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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부 사철가 새해 첫날 어떤 이는 / 해빙기 / 산 벚꽃잎 날린 날 / 봄 / 봄의 가시 / 봄날은 가지만 / 생선 국수 한 그릇에 / 얼레리래요 / 2023년 5월 31일 / 교환 / 7월의 청포도 / 산골 일기 / 초복 / 장마―1 / 대설 / 10월에 들어 / 장마―2 / 외로운 날 / 추억 절이기 / 12월 / 눈 오고 바람 불면 / 혼자 웃는 오늘 / 2부 나에게 던진다 사랑은 아프다 / 불안한 오늘 / 빛바랜 노트 속에 / 조각달을 담다 / 내 이름은 갈대 / 나에게 던진다 / 다듬는다 / 오후를 지날수록 / 너에게는 / 사랑 목록 / 친밀한 거리 / 눈 오는 날의 편지 / 벚꽃 질 무렵 / 인간극장 / 찌르지 말 일 / 마감 24 / 어느 여인의 일생 / 허기 챙기기 / 봉쇄 수도원 / 토마스의 후예 / 3부 구로동 블루스 해동여인숙 / 남은 자 / 백색소음 / 밀주 / 라일락 / 그날 / 환상통 / 아버지는 따뜻했다 / 승부사 / 이어진다 / 그냥 가을인 우리는 / 카드 할부로 긁기 / 거세 / 주말부부 / 노을 속으로 / 개벽 / 가을 속으로 / 봄이 닫힌 계단에서 / 쟁취한 사랑 / 사강 / 4부 배웅 배웅 / 마지막 블루스 / 손녀 바보 / 짜장이 좋은 이유 / 희망이 떠난 빈자리 / 희망 여행 / 송사 / 낙엽 시기 / 불량한 물소리 / 그 사람 / 사랑 녹다 / 살다 보니 / 겨울 낙타 / 사랑 배달은 힘들다 /영수와 성희 / 악연 / 오늘도 우리는 / 충청의 웃음 / 첫 청탁 / 아내에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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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위한 담백하고도 깊은 마음
계절과 일상의 정취로 표현한 사유와 연심의 시편들 『나에게 던진다』는 정득용 시인의 두 번째 시집으로, 각 계절의 정취, 일상의 파편, 그리고 한 사람(아내)에게 보내는 내밀한 마음 등으로 쌓인 시들이 모여 있다. 저자가「시인의 말」에서 말하고 있는 삶을 “관통하기도 하고 비켜 가기도 한 빈곤함을 무릅쓴”(4페이지) 이야기가 해당 시집을 구성하고 있는 내용이라면, 그 내용을 저자는 ‘어떠한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을까. 우선, 계절감을 다채로운 사유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 해당 시집의 첫 번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1부의 구성을 보면, 「산 벚꽃잎 날린 날」은 “산 벚꽃”이라는 소재를 통해 당신에 대한 그리움을 극대화해서 표현했다면, 다음의 시 「봄」은 “노랗게 개칠한 동구”, “매화 응원단”, “딱정벌레 한 마리” 등등 봄에서 발견할 수 있는 따뜻한 풍경 속에 “혁명”, “불법시위” 등의 강렬한 언어를 침투시켜 사회적인 의미를 자연스레 담아낸다. 두 번째로는 해당 시집의 중심이기도 한 ‘아내를 향한 연심’이 있다. 「시인의 말」에서도 ‘아내에게 보내는 시집’임을 밝히고 있고, 마지막 시인 「아내에게」는 어떠한 미사여구 없이 단정한 흐름으로 아내에 대한 마음을 차분히 표현하고 있다. 나아가 마당에 핀 백합을 보며 아내에게 시작(詩作)을 권유받는 장면을 그린 「첫 청탁」 또한 화려함을 덜어낸 담백한 풍경으로 독자의 심금을 잔잔히 울린다. 오늘도 우리는 언젠가 헤어질 걸 알면서도 사랑을 하고 죽는 줄 알면서도 살아갑니다 (중략) 이렇게 오늘도 우리는 살아갑니다 ―「오늘도 우리는」 저자가 지닌 이러한 ‘담백함, 단정함’이 결코 화려함에 대비되어 아름다움의 저조로 해석돼서는 안 될 것이다. 저자의 시에 담긴 이 가벼움은 가볍게 써서가 아닌, 무거움의 절정에서 한 줌 한 줌을 걷어 냈던 시간이 담긴 총체적 감각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우리는 살아갑니다”라는 이 간단한 한마디가 마음에 오래 남는 것은 저자가 앞서 일궈 낸 여러 시편들(담백함들)이 자연스레 한곳에 모여 고요히 아름다움을 피웠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