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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책 쓰는 책 만드는
영화 속 책의 장면들
이하영
페이퍼스토리 202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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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_나를 찾아줘

편집자는 작가의 에너지를 끌어낼 뿐 _7일간의 사랑
생각은 커도 글은 간결해야 _지니어스
예술가들을 이해하고 후원하는 일 _미드나잇 인 파리
주인공을 정말 죽일거요? _디 아워스
그래도 써야만 합니다 _브론테 자매
좋아하는 게 중요해 _행복한 사전
소중한 당신과 당신의 책 _미스 포터
최적의 집필 환경이란 _미저리
원하는 미래를 선택하라 _논-픽션
편집자는 떠나도 질문은 남는다 _채플린
인생에도 편집이 필요해 _내 남자는 바람둥이
우리는 지금도 서로를 찾고 있다 _베스트셀러

에필로그_책 읽는 책 쓰는 책 만드는

저자 소개 1

영화, 음악, 책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독서 프로듀서이자 작가. 천천히 여행하고, 깊이 읽고, 오래도록 사랑하는 삶을 꿈꾸는 그녀는 방송작가, 영화 칼럼니스트, 에디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KBS 클래식 FM, MBC FM4U 등에서 일하며 클래식을 공부했고, OBS TV 〈전기현의 씨네뮤직〉에서 5년간 대본을 구성하며 영화의 바다에 푹 빠져 지냈다. 출판전문잡지 《기획회의》에 ‘북인시네마’, ‘예술가의 서재’, ‘영화 속의 편집자’ 코너 연재를 통해 영화 속 책의 장면들을 소개했으며 인터뷰 코너 ‘기획회의가 만난 사람’을 맡아 책을 읽고 쓰고 만드는 사람들
영화, 음악, 책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독서 프로듀서이자 작가. 천천히 여행하고, 깊이 읽고, 오래도록 사랑하는 삶을 꿈꾸는 그녀는 방송작가, 영화 칼럼니스트, 에디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KBS 클래식 FM, MBC FM4U 등에서 일하며 클래식을 공부했고, OBS TV 〈전기현의 씨네뮤직〉에서 5년간 대본을 구성하며 영화의 바다에 푹 빠져 지냈다. 출판전문잡지 《기획회의》에 ‘북인시네마’, ‘예술가의 서재’, ‘영화 속의 편집자’ 코너 연재를 통해 영화 속 책의 장면들을 소개했으며 인터뷰 코너 ‘기획회의가 만난 사람’을 맡아 책을 읽고 쓰고 만드는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2016년 봄부터 2018년 봄까지 KBS 라디오 독서 프로그램 〈이주향의 인문학 산책〉을 구성하고 대본을 썼다. 지은 책으로 『조제는 언제나 그 책을 읽었다』(2008), 『예술가의 서재』(2015), 『영화를 보다 네 생각이 났어』(2018), 『왜 그땐 아프지 않게 사랑하는 법을 몰랐을까?』(2018), 『누군가 함께라는 것만으로 우리는 괜찮을 것이다』(2020) 등이 있다. 현재 ‘읽고쓰기연구소’ 대표 편집자로 일하며, 읽고 쓰는 일을 함께할 사람들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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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80쪽 | 284g | 127*188*13mm
ISBN13
9788998690779

책 속으로

이야기가 좋은 것은 그 속에 내가 경험하지 못한 삶이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영화가 좋은 것은 내가 알고 싶은 인생이 옷을 입고 거리를 걸으며 목소리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영화는 내가 경험하지 못한 삶을 대리 체험하게 해주고 내가 만나보지 못한 사람을 겪어보게 해준다. 영화를 통해 아름다운 이야기, 궁금한 인생을 많이 만났다. 견문이 부박한 나는 영화가 넓은 세상을 보여주는 창이 될 거라 기대했으나, 돌이켜보면 나는 그저 영화를 통해 나를 좀 더 잘 알게 된 것뿐인 것 같다.
--- p.5

