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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 Blue - 우리는 아직 살아 있으니까, 삶이라는 바다 위에
그때는 따뜻했고 지금은 쌀쌀하다 _작은 아씨들 우리가 상상해야 할 사랑의 미래 _체실 비치에서 누군가 함께라는 것만으로 우리는 괜찮을 것이다 _테스와 보낸 여름 7대양의 분노를 보여주겠다 _아쿠아맨 언제나 거기 있는 바다, 끊임없이 부서지는 파도_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우리는 아직 살아 있으니까, 삶이라는 바다 위에_어드리프트 : 우리가 함께한 바다 청춘들에게 전하노니, 결코 포기하지 말기를 _에브리타임 룩 앳 유 함께하려면 받아들여야 하는 것들 _녹색 광선 천국의 문을 두드리려면 _노킹 온 헤븐스 도어 바다 사이 등대 _파도가 지나간 자리 우리가 아는 그 여름 _너와 파도를 탈 수 있다면 Grand Blue - 순풍에 돛 단 듯한 삶은 없다 나도 모르는 내 마음 _심연 바다가 갈라지는 아픔으로 살다 _씨 인사이드 순풍에 돛 단 듯한 삶은 없다 _안나 인생의 여름이 저물어가는 시간 _리플리 세상으로부터 좀 덜 상처받았다면 _엘 마르 소통 부재의 벽에 갇힌 사람은 어디에 희망을 걸어야 하는 걸까_해피엔드 바다도,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 _그랑 블루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지만 패배하지는 않는 거야 _노인과 바다 새로운 세계를 향해 열린 문 _정복자 펠레 내 인생 전부가 액자 속에 있어요 _내 사랑 Deep Blue - 바다는 모든 걸 받아들인다 우리는 같은 하늘 아래 다 같은 사람으로 살아간다 _로마 잃은 후에야 보이는 것들 _하나레이 베이 미지의 존재를 인간은 어떻게 알게 되는 것일까? _하트 오브 더 씨 ‘우리’가 될 수 없는 사람 _쿠르스크 티끌 없는 마음의 영원한 빛 _이터널 선샤인 당신의 눈동자가 말해주는 것 _씨 피버 바다는 상처를 핥는 고양이처럼 _애월 자신의 자리에서 조용히 스러짐을 택할 수 있는 용기_피아니스트의 전설 마음껏, 자유롭게, 너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라 _투 라이프 바다는 모든 걸 받아들인다 _초이스 바다에서 온 남자, 바다로 돌아가다 _마틴 에덴 한 발짝 지각하는 삶에 관하여 _걸어도 걸어도 에필로그 삶이라는 바다를 항해하는 나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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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저마다의 인생이 모두 그 두 가지 풍경의 바다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한없이 아름다운 추억의 바다가 있고, 을씨년스럽고 희망이라곤 보이지 않는 어두운 현실의 바다가 있다. 절망적인 현실의 바다 앞에서 버틸 수 있는 건, 그래도 따뜻했던 기억 속의 바다가 아직 가슴속에 살아서 파도치고 있기 때문이다. 어깨를 빌려 기대 울 수 있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 p.15, 「작은 아씨들」 중에서 나는 이 영화를 본 사람들과 사랑의 온도에 대해,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체실 비치의 조약돌처럼 다양하고, 체실 비치에서 바라본 바다처럼 잔잔히 흐르는 사랑.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상상해야 할 사랑의 미래인지도 모른다. --- p.25, 「체실 비치에서」 중에서 아무리 사람들 사이의 거리가 멀어진대도, 현실이 우리를 움쭉달싹 못하게 놔주지 않는대도, 누군가 함께라는 것만으로 우리는 괜찮을 것이다. 그게 우리가 행동으로 끌어당겨야 할 미래다. 샘이 테스에게 그랬던 것처럼, 테스가 샘에게 그랬던 것처럼, 밀물이 밀려오는 그 아침에 그 노인이 했던 것처럼, 샘의 가족들이 언제나 그런 것처럼. --- p.30, 「테스와 보낸 여름」 중에서 바다는 태미에게 상상보다 훨씬 큰 시련을 주고, 그 시련을 견뎌낸 만큼의 힘을 준다. 