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알마 어린이 고전 세트 3
할 말이 있다 + 다모와 검녀 + 징비록 1,2,3 전5권
허균 원작 이경혜 정정엽 그림
가격
62,300
10 56,070
YES포인트?
3,10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 이 상품은 YES24에서 구성한 상품입니다(낱개 반품 불가).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국내배송만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분야의 이벤트

알마 어린이 고전 세트 3

이 상품의 시리즈 알림신청

이 상품의 구성 소개

책소개

목차

할 말이 있다
다모와 검녀
징비록 1
징비록 2
징비록 3

품목정보

발행일
미정
쪽수, 무게, 크기
쪽수확인중 | 크기확인중

출판사 리뷰

정치인이 아닌 시인 허균과 마주치다
어려서부터 시 쓰는 재능이 뛰어났던 허균은 우리 문학사상 가장 높은 수준의 문학 감식안을 가진 인물로 평가된다. 이 책의 해설을 맡은 김창호 원광대 한문교육과 교수는 허균을 두고 어떤 시가 좋은 시인지, 어떤 근거로 좋은 작품이라 하는지, 어떤 시인은 어디에 장점이 있고, 어떤 시는 어느 부분이 특히 잘되었는지에 대한 남다른 안목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고 말한다. 아울러 “자신을 향한 관심과 자아의 각성, 그리고 인간에 대한 새로운 발견은 허균 시의 가장 중요한 저변을 이룹니다. 자연을 노래하든 신선을 동경하든 허균의 시에는 언제나 자아의 문제가 얽혀 있으며 자아에 관해 고민했기 때문에 인간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 가능했지요”라고 덧붙인다.

임진왜란과 사대부 사회의 부정이라는 암울한 현실 속에서 개혁에 대한 기대가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낀 허균의 눈은 자연스레 자연, 고향, 신선으로 옮아간다. 허균 시에 등장하는 ‘자연’과 ‘고향’은 세상과 화합할 수 없는 자아의 모습을 부각하는 맥락에서 자주 등장하는데 쓸쓸함, 차가움, 어두움, 무거움 등이 묻어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고독과 불만의 심산으로 자신의 삶을 드러내는 데 이용된다. 아울러 신선 세상에 대한 허균의 동경은 세상을 지배하는 가치에 대한 거부의 몸짓, 즉 사회 현실에 대한 반발로도 볼 수 있다. 허균 시에서 흥미로운 점은 이전에는 등장한 적이 없던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바로 궁녀, 기생, 서얼인데, 이들은 허균의 시에서 동등한 인간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처럼 허균이 남긴 시는 그의 어떤 글보다 인간 ‘허균’의 참모습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정치인 허균이 아닌 시인 허균을 통해 우리는 그의 생각과 이상을 읽을 수 있다.

《마지막 박쥐공주 미가야》로 백상문화출판상을 받은 작가 이경혜, 허균과 만나다
백상문화출판상을 수상했던 작가 이경혜는 이 책에 앞서《스물 일곱 송이 붉은 연꽃》을 통해 허균의 누이인 허난설헌의 시와 삶을 이야기했다. 허균과 우애가 깊었던 허난설헌을 가까이하면서 허균에게도 마음이 끌렸다는 그는 그러나 그에 대한 이야기가 이미 많이 나와 있어 굳이 자신까지 나서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이경혜의 마음을 훔친 것은 바로 허균의 처참한 죽음이었다. 이경혜는 “허균이 평탄하게 살다 남들처럼 죽어간 사람이라면 그의 문학과 삶이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나는 이 작업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원통하게 살다 간 허균의 삶과 죽음을 시를 통해서라도 조금이나마 복원해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가장 축복받는 환경에서 누구나 부러워할 재능을 지니고 태어난 허균이 그려낸 우여곡절 심한 삶과 원통한 죽음이 작가 이경혜를 강력하게 끌어들인 것이다.