지금은 드러나지 못한 존재들의 숨은 이야기가 빛을 발하는 시대다. 힘 있는 자 뒤에서, 조명받는 사람 곁에서, 중요한 현장의 구석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하며 한 시대의 서사를 몸에 새긴 사람들. 극장 문을 나선 뒤에도 자꾸만 내 눈에 아른거리던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서툴게나마 시작해보는 것이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오래도록 편집자되기를 원했던 나 자신을 위해서 말이다.
--- p.7

언제나 곁에 있고, 묵묵히 뒤에 있고, 큰소리 내지 않고 자기를 드러내지도 않으면서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 우리 사회가 여성에게 요구해온 역할과 편집자의 역할은 어쩜 이다지도 닮은 것일까.
--- p.25

작가 에릭 시걸이 직조한 대사들은 그 현명하고 침착한 따스함 뒤에 서늘하기 짝이 없는 칼날 같은 날카로움을 담고 있어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런데 편집자의 입장에서 다시 보니 이처럼 다정한 말이 없다. 어느 누구도 완벽할 수 없듯이, 사람이 만들어낸 어떤 책도 완벽할 수 없다. 어딘가에서 실수가 발견되고, 흠결 하나쯤 있기 마련이다. 혼란스러운 상황은 언제나 일어나며, 머리와 가슴을 연결할 수 없는 경우도 자주 찾아온다. 그럼에도 중심을 잡고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는 지혜를 놓치지 않길 소망하며 끝까지 같이 간다. 편집자는 작가의 에너지를 잘 끌어내기 위하여 존재하는 사람이다. 세상에 필요한 지혜와 사랑을 보다 날카롭게 전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 p.28

타인의 자유로운 삶을 위해서 나는 나 자신을 죽이는 용기를 낼 수 있는가? 이 영화를 다시 보는 동안 일어난 새로운 질문이다. 그리고 깨달았다. 문학이 죽고 책이 죽고 작가와 편집자가 다 사라진다 해도 독자는 끝내 살아남는다는 것을.
--- p.70

우리는 우리보다 더 많은 시간을 산 사람들이 이루어놓은 세상과 그들이 갖고 있는 지혜를 빌려 오늘을 살고, 내일이면 그것을 우리보다 더 적은 시간의 눈금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모두 물려주게 것이다. 그걸 원하게 될 것이다. 책의 표지에 이름을 새기는 저자의 주변에, 아치 같은 업계 거물의 주변을 맴돌며 원고의 가장자리에 끊임없이 무언가를 쓰고 지우는 ‘변두리 여자’ 브렛의 시대를 하루 빨리 졸업하자. 일과 삶의 변두리가 아닌 중심을 향해 각자의 좌표를 끊임없이 에디팅하자.
--- p.166

서점이 문을 닫고, 출판 매출이 급감하고, 독자가 실종되고, 세상이 문학을 냉소하는 상황에서도 편집자는 희망을 걸고 새로운 목소리를 내줄 저자를 찾는다. 자기 글을 자기가 읽을 용기도 없는 허약한 정신력에다 간경변에 폐암, 심장병까지 몹쓸 병이 삼종 세트로 걸려 죽음이 시시각각 다가오는 상황에서도 저자는 마지막 희망으로 자신의 책을 믿고 맡길 편집자를 찾는다. 진심으로 “네가 최고야” 하고 말해줄 파트너 말이다.

