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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위의 아이 15
내 잘못이 아니야 25 열심히와 또 다른 열심히 37 달리기 연구수첩 47 미래가 된 나 57 다시 뛰는 날 67 잃어버린 열심히 77 가벼운 사과 87 지은이 이야기 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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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담이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네 감정 시간이 멈춰서 운동회가 멈춘 거야.” “감정 시간?” 쓰담이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응, 사람들은 감정 시간이 있어. 감정 시간은 자기가 느끼고, 깨닫는 감정에 따라 시간이 흐르지. 감정이 다치거나 아프면 감정 시간이 멈춰.” --- p.16 나는 바람을 타고 느티나무 위로 올라갔다. 운동장 가운데 서 있는 별이가 보였다. 고개를 숙인 채 자신이 달리던 순간을 되풀이하고 있다. “후.” 별이의 긴 한숨에 종이 가슴이 내려앉았다. 기죽어있는 별이를 안 보려 해도 그럴 수 없다. 내가 그 마음을 제일 잘 아니까! --- p.38 별이가 그대로 운동장에 누웠다. 나도 따라 누웠다. “신나, 재밌어.” 단단해진 다리를 만지며 별이가 빙그레 웃었다. 별이는 고개를 들어 운동장에 도장처럼 찍혀 있는 발자국을 봤다. 나도 모르게 별이 발자국을 보며 중얼거렸다. 누워 있던 별이도 함께 중얼거렸다. “나 진짜 열심히 했네.” 똑같은 말을 동시에 했다. 처음으로 별이와 마음이 맞았다. --- p.48 “차라리 지금 넘어지는 게 나아. 발 다친 척하면, 보영이에게 이어달리기도 넘길 수 있어. 선수에서 밀려나게 되면 다시는 달리지 못해. 출발선만 보면 속이 울렁거리고, 발이 얼어붙어. 누가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 같아.” 말을 다 하고 나니 힘이 쭉 빠졌다. 별이가 돌아보았다. 보이지도 않는 나를 찾으려고 눈동자를 움직였다. “그렇다 해도 난 못 해. 넘어지는 척하는 건, 내가 날 속이는 거잖아. 열심히 노력한 일을 그냥 포기하는 거잖아.” 나는 아무 말도 못 했다. --- p.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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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출발선만 보며 심장이 터질 것 같은 별이.
달리기경기로 가득한 운동회에서 도망치기 위해 음악실로 가는데 담임선생님을 만나고 만다. 별이는 선생님의 심부름으로 교무실에 혼자 남게 된다. 황금색 시곗바늘이 달린 허름한 상자를 발견하게 되고, 투덜거리며 상자에 쪽지를 넣는다. 갑자기 상자가 요동치더니 팔다리가 나오고 커다란 종이인형이 된다. 살아 움직이는 종이인형이 씩 웃으며 자신을 별이의 쓰담이라고 소개한다. 사람들에게는 감정시간이 있고, 느끼고 깨닫는 감정에 따라 감정시간이 간다나 뭐라나. 감정이 다치면 감정시계가 멈추고, 쓰담이는 아픈 감정을 쓰담쓰담해서 감정시간이 다시 가는 걸 도와준다고 한다. 감정이 다쳤던 이유와 사건을 이야기하라고 조르는 쓰담이. 별이는 쓰담이를 피해 도망 다니다, 자신이 종이인형 쓰담이가 된다. 쓰담이가 된 별이는 상처 입은 순간으로 돌아가고, 아무것도 모르고 열심히 달리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 쓰담이가 된 별이는 다시 상처받지 않기 위해 달리기 연습을 하는 자신을 아등바등 쫓아다닌다. 하지만 별이는 쓰담이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말을 듣지 못한다. 점점 잊고 싶은 그 날이 다가온다. 별이는 상처에서 도망칠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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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란 무엇일까?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 감정, 그 감정 때문에, 하루를 행복하게 보내기도, 슬프게도 보낸다.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건 축복이지만 그 감점에 휩싸여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마음에 담기 힘든 감정은 너무나 쉽게 외면받게 된다. 외면받은 감정은 부메랑이 되어 다시 돌아온다. 아이들에게는 자신을 자라게 하는 감정 시간이 있다. 감정 시간은 느끼는 크기와 깊이에 따라 흘러가고, 멈추기도 한다.
『나의 쓰담이』는 그 멈춘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돌아보는 동화이다. 주인공 별이는 누구보다 열심히 이어달리기 연습을 했었다. 자신의 팀이 질 것이 두려웠던 별이는 선생님과 엄마, 친구에게 선수를 그만하고 싶다고 하지만 모두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응원한다. 운동회 총연습 날, 응원은 책망이 되고 별이는 달리기가 두려운 아이가 된다. 별이는 쓰담이가 되어 과거로 돌아가고 달리며 느꼈던 감정과,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를 보게 된다. 자신의 감정을 바로 본 순간 별이는 엄청난 성장을 한다. 감정을 직면하고, 지금 자신에게 필요한 일과 진정한 사과의 무게를 느끼게 된다. 『나의 쓰담이』를 읽으면서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잘 살피고,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는 이야기다. 감정 시간은 자신만이 흐르게 할 수 있다는 걸, 다양한 감정, 힘든 감정조차 아이들의 삶을 더 아름답게 한다는 걸 느끼게 하는 동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