능지처참이라는 극형으로 온몸이 갈기갈기 찢긴 허균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다르다. 물론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를 사랑하는 스승과 벗들은 머리가 비상하고, 풍류를 즐길 줄 알고, 정 깊은 사람으로 그를 높이 평가했지만 어떤 사람들은 “하늘이 허균이라는 한 괴물을 세상에 내었다”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다시 말해 어떤 눈으로 보느냐에 따라 인격자였다가 천하의 괴물이 되기도 하는 복잡한 삶을 살았던 것이다. 그렇기에 그가 마지막에 권력자 이이첨과 손잡고 적극적으로 정치 활동을 펼친 것에 대한 해석도 분분할 수밖에 없다. 이에 이경혜는 허균의 시 가운데 허균의 일생과 그의 생각이 생생하게 드러나 있는 서른여덟 편의 시를 가려 뽑아 누구나 알기 쉽게 옮겨 다듬고, 그 시에 설명을 덧붙였다. 덧붙은 글에는 허균이 어떤 삶을 살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보여주는 삶의 단편들이 깊숙이 녹아 있어 그를 이해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되어준다. 우리는 허균이 남기고 간 그 시대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 책을 통해 그의 흔적이라도 만져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샘깊은오늘고전 열네 번째 이야기! 다섯 빛깔 다섯 이야기를 통해
근세 이전의 사회가 여성에게 가한 폭압의 실상을 이야기하다


《다모와 검녀》는 그동안 소개되지 않았던 18~19세기 조선의 한문 작품 다섯 편을 오늘의 한국어로 다듬어 엮은 책이다. 이 책의 다듬어 쓴 이 고영은 고전문학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작품들 중에서 혼자 읽기 아까운, 조선 여인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 다섯 편을 골라 아름다운 우리말로 풀어썼다.

범죄 수사에 나선 한성부 다모 김조이의 이야기를 다룬 〈다모〉, 춤추듯 칼을 휘둘러 원수의 목을 벤 여인의 삶을 그린 〈검녀〉,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무딘 식칼을 휘두른 길녀의 삶을 이야기한 〈억지 혼인을 물리친 길녀〉, 가짜 장례식을 치르고서야 재혼을 할 수 있었던 여인의 슬프디슬픈 사연을 풀어낸 〈몰래한 재혼〉, 총기 넘치는 말괄량이 소녀가 어엿한 양반집 귀부인이 된 이후 청상과부로 살게 된 고충을 보여준 〈귀부인의 유언〉 등이 그것이다.

한 시대 안에서도 저마다의 삶은 참으로 다양한 이야기와 느낌으로 드러난다. 그런 점에서 분위기가 서로 다른 이 이야기들은 시대 상황 그리고 ‘여성’이라는 주제와 어울려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다듬어 쓴 이 고영은 다섯 편의 이야기를 하나의 책으로 묶으면서 ‘한 시대 아래 이렇게 서로 다른 세상과 삶이 함께 존재했다’라는 책의 큰 줄기를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었다고 밝힌다. 아울러 그는 “다섯 작품의 작품성은 모두 빼어납니다. 이야기의 시작에서부터 고비를 지나 끝나기까지의 짜임새가 매우 뛰어나지요. 인물에서든 상황에서든 묘사는 박진감이 넘칩니다. 그 빼어난 작품성의 안내를 받으며 독자는 따스한 사람됨에서 나온 진짜 배려, 살면서 말문이 막히는 순간, 떳떳한 사람이 터뜨린 정당한 분노, 거칠 것 없는 삶의 통쾌함, 사람이 미소를 띠고 죽을 수 있는 순간 들을 가로지르게 됩니다”라고 말하며 각각의 이야기들이 뛰어난 작품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자신만의 삶을 개척하기 위해 분투한 조선의 다섯 여인들