--- p.175

출판사 리뷰

편집자는 작가의 에너지를 끌어내는 사람

시대는 마침내 천재적인 조연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영화 〈지니어스〉는 개봉 전부터 많은 편집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는데, 막상 이 영화를 본 편집자들은 묘한 감정에 휩싸였을 것이다. ADHD 내지는 과잉 행동 장애가 의심되는 한 신출내기 작가를 불세출의 천재로 만들어낸 편집자의 능력과 열정을 조명했다는 점에서 편집자의 자존감이 한껏 고무되었다가도 막상 그에게 주어진 재량권의 크기를 감지하는 순간, 자신의 현실이 초라하게 느껴질 법도 하기 때문이다. 영화 속의 맥스 퍼킨스는 작가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대뜸 거액의 선인세를 지불할 권한이 있었다. 창작 능력을 잃어버린 작가를 격려하기 위해 심리적 조언뿐만 아니라 재정적인 도움도 준다. 거기다 그는 이제 막 소설 하나를 발표한 작가의 차기작을 편집하는 데 수년의 시간을 쏟아붓는다. 영화 〈지니어스〉는 바로 이 시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편집자 맥스 퍼킨스. 그는 20세기 전반의 미국 문학이라는 매력적인 공간을 만들고, 그 속에 위대한 작가들을 질서 있게 입주시켜 끊임없이 이야기가 생산되는 라인을 설계해놓고 떠난 사람이다. “맥스 퍼킨스가 말하길, 편집자는 아무것도 창조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작가의 에너지를 끌어낼 뿐이죠.” 영화 〈7일간의 사랑〉에서 실라가 편집자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내며 언급한 맥스 퍼킨스의 이 말은 온전히 옳다고는 할 수 없다. 작가가 자신의 것을 끌어내도록 도울 뿐, 편집자가 창조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말의 절반은 사실이 아니다. 그리고 말처럼 간단하지도 쉽지도 않은 일이다. 편집자가 자신의 작가에게서 최고의 에너지를 끌어낼 수 있으려면 편집자 본인에게 잘 훈련된 지성과 세련된 감성이 있어야 하고, 자기 판단에 대한 믿음이 확고해야 할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작가의 마음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작가에게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데, 여기에는 시간과 돈으로 편집자를 밀어줄 조직의 역량과 경영자의 압도적인 신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물론 책을 사랑하는 사회적 공기가 배경이 되어주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이 모든 조건을 종합하여 조율하고 지휘하며 미래에 클래식이 될 작품의 목록을 지금 여기에서 창조해내는 사람, 그가 바로 출판 편집자다.

“나’를 찾아가는 여정, 자기 성찰 영화 에세이!

영화에서 북 에디터(편집자)는 주로 조연으로 등장한다. 때론 주요 인물들이 나오는 대화 속에서만 존재할 뿐 아예 등장하지 않을 때도 많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브리짓 존스의 다이어리〉 등 칙릿 독자를 위해 가공된 젊은 에디터의 이미지는 문화적으로 흥미롭긴 하지만 그들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는 오늘날의 청춘을 사로잡기에는 부족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어쩌면 지극히 마이너한 감수성일 수 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일이지만 ‘이 일은 너무도 중요해서 나라도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하는 마음으로 분투하는 에디터들이 등장하는 영화들은 대개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극히 마이너한 영화 속에서도 조연밖에 차지하지 못하는 마이너리티가 대부분이었다.

이 책은 영화 작품 자체를 소개하는 게 목적이 아니다. 작가가 『책 읽는 책 쓰는 책 만드는』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영화 속 책의 장면들을 통해 자기 내면의 문제를 성찰하게 되는 순간을 경험하게 해준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편집자 지망생일 수도, 왕년의 편집자일 수도, 편집자를 찾고 있는 저자나 출판사 대표일 수도 있겠다. 자기가 하는 일이 뭔지 몰라서 갈팡질팡하고 있는 고뇌에 찬 젊은이일 수도,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똘똘 뭉쳐 밤샘 작업을 밥 먹듯이 하는 워커홀릭일 수도 있다. 그저 묵묵히 자기 서가의 구성물을 나날이 재편집하는 독서가일 수도 있다.

