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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소녀와 클래식 14 자전거 32 믹스 커피와 사랑 34 할머니의 노래 37 왜곡되는 풍경 41 장미꽃 풋사랑 43 성묘길 46 아냐니 48 아내의 명품 도마 54 당산나무와 일몰 56 동구나무와 고향 60 당산나무와 기원 65 당산나무와 이정표 70 죽어서 천년을 사는 당산나무 76 정자나무와 쉼터 80 은행나무 84 살구나무 90 섶다리 96 추억 책임은 내가 진다 102 경전선 106 남열이 이야기 109 작별의식 111 잘 가게, 친구 115 도다리쑥국 119 남광주역 123 눈사람 125 이쁘나 마나 130 남실바람 134 가게 주인 136 정신의 고향 138 붕어빵집 박 씨 140 일년감 143 고향 친구들 147 영어 선생님 149 흑백사진 한 장 153 내 마음의 도시락 155 기러기 아빠 159 땡감나무 160 똥통에 빠진 교장 선생님 162 뻐꾸기가 운 사연 166 아버지의 별 171 미나리 방죽 173 오줌 커피 175 문학 고향 가는 길 180 조용한 혁명 188 캘리그라피 191 정남진신인문학상 195 시인수첩 198 그녀들 비탈에 서다 206 천상병 시인 이야기 219 간판 225 조연호 시 사육사의 완(梡) 228 동자승 이야기 231 큰 강 234 과속딱지 235 사람의 냄새 238 단자놀이와 할로윈 241 진도의 한 243 아버지의 슬픈 노래 245 이건 아니야 248 음악 환상 252 서울의 달 256 알텍 이야기 258 우울한 일요일 263 머슴과 청성곡 266 가설극장 269 남한산성과 남원산성 278 조성진을 빛나게 한 푸틴 280 기차 매니아 음악가 283 이필원과 소녀 286 두 피아니스트 이야기 287 치졸함 속의 보석 292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294 옥추경 295 오디오 매니아로 살아가기 296 울어서 눈이 부은 피아니스트 297 지휘자를 울린 임윤찬 299 조성진의 매직 302 마크 레빈슨과 소녀 가수 305 소녀 가수 308 아메리카 인디오의 한의 뿌리 310 이방인 314 감각적 배고픔 316 일상 물보다 진한 피 320 짝짝이 신발 324 기차는 달린다 327 봄의 습격 331 친절의 종류 335 겸허와 교만 사이 337 위태로운 버스 341 고양이와 수프 343 대추나무 사랑 344 두 선장 이야기미제 빤스 영감님 349 바보 목사 351 어느 교장 선생님 이야기 355 웃음 읽기 359 첫눈 362 코끼리 이야기 363 포도 365 정신적 콜레스테롤 367 빗방울 371 소소한 산책 373 코로나19 374 입 앙다물고 377 소똥 냄새 380 개들의 힘 381 개집에 들어간 교장 선생님 384 스토리텔링 389 베를리오즈와 연인들 3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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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배홍배는 월간 『현대시』로 등단한 시인이지만 간이역 작가로 더 많이 알려졌다. 그 외 클래식음악 매니아, 오디오 평론가, 사진가이면서 자유 변역가로 활동한 그의 글들은 시와 산문의 경계를 넘나들 때가 많다. 그의 산문은 한 때 시설(詩說)이라 불렸을 만큼 모던한 색깔에서 짙은 서정의 냄새가 풍기는 문체로 읽기에 다소 난해하다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이번에 나온 『내 마음의 하모니카는』는 누구나 집중하지 않고서도 쉽게 문장들이 그리는 풍경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책은 모두 5부로 사랑, 추억, 문학, 음악, 일상으로 나누어져 있다.
1부는 저자 자신의 안과 밖에서 바라보는 유소년기의 따뜻한 인간의 세상과 학창 시절의 정겨운 풋사랑 이야기를 따라간다. 2부는 오늘을 살아가는 저자에게 삶의 에너지의 근원이 되는 것, 세월의 발자국에 밟혀 희미해진 상실과 슬픔에서 특별한 감정의 조각들을 발견하여 원형으로 다시 맞추는 추억의 힘을 그린다. 3부는 저자가 미래에 다가가 있음에도 과거에서 빨리 벗어나지 못하는 복잡하고 조금은 우울한 문학관을 펼치고 있고, 4부에선 음악에서 흩날리는 이미지와 단어들이 자꾸만 먼 과거로 향하는 향수를, 마지막 5부는 기억 속으로 사라진 수많은 경험과 감정과 웃음을 되살려 오늘의 삶의 배경인 부조리한 것들을 지운다. 들려주는 이야기는 섹션마다 다르지만 그 어투는 한결같이 맛깔스럽고 깊은 울림을 갖는 문장들로 이루어져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는 독서의 쾌감을 주는 책이다. 작가의 말 내게 글 쓰는 일과 음악을 듣는 일과 사진을 찍는 일은 무엇인가? 유년기 때부터 나의 눈과 귀엔 청보랏빛 필터가 끼워졌다. 세월이 흐를수록 필터의 색깔은 짙어졌다. 내게 인식되는 대상은 과거로의 일방적인 소통의 힘을 가졌다. 내가 찍는 사진 속에서 대상이 울부짖는 소리와, 내가 듣는 음악이 그리는 가련한 풍경들과 그리고 내가 쓰는 시에서 애정도 없이 무기력한 생명을 얻는 것들은 서로 대립하고 화합하고 때로는 무화되는 시공에서조차도 미래를 향해 각각 쓸쓸한 그림자를 드리운다. 이 그림자 속에서 나의 태양은 떠오르고 태양이 흘리는 뜨거운 빛에도 차가워지는 가여운 영혼을 위해 내가 쓴 어두운 글들과, 내가 찍은 우울한 사진들과 내가 듣는 슬픈 음악을 회개한다. 2023. 8. 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