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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을 위한 신화 캠프」
서문 시련을 통해 성장하는 삶의 이야기 첫 날. 운명의 시련: 크림토나이트를 품은 슈퍼맨 그리스인들은 인간 영웅을 어떻게 바라보았는가?서영화 둘째 날. 사랑의 시련: 왜 사랑하는가? 사랑에 대한 해답: 관계 안에서 홀로 서기?한유미 셋째 날. 자기 증명의 시련: 진정한 나를 찾는 스토리텔링 테세우스 신화를 통해 본 진정한 자아 찾기?박민철 넷째 날. 모험의 시련: 인생의 모험에는 끝이 있을까? 『오디세이아』가 들려주는 모험과 복수의 뜻?김정철 다섯째 날. 신화와 영화의 만남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말해 주는 현대의 신화?한길석 여섯째 날. 철학이 만난 그리스 신화 그리스 신화가 들려주는 운명의 시련과 자유의 정신?이순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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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소개되는 이야기들은 각기 다른 사연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모두 고난에 굴하지 않는 삶의 태도를 보이는 이들의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야기 주인공들의 결말보다는 시련에 대처하며 살아가는 삶의 과정에 더 눈길을 모아주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들이 나직이 들려주는 굳세고도 위대한 자유인의 속삭임을 들었으면 합니다. 여러분 역시 고난에 무릎 꿇지도 회피하지도 않는 자유인이 되기를 빕니다.
--- p.7 비극은 고난과 시련으로 점철된 운명과 싸워 자신의 명예를 지키고 자기 자신의 삶의 결을 온전하게 만들어내는 한 인간의 시련의 이야기입니다. 또한 비극은 가혹한 운명 속에서도 기어이 자기 삶을 온전하게 살아냄으로써 스스로 진정 자유로운 자가 되는 가장 고귀하고 능동적인 삶의 한 전형을 보여줍니다. 고난 속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찾아나가고자 하는, 인간의 진정한 자유를 찾고자 하는 삶의 태도야말로 인간을 진정으로 인간답게 만드는 아름다운 덕성이 아닐까요. --- p.44 하지만 인생 역전의 성공 스토리, 공주가 왕자에게 구출되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디즈니식 해피엔딩은 이제 하나의 클리셰가 된 지 오래되었습니다. ‘남녀의 결혼’만이 진정한 합일이라고 받아들이는 편협함을 적어도 지금의 우리는 버려야 하는 것 아닐까요? 비혼으로도 충분히 해피엔딩을 꿈꿀 수 있는 세상은 어떤 것일지 한 번 생각해 봅시다. --- p.72 테세우스 신화가 얘기하고 싶은 궁극적인 점은 바로 이러한 ‘자유’에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아버지도, 헤라클레스도, 아테네 시민들도 자기 존재감을 드러내는 하나의 과정이자 자기 정체성 형성의 중요한 계기이긴 하지만 절대적으로 그것들만으론 완성될 수 없음을 테세우스는 말하고자 하지 않았을까요. 과거의 테세우스는 현재의 우리들에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인간의 궁극적인 문제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 있어서 여전한 질문거리를 던져주고 있는 듯합니다. --- p.113 멋진 ‘경험’이 있을 수는 있지만 각자 생각하는 멋진 경험의 모습은 무척 다양하겠죠? 오디세우스처럼 전쟁에서 공을 세우고, 신들의 노여움을 사서 죽을 고생을 다하면서 돌아와야만 ‘모험’의 조건이 충족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리를 다쳐서 재활 중인 사람에게는 한 걸음씩 내딛는 과정 자체가 모험이고, 음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원하는 소리를 음반에 담아내거나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과정이 곧 모험입니다. 모험은 사람들에게만 한정되지 않습니다. 갓 태어난 송아지가 눈을 희미하게 뜬 채로 어미의 젖을 물기 위해 걷는 것, 개미가 땅 위로 올라와 열심히 먹잇감을 찾고 운반하는 것도 모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모험을 멈출 수 없을 겁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모험을 하고 있나요? 모험에 과연 끝은 있을까요? --- p.143 우리가 이러한 세계에서 벗어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서로의 잃어버린 얼굴과 이름을 찾아주고 나와 다른 타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협력하는 세계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센 혹은 치히로가 찾아낸 강을 우리도 찾아야겠죠. 그 강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허물을 씻어낼 때 우리는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부디 무사히 집에 돌아가길 빕니다. --- p.193 로고스에 대해서도 되물을 필요가 있습니다. 로고스의 원래 뜻은 음성 언어라고 했는데요, 말이 존재의 참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이 세상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많습니다. 로고스를 이성이나 합리성으로 보아도 그렇습니다. 이 세상이 합리적으로 돌아가고 있나요? 사람들은 모두 이성적인가요? 비합리적 영역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소크라테스는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는 이성적으로 되어야 한다.’고 했지요. 그렇지만 이성을 앞세우면 예술이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어렵습니다. 보편이나 이성을 내세우는 것은 대단히 폐쇄적인 태도일 수 있습니다. 이제 신화를 의식하면 인간이 자유로워질 수 있는 또 하나의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보편주의, 이성주의를 넘어서는 것입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진실이 아닌 말은 보편주의나 이성주의가 가진 빈틈을 보게 할 수 있습니다. 그 빈틈을 볼 때 인간은 자유를 향한 길을 갈 수 있습니다. --- p.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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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를 발판으로 철학의 사다리에 올라간 후