작가는, “영화를 읽고 이 글을 쓰는 동안 더 잘 알게 된 것은 ‘편집’ 또는 ‘편집자란 무엇인가’가 아니라, ‘나’라는 사람, 혹은 ‘내가 되고자 하는 나와 실제 ’나’의 관계”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속에 답이 있는 건 아니지만 독자 역시 수많은 이야기꾼들이 깨달았고 깨닫고 있으며 깨달아가는 여정을 저마다의 맥락에서 짚어볼 수는 있을 거라고 말한다. 무언가를, 누군가를 찾아 헤매는 모험에 찬 여정을 그리는 과정에서 발견하는 건 결국 자기자신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작가의 말_ 나를 찾아줘

이야기가 좋은 것은 그 속에 내가 경험하지 못한 삶이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영화가 좋은 것은 내가 알고 싶은 인생이 옷을 입고 거리를 걸으며 목소리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영화는 내가 경험하지 못한 삶을 대리 체험하게 해주고 내가 만나보지 못한 사람을 겪어보게 해준다. 영화를 통해 아름다운 이야기, 궁금한 인생을 많이 만났다. 견문이 부박한 나는 영화가 넓은 세상을 보여주는 창이 될 거라 기대했으나, 돌이켜보면 나는 그저 영화를 통해 나를 좀 더 잘 알게 된 것뿐인 것 같다. 어제 본 영화도 제목조차 가물가물한 작품이 있는가 하면 아주 오래전에 보았는데도 자꾸만 어떤 장면이 생각나고 어떤 인물을 골똘히 생각해보게 되는 작품이 있다. 특히 내가 주목하는 인물들은 책 읽는 사람, 책 쓰는 사람 그리고 책 만드는 사람이다. 책을 읽고 쓰는 사람은 책 만드는 사람이라는 집합 속에 포함된다. 작가와 독자가 없다면 책은 만들어지지 않을 테니까. 영화 속에 등장하는 책을 매개로 『조제는 언제나 그 책을 읽었다』를 쓰기도 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매력적인 오브제로서의 책에 주목한 글이다. 이후로도 영화 속에 나오는 책에 관한 이야기는 자꾸만 나를 사로잡아서 작가와 출판사, 서점 등이 나오는 영화를 줄기차게 찾아보게 되었다. 특히 책을 만드는 사람, 편집자가 등장하면 내 홍채가 커지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책에 언급한 영화 이야기들은 언젠가 본 영화의 기억에 의지해 시작했지만 한 번씩은 더 찾아서 보았다. 다시 보면 내가 기억하는 장면이 아주 짧게 지나가기도 하고, 전엔 눈에 안 들어왔던 신scene이 다시 보이기도 한다. 요즘은 굳이 극장에 가지 않아도 쉽게 다운로드 받거나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서 짬짬이 영화를 볼 수 있는데 도무지 찾아지지 않는 영화도 있다. 고색창연한 필름깡통 시절도 아니고 뻔히 21세기에만들어진 영화인데도 말이다. 유독 아날로그 유통방식만을 고수하는 제작자들이 있는 것이다. 어디서도 다운로드할 수 없고, 영화도서관에 가서 DVD나 운이 좋으면 블루레이 디스크를 구해서 볼 수 있는 이런 자료들은 서점에서 구입할 수도 있지만 그마저도 품절인 때가 많다. 몇 년 전 영화 프로그램 대본을 쓸 때의 나는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도서관을 찾아가서 대출하여 DVD에서 영상을 추출해 동영상 파일로 만들었다. 거기다 자막 작업까지 새로 해서 붙이기도 했다. 그렇게 하는 데에 대단한 기술이나 장비가 필요한 건 아니었다. 거기 투자할 만한 시간과, 무엇보다 ‘의지’가 뒷받침됐을 뿐이다. 간혹 클라우드에 남아 있는 그 시절 흔적을 볼 때면 새삼스레 놀라곤 한다. 이렇게까지 했었구나 싶어서.

이 책은 영화 작품 자체를 소개하는 게 목적이 아니니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어쨌든 나는 무언가를 추출해내서 거기에 무언가를 덧씌웠다. 내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의지’가 내 기억 속에서 추출해내는 그 무엇이 드러나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 우리의 ‘기억’이라는 공간이 하나의 거대한 영사실 같다. 어쩌면 우리가 경험하는 감정이란 게 결국, 각자의 마음속에 영사된 필름의 환영을 보며 일희일비하는 것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른다. 자, 이제 함께 영화 속으로 편집자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시작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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