자연이, 생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그런 것이다. 태미는 지금도 항해를 한다고 한다. 그녀는 험난한 바다에서 생존했고, 생존을 넘어 이야기를 통해 다시 살고, 다시 사는 것을 넘어 새롭게 사는 법을 보여주었다. 우리들 각자에게도 그런 기회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아직 살아 있으니까, 삶이라는 바다 위에. --- p.51, 「어드리프트:우리가 함께한 바다」 중에서 파도치는 백사장에 나란히 앉아 옆에 있는 사람의 숨소리에 내 호흡을 맞춰본 사람은 알 것이다. 사랑은, 영원은, 충만은, 바로 그 순간에 존재하는 것. 그 외의 것은 그림자일 뿐이란 것을. 문제는 그렇게 체념하듯 사랑하고픈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다. 율의 충고가 다시 떠오른다. 청춘들에게 전하노니, 결코 포기하지 말기를. 매력적인 그 사람과 바다에 가기를. --- p.58, 「에브리타임 룩 앳 유」 중에서 파도의 포말 대신 마스크의 흰 물결 속을 헤치고 다닌 올 여름의 풍경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파도를 함께 헤쳐나가면서 우리는 지구라는 한배를 탄 인간의 운명에 대한 각별한 연대감을 몸과 마음에 새기게 되었다. 또, 나에게 온 파도는 내가 넘어야 한다. ‘너와 파도를 탈 수 있다면’이라는 조건절 뒤에는 어떤 말이 생략돼 있는 걸까. ‘혼자서도 파도를 탈 수 있어’가 아닐까. 어떤 파도를 만나든 부디, 히나코와 미나토처럼, 서로를 힘껏 응원하며 마음껏 즐길 수 있기를. --- p.85, 「너와 파도를 탈 수 있다면」 중에서 완벽하게 신뢰하라.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그리고 자기 자신을. 자기 덫은 스스로 풀라. 그 누구도 기다리지 말라. 바다로 데려다주겠다는 약속 따윈 믿지 말라. 그 바다가 네가 원한 자유의 바다가 되려면 거기까지 네 발로 가야 한다. 순풍에 돛 단 듯한 삶은 없다. 영화는 안나가 그토록 원한 바다를 단 한번도 보여주지 않았다. 안나는 지금도 그곳을 향해 가는 중이다. --- p.109, 「안나」 중에서 오늘의 폭염을 견딜 수 있는 것은 체력이 좋아서가 아니라 이 뜨거움도 곧 지나갈 것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철지난 바닷가에 가보고 싶다. 내 마음속에 아직 남아 있는 톰과 필립을 데리고서……. 청춘의 기운을 잃은 태양의 가난을 동정하기보다는 흐리게 저물어가는 세월 속의 호젓한 풍요를 기뻐하는 나를, 계절의 길목에서 만나게 되리라. --- p.115, 「리플리」 중에서 “인간은 패배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야.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지만 패배하지는 않는 거야.” 한 해의 마지막이 가까워올 때마다 「노인과 바다」를 생각한다. 운명이 우리에게 허락한 시간에서 또 1년의 시간이 빠져나가지만 각자 자신의 생에 대한 자부심과 품격을 스스로 지켜냄으로써, 결코 패배하지는 않은 한 해였기를 바라면서. --- p.143, 「노인과 바다」 중에서 영화가 세상의 창이며 거울이라는 말이 실감날 때가 있다. 마치 우리에게 일어날 일을 예언하며 경고하듯 재난상황을 연출하는 영화를 볼 때가 그렇다. 영화 속, 감염된 자의 눈동자에는 무언가가 있었다. 자, 이제 당신의 눈동자를 들여다보라. 내가 나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을 위험에 빠뜨리는 위험한 존재일 수 있음을 인정할 수 있는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눈동자를 들여다보라. 바다와 같은 염도와 깊이와 반짝임을 간직한 그 눈동자 속에 무엇이 일렁이고 있는지를 들여다보라. --- p.199, 「씨 피버」 중에서 바다는 변함없이 바다일 뿐이다. 인생도 사랑도 바다 같은 것 아닐까. 모든 걸 품을 수 있고, 그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혼자가 아닌 함께라면, 자신의 마음을 믿는다면 언제든,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항해를 시작할 수 있다. 그것이 트래비스의 선택이었다. 이 순간 당신의 삶에서도 그런 기적이 분명, 일어나리라고 믿는다. 당신이 선택하기만 한다면. --- p.224, 「초이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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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크한 시선으로 영화를 읽다, 내 마음을 읽다