그 사다리를 버리고 스스로 고민하자 이 책은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자 원형인 그리스 신화와 비극을 철학 멘토들과 함께 읽으면서, 철학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 후에는 그 사다리를 걷어차고 스스로 고민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프로그램은 “질문 던지기 ⇒ 함께 읽기 ⇒ 생각하기 ⇒ 철학의 사다리에 올라가기 ⇒ 사다리 걷어차고 스스로 고민하기”라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그리스 신화는 그리스 비극을 거쳐, 그리스 철학에 의해 이어지거나 극복의 대상이 되었다. 플라톤의 『향연』에서, 소크라테스가 운명을 받아들이는 태도에서, 그리스인들이 신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의 이야기인 비극(悲劇)을 상연하고 즐기는 데에서, 우리는 그리스인들이 자유의 의지를 지고의 선으로 여겼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주어진 것을 그저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고 스스로 생각하여 세계를 독창적으로 해석하는 철학함의 자세의 시작이었다. 철학은 오랫동안 인류 문화의 보물 창고였던 신화를 발판으로 삼아, 이 신화를 모태로 탄생한 비극, 영웅담, 소설,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현대의 이야기들을 함께 접하며, 그저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이야기의 원형 속에서 인생의 주제들을 탐색하여 왔다. 여기에 소개되는 이야기들은 각기 다른 사연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모두 고난에 굴하지 않는 삶의 태도를 보이는 이들의 것이다. 저자들은 이야기 주인공들의 결말보다는 시련에 대처하며 살아가는 삶의 과정에 더 눈길을 모아주길 바란다. 그리고 그들이 나직이 들려주는 굳세고도 위대한 자유인의 속삭임을 들었으면 한다. 저자들은 신화의 교훈이 끝난 후에도, 다시 말해 신화 속 영웅들이 고난을 겪고, 이를 극복하고, 성취하거나 행복을 얻거나 자아를 찾더라도, 이에 그치지 않고 더 생각해 볼 거리를 던져준다. 물론, 신화 그 자체에도 “인생을 살면서 생길 수 있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이 숨어 있”지만, 자기 자신과 세계에 대한 탐구는 단지 ‘앎’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함”으로 이어져야 한다. 인생은 시련이지만, 인간은 자유의지를 갖고 있다! 철학 멘토들과 토론해 보는 삶이라는 ‘시련’의 주제! 이 책에서는, 크게 ‘운명의 시련’‘사랑의 시련’‘자기 증명의 시련’‘모험의 시련’ 등을 다루었다. 돌이킬 수 없는 운명의 비극적 실패를 맛본 오이디푸스는 그저 비극의 주인공이 아니라 자기 삶의 주인이자 생의 거인이었다. 필자(서영화)는 “그가 부당하게 주어진 운명의 시련에 불평을 늘어놓으며 주저앉지 않았다. 자기에게 부여된 생의 길을 회피하지 않고 묵묵히 걸어 나가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테세우스는 그리스 건국의 시조이다. 그런데 그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이방인의 땅에서 공인받지 못한 혼인을 통해 태어난 사생아였기 때문이다. 그는 조국 땅에서 자기의 정체성을 찾고자 한다. 온갖 ‘시련’에도 불구하고 그는 마침내 ‘낯선 조국’ 땅에서 영웅으로 인정받는다.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게 된다. 내가 누구인지, 나는 내가 소속된 무리에서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답은 ‘시련’을 던져주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이루어진다. 이러한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힘은 역시 꺾이지 않는 의지에서 나온다. 에로스와 프시케는 ‘사랑의 화신’이다. 그렇지만, 사랑을 이루기까지 많은 시련을 겪는다. 에로스와 프시케 신화는, 진정한 사랑의 관계를 형성하는 데에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할 여지를 던져준다. 사랑은 달콤한 열매지만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수많은 아픔과 시련을 감내해야 한다. 그 속에서 우리는 문득 낯설게만 느껴지는 상대방을 이해하는 마음을 알게 된다. 필자(한유미)는 진정한 사랑이란 물음에, 해법 하나를 던져준다. 관계 안에서 홀로 서기! 오디세우스, 센 혹은 치히로는 모두 인생이 파놓은 고난의 함정에 빠져 허우적댄다. 좌절의 늪에 빠져 절망하지만 이내 그들은 그것을 극복하려고 노력한다. 그 극복의 에너지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고난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한 자유인의 정신에서 그 답을 풀이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육체적 성장과 정신적 성숙 사이의 시차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청소년들, 시련에 봉착한 사람들의 신화 이야기 속에서, 스스로 성장의 자취를 발견하려고 하는 이들,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든 고통과, 가혹한 운명에 당당히 맞서 싸운 생의 거인들을 만나려는 이들, 시련을 통해 성장하는 삶의 이야기로써 그리스 신화를 읽으려는 이들에게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