이 책에 수록된 다섯 이야기의 여주인공들은 모두 자신의 의지에 따라 삶을 결정했다. 중세 봉건사회, 특히 조선 후기 사회에서는 여성들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을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대부분 규중에 갇혀 집안을 돌보는 일에 전념해야 했다. 그런데 이 다섯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주어진 환경에 만족하지도 않았고 사회적인 질곡을 순순히 받아들이지도 않았다. 그들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주체적인 삶을 살고자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렇지만 그들이 노력했다고 해서 그들의 삶이 순탄하게 흘러갔던 건 아니다. 다섯 주인공들은 일시적으로 보상을 받거나 표창을 받았을 뿐, 사건이 끝난 뒤에는 이름 없이 사라졌다. 다시 말해 결말이 모두 행복했다고는 할 수 없다. 다모는 한성부에 딸린 관비라는 신분을 벗어나지 못했고, 검녀의 여종은 주인댁 처녀를 보호하는 여종의 신분 그대로였으며, 억지 혼인을 물리친 길녀는 양반의 소실이 되었을 뿐이다. 또 재상의 딸은 이름 없는 무인의 부인으로서 세상을 마쳐야 했을 것이고, 전라도 장성의 장씨는 당시의 사대부 여성들에게 요구되는 정절을 중시하여 욕정을 억누르고 수절을 지켜야 했다.

이처럼 이 책에 소개된 이야기들은 근세 이전의 사회가 여성에게 가한 폭압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독자들은 여기에 실린 다섯 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18~19세기 조선 여성들이 어떻게 관습과 마찰을 일으키며 주체적 삶과 자유를 획득해갔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전쟁의 책임을 사무치게 느낀 한 나라의 재상이 진심으로 아로새긴 뼈아픈 기록,
일본도 중국도 탐낸 임진왜란의 진실을 말한다!


샘깊은오늘고전은 2006년《주몽의 나라》를 첫 권으로 시작해 이규보, 이옥, 허난설헌, 박지원, 조위한, 신류, 김시습, 최부, 정약용, 김려, 나만갑, 허균을 비롯한 무명씨의 문학 작품과 역사 기록을 오늘의 한국어로 새로이 다듬어 펴내고 있습니다. 이 시리즈의 원전 비평, 문체, 구성, 편집, 미술에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의 호평을 거울삼아, 앞으로 총서의 목록을 더욱 알차게 채워 나가겠습니다.

지난 2012년은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난 지 7주갑, 그러니까 60갑자가 돌아온 지 7주기가 된 때였다. 서양에서는 100주년을 기념의 중요한 계기로 삼지만, 전통적으로 동아시아에서는 한 갑자, 60년을 한 주기로 삼아 기념과 반추와 반성의 계기로 삼는다.

《징비록》에 대하여
《징비록》은 임진왜란 당시, 군무의 으뜸 벼슬인 도체찰사 및 정무의 으뜸 벼슬인 영의정 자리에서, 임진왜란을 둘러싼 국방·군사·정치·외교·민사작전 등 모든 분야에서 막중한 임무를 수행한 대신 유성룡이 쓴 임진왜란의 기록이다. 조선에서 간행된 이후, 일본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해 새로이 간행했고, 중국 역시 임진왜란 전사의 가장 중요한 기록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일찍이 영어판까지 나온 국제적으로 공인된 역사 기록이다.

책 이름에서 “징비”라는 말은 《시경》 소비편小毖篇에 나오는 “내가 징계해서 후환을 경계한다予其懲而毖後患”라는 구절에서 따온 말이다. 이는 유성룡이 쓴 서문 가운데 “지난날을 생각할 때마다 황송하고 부끄러워 몸 둘 곳을 모르겠다”라는 문장과 맥이 닿는다.