이하영 작가는 세심한 관찰력으로 영화를 보고 또 본다. 그렇게 본 영화들 가운데 바다 영화(Ocean Cinema)를 모아 영화 속 바다가 건네는 위로의 한 마디를 이 책에 담았다. 영화는 세상을 보는 창, 마음을 읽는 도구이기도 하다. 영화 속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라며 위로를 얻기도 하고, 때로는 바다의 시련을 맞닥뜨린 사람들은 어떻게 그 위기를 헤쳐나갔는지를 눈여겨보기도 한다. 단순히 읽는 책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책, 내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주는 이 책은 세계 최고의 거장 감독들의 영화 뿐만 아니라 인간의 마음을 다룬 독립영화에 이르기까지 작가는 세심한 관찰력으로 영화를 소개하고 마음을 전한다. 오랫동안 영화, 음악, 책 등 다양한 소재를 글로 써내려간 작가의 독특한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지고 자기 내면의 문제를 성찰하게 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혼자 지내는 시간에 차분하게 나를 돌아보게 해주는 힐링 시네마 & 마음 치유 에세이. 바다가 건네는 위로, 바다는 모든 걸 받아들인다 영화, 여행, 심리학, 인문학이 녹아 있는 이 책은 우리가 사랑한 영화 가운데 바다가 등장하는 영화를 통해 인간 심리를 다양한 시선으로 탐구한다. 작가는 영화 속 바다의 의미와 ‘인생’의 풍경을 3개의 장으로 나누어 썼다. 「우리는 아직 살아 있으니까, 삶이라는 바다 위에서(Light Blue)」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최종 목적지로 삼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파도를 헤치듯 인생을 헤쳐나간 주인공들의 반짝이는 삶을 통해 우리네 ‘삶’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데 도움이 되는 영화를 골랐다. 「순풍에 돛 단 듯한 삶은 없다(Grand Blue)」에서는 미지의 존재인 우리 인간의 더 깊은 실존적인 고민과 함께 ‘잃은 후’에야 깨닫게 되는 후회와 아픔을 다룬 영화를 이야기하면서 삶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보려고 했다. 「바다는 모든 걸 받아들인다(Deep Blue)」에서는 상실의 슬픔보다 간직할 수 있는 추억에 감사하는 것, 한 발짝 지각하는 삶을 통해 인생의 행복을 되짚어보는 영화들을 소개하면서 ‘우리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가?’를 되묻는다. 삶이 일렁이는 바다, 그리고 영화. 영화는 이렇게 말한다. 바다는 상처를 핥는 고양이처럼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모든 걸 받아들인다고. 고독한 날들에 필요한 건 우리가 함께한 추억이라고. 작가의 말 삶이라는 바다를 항해하는 나에게 오래 준비해온 야심찬 여행 계획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돌아보면 2020년은 험난했다. 별것 아닌 일에 감정이 폭발했고, 사소한 돌발 상황에 긴장했으며, 밤마다 내일 일을 걱정하느라 잠 못 이루었다. 지금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나와 가족, 가까운 이들이 모두 무사한 것에 안도해야 하나, 아니면 다시 내일 일을 걱정해야 하나 마음이 갈팡질팡한다.