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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울주 반구대 암각화에 들어앉아 사는 긴수염고래 19 상수리 20 자해 21 날궂이 22 도망치고 싶다 23 석화 24 서산 바람꽃 25 벼리 26 부도탑을 감싼 이끼 27 옹이진 하루 28 누룩 냄새 29 부경 30 박태기꽃 31 뿌리를 내리는 방법 32 2부 정월밤 35 도넛을 먹으려면 알고 먹어야 해 36 가족 37 삼인행(三人行) 38 삼천배(三千拜) 39 날개 40 뿌리 41 수몰되어도 생경하게 살아있어 42 칠보시(七步詩) 43 웅숭깊은 기다림 44 통점 45 술 46 닭둘기 47 절(寺) 48 3부 똥술 51 원죄 52 도마 53 홍어 54 자연인 55 좌전 56 깨진 가로등이 불온해 보일 때 57 아쉬운 저녁 58 쑥부쟁이 59 곰삭은 기억에 배인 소금기 60 소소한 하루의 낮달 61 시간이 좀먹지 않아야 62 늦봄 63 유년의 기억 속의 음양수 64 4부 빚 67 텅빈 하루 68 화엄사 대웅전 뒤꼍 69 암각화 70 살고 싶은 날이 있었다 71 소쩍새 72 아랫목 묻어 둔 밥 한 그릇이 나를 실족지 않게 함을 몰랐다 73 중도방죽 74 중도방죽 2 75 별래무양 76 군불에 씨고구마를 굽던 날 78 좋은 시 79 첫사랑을 일독(一讀)하다 80 각시투구꽃 81 해설 | 박남희(시인 · 문학평론가) 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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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나의 時는 매번 땅에서 만난 인연들로 인해 남해의 숙과 북해의 홀 사이에 살던 혼돈처럼 일곱째 날이면 죽어버린 것 같습니다. 이 시집은 각시투구꽃처럼 슬픈 이야기들이 녹아 한 그릇 치사량의 독즙 같으니 조심해서 일독하셔야 합니다. 2023. 8. 30. 開雲山桐華寺冬柏林主人 박재홍 合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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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홍의 시는 지난한 가족사에 바탕을 둔 기억에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도 시인의 기억이 자연이나 고향의 원형성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근원적이다. 이 시집의 표제시인 「울주 반구대 암각화에 들어앉아 사는 긴수염고래」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목숨을 걸고 시를 쓰는 시인의 은유적 표현으로, 박재홍 시인의 시 정신이 집약되어 있다. 대부분 산문시의 형태를 보여주는 그의 시는 시 창작 기교에 의해서 만들어진 시가 아니라 터질 듯한 그의 내면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온몸의 시라는 점에서 한층 높은 가치를 지닌다. 특히 구체적인 고향 체험이나 개인적 억압을 친자연적 상상력을 통해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그의 시는 토속적 고향 사투리를 동반한 시인의 농익은 언어 표현으로 인해서 시인만의 개성적 품격을 더해준다. 타인에 위해가 되지 않는 이웃의 통점에 공감하는 시를 쓰고 싶은 그의 바람은 “녹슨 부엌칼이 숭어의 배를 가르며 지나친 자국 같아”(「좋은시」) 몹시 안쓰러우면서도 감동적이다. - 박남희 (시인 ·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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