유성룡은 책임 있는 벼슬아치로서 전쟁을 막지 못한 부끄러움에 사무쳐 있었다. 또한 전쟁의 고통은 백성들이 죄다 겪는다는 사실도 똑똑히 목도했다. 나라의 운명이 상국이자 대국인 명나라에 맡겨진 사이에 나라의 체모가 어떻게 무너질 수밖에 없는지도 절절히 체험했다. 백성은 침략자에게 학살당하고 있는데, 작전과 휴전과 평화 협상의 주체는 오로지 구원병을 보낸 명나라 그리고 침략자 일본이었던 것이다. 조선은 군사작전권마저 명나라에 사실상 넘긴 상황에서 침략자를 마음 놓고 응징할 수도 없었다. 심지어 명나라와 일본 사이에서는 한강을 기점으로 조선을 분할 통치하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구원병을 보낸 또다른 전쟁 당사자인 명나라에서는 이 기회에 조선을 완전히 식민 통치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이러는 사이에 백성은 “차마 제 자식을 잡아먹지 못해, 서로 자식을 바꾸어 잡아먹었다”는 기록이 전해질 정도로 굶주리고 시달리고 고통을 받았다. 일본군에 붙잡혀 끌려가고, 일본에서 다시 세계 각지로 노예로 팔려간 조선인의 수는 셀 수가 없다.

누구보다 전쟁의 참상을 절감한 유성룡은 전쟁을 막지 못한 것에 부끄러움을 느꼈고, 자신의 힘으로 전쟁을 끝내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크게 절망했다. 더구나 정유재란 이후 다시 격화된 당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반대 붕당의 탄핵을 받아 사직도 아닌 관직을 삭탈당하는 처지에 이른다. 전쟁 전 조정 대신과 중신들의 아귀다툼은 전쟁 통에도 이어졌던 것이다. 정유재란 이후 완전히 조정에서 물러난 유성룡은 지난 일을 있는 그대로 써 역사의 거울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유성룡은 전쟁과 관련한 공식 기록들을 풍부하게 접했고, 일선에서 정치외교를 널리 경험했고, 의미 있는 비공식 기록을 선택하고 정리할 수 있는 안목을 실제로 가지고 있었다.

유성룡은 삭탈당한 뒤에 오로지 고향인 경상도 의성에 들어앉은 채 지난 7년 전쟁의 기록과 기억을 정리해 생생하게 되살린다. 정직한 태도로 조선 조정의 분란과 무능을 기록했고, 중앙정부의 지원 없이 싸운 이순신과 의병의 활약에 온당한 존경을 보냈다. 또한 굴욕적인 외교의 실상을 고백하고, 백성의 고통에 같이 아파했다. 임진년에 시작돼 7년간 이어진 전쟁의 실상은 이렇게 유성룡의 손을 통해 다큐멘터리 겸 르포르타주 《징비록》으로 태어난 것이다. 아울러 책의 이름 또한 고전 속의 사전적 의미를 훨씬 뛰어넘어 “징懲_지난 일을 뉘우치고, 비毖_후세를 위해 앞으로의 교훈을 찾는, 록錄_뼈아픈 역사의 기록”이라는 의미를 스스로 더하게 되었다.

시인 김기택의 작업

“일본을 탓하기는 쉬워도 그 침략을 통해 우리 자신의 잘못은 없는지 꼼꼼하게 되돌아보고 그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기는 어렵습니다.”

“사람들은 제 부끄러움을 빨리 잊으려고 합니다. 자기의 실수나 못난 모습을 정직하고 객관적으로 되돌아보고 곱씹어 보고 말하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용기를 내는 사람만이 자기의 잘못을 통해서 큰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잊는 것은 편안하지만, 망각을 통해서는 아무 것도 배울 수 없습니다. 《징비록》은 그 고통을 기억하고 다시 체험하고 그래서 그것을 잊지 않으려고 하는 큰 용기입니다.”