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오히려 하늘이 맑아져서 좋다고 호탕하게 웃어보아도 불안은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 현해탄 건너기가 동생 만나기보다 쉬웠고, 태평양 횡단을 연례 행사하듯 했던, 지난 몇 년간의 자유롭던 외유가 믿기지 않을 지경이다. 개인이 평생 배출하는 탄소량에 한도가 있다고 해도, 내 탄소배출량은 아직 한참 미미한 수준일 텐데, 이렇게 턱 발이 묶이다니 억울한 마음도 들었다. 발밑에 구름, 구름 밑에 까마득히 망망하던 바다를 내려다보던 항공 시점은 이제는 나의 일상과는 멀어져버렸지만, 반면에 확 가까워진 것들도 많다. 요 몇 달 사이 바다를 오른쪽에 끼고 틈틈이 걸었다. 오륙도에서 출발해 국토의 동쪽 해안을 따라 걷는 해파랑길을 한 코스씩 다니기 시작했다. 제주 올레길을 21코스부터 거꾸로 걷는 여정에도 동참했다. 이제 고작 김녕과 함덕을 걸어서 지났을 뿐이지만, 내 생애 최고의 바다 빛깔을 가슴에 담은 그 시간이 기적처럼 느껴진다. 바다의 물빛을 들여다보고, 파도 소리에 호흡을 맞추며 바다 새들의 리셉션에 말없이 배석해 있던 그 순간에, 비로소 내 안의 바다를 느꼈다고나 할까. 소금내가 간간한 바다의 향기를 흠뻑 들이마시며, 한참 만에 만난 가족의 얼굴을 보듯 바다를 그 파란 물을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바다를 오른편에 두고 틈틈이 걷던 몇 달 사이 일어난 변화 중에는 수영 강습을 등록한 사실도 있다. 일곱 살 때 남해해수욕장에서 물에 빠진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기 때문인지, 수영 배우기를 여러 번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었다. 수영장 물에서 약품 냄새가 나서, 물이 차서, 샤워실이 비좁아서 등등 여러 가지 핑계로 포기하곤 했었다. 이번에도 감염병 유행을 기회로 삼았다. 스포츠센터가 한결 한갓진 틈에 제대로 한번 배워보자는 생각이었다. 나 자신에게 수영 배울 기회를 마지막으로 준다는, 자못 엄중한 도전이었으나, 또 실패하고 말거라는 예감을 떨치지는 못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수압을 느끼며 수영장 바닥에 가라앉는 기분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 물이 포근하게 안아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랑 블루]를 여러 번 돌려본 때문일까. 물의 압력을 받으며 바다 밑에서 자크가 느꼈을 행복한 고독을 떠올려보기까지 했다. 물론 자크처럼 바다를 음미하기는 내 폐활량이 턱도 없이 부족하지만 어쨌든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시작은 반이 아니라 전부다. 배우가 서양인이면 누가 주연이고 조연인지 영화가 끝날 때까지 분간을 못하고, 영상 문법에 어두워서 이야기를 도무지 따라가지 못하던 영상맹이었던 나도 영화의 세계에 조금씩 스며들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영화가 없는 일상은 생각하기 어렵게 되었다. 매주 금요일마다 대안연구공동체의 골방에 모여 온갖 영화를 함께 보아준 금영모 멤버들께 감사를 전하고 싶다. 그들과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눈 영화 몇 편이 이 책에 새겨져 있다. 감염병 때문에 텅 빈 극장에서 나 혼자 보았던 영화들도 이 책의 곳곳을 수놓고 있다. 아무도 없는 극장에 홀로 들어서서, 정말 나 혼자뿐인 거냐고 놀라워하며 빈 객석을 스마트폰으로 찍기도 했지만, 나 말고는 관객이 아무도 없었을 때조차도 나는 결코 혼자는 아니었다. 단 한 명인 관객을 위해 발열체크를 하고 입구를 안내해준 이가 있었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시간에 맞춰 돌아와 출구를 열어주고 나가는 방향을 알려준 이가 있었다. 혼자서 할 수 없는 일들로 가득한 세상이기에 우리는 늘 누군가와 함께하며 항상 연결되어 있다. 어떤 밤에는 세상에 나 혼자라는 생각에 사무쳐 눈물지을지라도, 벽 너머 어둠 속에 누군가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나는, 우리는 괜찮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