸을 때 얘기도 들으며 늦도록 놀다가 잠이 듭니다.
설날 아침입니다. 언제 왔는지 작은집 식구들이 보입니다. 새벽부터 집안이 분주합니다. 동네 집안 어른들과 아저씨, 삼촌들이 차례를 지내기 위해 제일 먼저 종가인 은지 할머니 댁으로 오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새벽부터 서둘러 차례상을 준비합니다.
병풍 앞에 큰상 세 개가 놓여 있습니다. 할머니가 음식을 담아주면 아빠와 작은아빠가 진설하는 동안, 은지는 사촌들과 설빔으로 갈아입고 할머니께 세배할 준비를 합니다.
차례상이 차려지고 식구들이 모여 할머니께 먼저 세배하고, 은지는 사촌들과 함께 아빠와 작은아빠에게도 세배를 합니다. 어른들에게 받은 세뱃돈을 복주머니에 넣자마자 손님들이 집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큰방이 모자라 거실, 주방에까지 손님들로 가득 찹니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가득 찬 손님들은 차례를 지내고 아침 식사한 후, 다른 집으로 떠납니다.
시끌벅적하던 집안이 갑자기 조용해집니다. 엄마와 작은엄마가 여러 개의 상을 치우고 설거지를 합니다. 빈 그릇들이 큰 소쿠리에 가득합니다. 엄마와 작은엄마는 할머니한테 세배 오는 분들을 위해 다과상 차리기를 몇 번이나 합니다. 두 분은 쉴 틈도 없이 또 점심 준비를 합니다. 몇 집을 돌며 차례를 마친 일가들이 은지네 집으로 오기 때문입니다.
은지는 그때부터 여러 할아버지와 할머니, 삼촌들에게 세배하고 세뱃돈을 받습니다. 은지가 설날을 기다리는 것은 잔칫날 같은 분위기도 좋지만, 세뱃돈을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설 명절 때마다 시골 할머니 댁에 가고 오는 건 고생스러워도 저금통장이 살찔 기회는 설날뿐이어서 손꼽아 기다립니다.

---「설날」중에서

출판사 리뷰

저자가 60년대에 농촌에서 유년기를 보내며 보고 겪은 일들을 ‘복희’라는 어린이의 눈을 통해 쓴 『복희 이야기』의 원고 대부분이 4~6매 정도로 짧은 에피소드였다. 운동회, 검정장화, 감꽃, 엿장수, 모내기, 원두막, 장독대 등과 같은 작품이 그때 그 시절을 살았던 부모 세대에게는 추억을 상기시키고,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어린이들에게는 옛날 옛적 이야기처럼 스며들 수 있기를 바란다는 저자.

『복희의 아이들』는 매강 김미자 수필가의 『복희 이야기』1, 2의 연장선에 있다. 배경이 농촌에서 도시로 바뀌고, 주인공들도 부모와 한 세대 차이가 나는 1990년대의 문화를 접하며 자란 아이들의 이야기다. 1960년대 부모 세대가 물질적인 변화를 겪었다면, 1990년대는 문화적, 정신적으로 변화가 컸던 시기이다. 이 시기에 자란 자녀 세대의 모습을 담아 그동안 어른들이 보지 못했던 아이들의 세상을 보여줌으로써, 또 한 번 세대 간의 교감과 소통의 장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의 말

한국 문단 최초로 동수필집 2권을 출간한 지 어느덧, 18년이 지났습니다. 경기도문화재단과 안양시의 지원을 받아 2004년과 2006년에 출간한 『복희 이야기 1, 2』 중 「여름」, 「가을」, 「겨울」, 「논두렁길」, 「이삭줍기」, 「설날」 등이 동영상으로 제작되어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으며 기성세대들에게는 추억을, 디지털 세대들에게는 60년대의 시대상을 보여줌으로써 세대 간의 가교역할에 일조해오고 있습니다.

『복희 이야기』 시리즈는 수필의 사실적인 묘사를 어린이의 시각으로 담아내어 폭넓은 독자층의 교감을 이끌었고, 부담 없는 문체와 친근한 소재는 독자들이 직접 동수필 창작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동수필은 일반 수필과 차별화되어 한국 문단에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장르이며 풍부한 잠재력을 가진 분야입니다. 여러 계층의 독자를 아우르는 것은 물론 문학 창작의 저변까지 확대 할 수 있는 힘을 지녔습니다.

『복희 이야기』의 연장선인 『복희의 아이들』은 배경이 농촌에서 도시로 바뀌고, 주인공들도 부모와 한 세대 차이가 나는 1990년대의 문화를 접하며 자란 아이들입니다. 1960년대 부모 세대가 물질적인 변화를 겪었다면, 1990년대는 문화적, 정신적으로 변화가 컸던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자란 자녀 세대의 모습을 담아 그동안 어른들이 보지 못했던 아이들의 세상을 보여줌으로써, 또 한 번 세대 간의 교감과 소통의 장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2010년, 세 아이의 일기장을 토대로 이미 완성한 작품 중에서 54편을 선별했으며, 「설날」, 「입학」, 「길고양이」, 「훌라후프」, 「생일선물」, 「동지팥죽」, 「봄 소풍」, 「시골 할머니 댁」, 「파마」, 「짝꿍」, 「엄마 냄새」 등은 시대가 변하고 세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소재들입니다. 부모 세대는 『복희의 아이들』을 통해 사회의 주역이 된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과 그 시절의 문화적, 정신적 발전상을 교감하고, 첨단 시대를 숨 가쁘게 달려가는 디지털 세대들은 한 호흡 멈춰 직접 동수필을 창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 동수필 시리즈가 문학적 위상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한국 문단의 발전에도 기여하길 간절히 바라며, 늦게나마 세 번째 동수필집을 묶어냅니다.

2023년 6월
매강 김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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