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① 초록 크리스마스 11
② 한밤중에 수영장 17 ③ 차가운 눈빛, 그리운 달빛 24 ④ 두리안 같은 하루 32 ⑤ 팥빙수와 할로할로 38 ⑥ 셋이 함께 가는 길 46 ⑦ 라이스 테라스 52 ⑧ 하늘 아래 집 64 ⑨ 산 위의 식탁 72 ⑩ 잔소리가 가득한 날 80 ⑪ 모두의 이유 92 ⑫ 같은 마음 100 ⑬ 우리 둘이 두리안 110 ⑭ 작가의 말 120 |
유혜진의 다른 상품
|
나는 다시 수영장 바닥으로 들어가서 가슴이 먹먹하게 아플 때까지 숨을 참다가 물 위로 솟아올랐다. 수영장에 내 거친 숨소리가 가득 찼다.
--- p.23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비닐하우스도 달빛을 받아 은빛 바다가 되었다. 시원한 바람이라도 불어오면 비닐하우스들이 펄럭이며 파도 소리를 냈다. 엄마는 보름달을 좋아했다. 아빠는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마당에 돋자리를 깔고 우리를 불렀다. 돋자리에 누워 환한 밤하늘과 달빛을 받아 반짝이는 비닐하우스를 한참 바라보았다. 엄마도 아빠도 나도 미소를 지으며 서로를 보았다. --- p.26 “싫어, 싫다고! 아줌마 고향에 가서 좋은 척하기 싫어. 다 싫어.” 방이 떠나가라 소리치자, 가슴이 ‘뻥’하고 뚫렸다. 놀란 눈으로 나를 보는 아빠를 두고 밖으로 나왔다. 아빠가 쫓아 나오는 소리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계단으로 달렸다. --- p.42 신비로운 빛이 손가락 위에서 반짝거렸다. 나도 모르게 탄성이 흘렀다. “아!” 반딧불이가 포르르 날아가 버렸다. 아쉬움에 한숨이 삐져나왔다. 그제야 옆에 있던 가족들이 보였다. 반딧불처럼 반짝이는 눈동자로 나를 보고 있었다. 반딧불이를 처음 보는 내가 마음껏 보도록 모두 숨죽여 기다렸던 거다. 신비로운 작은 빛들이 내 가슴으로 쏟아졌다. --- p.77 내가 좋아하는 멸치 칼국수를 맛있게 먹는 가족들을 보자 기분이 좋아졌다. 나는 가족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확인하고 라면을 먹었다. 밥 먹을 때마다 메르나 아줌마와 할머니가 우리를 바라보는 이유를 알겠다. 지금, 내 마음과 똑같은 거다. --- p.109 할아버지가 가족들을 보더니, 두리안을 집어 드셨다. 눈을 꼭 감고 두리안을 우물거리셨다. 모두 숨죽인 채 할아버지를 보았다. 할아버지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 “신기한 맛이다.” 모두 까르르 웃었다. 우리의 웃음소리가 라이스 테라스 곳곳으로 퍼졌다. 두리안 맛을 함께 느끼며 우리는 그렇게 가족이 되었다. --- p.117 |
|
겨울 방학을 맞은 재민이는 아빠와 함께 필리핀으로 떠납니다. 여행도, 어학연수도 아닌 아빠의 국제결혼을 위해 필리핀으로 온 겁니다. 며칠 동안 이어지는 맞선 자리, 재민이도 아빠도 지쳐갈 때쯤 메르나 아줌마가 나타납니다. 재민이와 아빠를 편안하게 해주는 메르나 아줌마. 메르나 아줌마가 좋은 사람이란 걸 알지만 재민이는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합니다. 재민이는 아빠의 결혼을 위해 온 필리핀에서 처음으로 혼란이 가득한 자신이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메르나 아줌마의 고향인 라이스 테라스로 떠나기 전날 밤, 재민이는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는 폭탄선언을 합니다.
|
|
두리안을 먹어 본 적이 있나요? 두리안은 삐죽삐죽하고 괴상한 겉모양과 역한 냄새를 가지고 있습니다. 두리안 특유의 냄새 때문에 멀리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냄새를 조금만 참으면 두리안의 참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과육과 아이스크림 같은 식감, 달고 고소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맛을 느끼게 됩니다. 힘들게 하던 냄새도 사라지고, 두리안의 환상적인 맛이 기억에 남게 됩니다.
두리안의 참맛을 느끼는데, 시간이 걸리듯이 가족도 서로를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서로 사랑하지만 가장 많이 다투는 관계가 바로 가족입니다. 세상의 모든 가족이 다툼과 사랑을 반복하며 살아갑니다. 『우리 둘이 두리안』은 아빠의 국제결혼을 위해 필리핀에 온 재민이 이야기입니다. 재민이는 아빠의 맞선 자리에 함께하고, 메르나 아줌마를 만나게 됩니다. 재민이는 불안한 마음을 안고, 메르나 아줌마 고향인 라이스 테라스에 가게 됩니다. 라이스 테라스에서 메르나 아줌마의 가족을 만나는 특별한 여행을 하게 됩니다. 재민이가 가족을 찾는 과정에서 자신의 마음을 보게 됩니다. 아빠 또한 재민이 마음을 보듬어 앉으며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게 됩니다. 메르나 아줌마의 진심과 아줌마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통해 재민이도 마음을 열게 됩니다. 아이들이 재민이네 가족의 탄생과정을 함께 하며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될 겁니다. 재민이가 마음을 여는 과정에서 어른들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재민이를 묵묵히 지켜보는 어른들과 재민이 마음을 살피는 어른들, 그 속에서 재민이는 오롯이 자신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어른과 아이는 대립하는 관계이기도 하지만, 서로를 이해하는 성숙한 관계도 있다는 걸 아이들이 알게 됩니다. 『우리 둘이 두리안』은 아이의 심리묘사가 탁월한 작품입니다. 철저히 아이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며, 아이의 심리를 직접 하지 않고 문학적인 묘사와 상징 속에 담아냈습니다. 심리묘사를 따라가다 보면 아이들이 주인공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우리 둘이 두리안』은 섬세한 아이의 감정을 따라가면서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동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