김수영문학상, 현대문학상, 미당문학상, 지훈문학상 수상에 빛나는 중견 시인 김기택은 어린이와 청소년 독자를 위해 《징비록》을 새로이 다듬어 쓰면서 위와 같이 밝혔다. 실제로 외동딸을 키우고 있는 아빠인 시인 김기택은 어린이를 위한 문학에도 열심이다. 이미 동시집 《방귀》와 그림동화 《꼬부랑 꼬부랑 할머니》 《소가 된 게으름뱅이》를 펴냈고 영어권 동화들을 한국어로 옮겼다. 샘깊은오늘고전을 통해서는 한국의 고전을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김기택의 첫 한국 고전 작업 또한 역사 기록인 《홍경래》(알마)였다. 이때도 김기택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역사의 교훈을 새로운 관점에서 찾아보라고 권유했다.

“그럴듯하게 잘된 일, 모두들 성공했다고 여기는 일만이 다가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떠올립니다. 홍경래처럼 자신의 삶을 희생한 사람이 없었다면 이 나라는 힘 있는 사람들이 제멋대로 해도 되는 세상이 되었을지 모릅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마치 태어날 때부터 죄를 진 사람처럼 억울하게 살아야 할지 모릅니다. … 우리 사회가 이만큼이라도 건강한 것은, 그리고 우리가 이런 정도로라도 살 수 있는 것은, 홍경래 같은 ‘뜻을 이루지 못했으나 훌륭한 사람’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마음과 태도는 《징비록》을 새로이 다듬어 쓰면서도 변하지 않았다. 그저 침략자를 욕하고, 우리 편 안에서 억지 영웅을 만들기는 쉽다. 그러나 진정한 반성을 통해 정말 소중한 역사의 교훈을 되찾기는 쉽지 않다. 김기택은 실패의 기록 안에서도 거기에 깃든 역사의 교훈을 새로이 조명했듯이, 《징비록》 안에 깃든 “황송하고 부끄러워 몸 둘 곳을 모르겠다”고 말하는 원작자의 마음을 오롯이 되살리고 있다. 그러면서도 원작의 어려운 말과 까다로운 표현은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독자라면 쉽게 읽고 공감할 수 있도록 편안한 문체로 다듬었다. 여기에 원작을 더욱 깊이 파고든 “다듬어 쓴 이의 말”을 곁들여 임진왜란의 실상을 보다 입체적으로 풀어 전달한다.

시인다운 상상력과 감수성이 발휘된 본문과 “다듬어 쓴 이의 말”은 못난 역사, 슬픈 역사, 상처 깊은 역사의 의미를 다시 살려 드러낸다. 그리하여 역사 앞에서 정직한 기록의 참 의미를 어린이 및 청소년 독자 앞에 더욱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본문과 긴밀한 해설, 그 자체로 완성도 높은 미술

일평생 전쟁사 연구에 몸을 바친 임홍빈 전 국방부 전사편찬위원회 민족군사실 선임연구원의 해설도 본문과 긴밀히 맞물려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해설은 전쟁의 중요한 일지와 연대기 그리고 조선, 일본, 명나라의 전력과 무장의 실제를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를 통해 풀어냈다. 일본군의 전력과 무장 그리고 작전의 실제를 임홍빈의 해설을 통해 들여다보자.

“여기서 일본군의 새로운 전술을 좀 더 살펴볼까요? … 전투 부대가 3~4줄의 전열로 대기하면 제1진 기병대가 적진을 돌파하여 두 도막으로 쪼개 포위하고, 조총으로 무장한 제2진 철포조鐵砲組가 집중 사격을 퍼부어 무너뜨립니다. 그런 다음에는 재래식 활로 무장한 제3진 궁병조弓兵組가 다시 일제 사격을 퍼부어 전열을 혼란에 빠뜨립니다. 마지막에는 창칼로 무장된 제4진의 창검조槍劍組 밀집 부대가 일제히 돌격하여 백병전을 벌여 압도합니다. 이런 짜임새와 전술을 갖춘 군대가 곧 근세 일본 특유의 경무장 보병 ‘아시카루足輕’입니다.”

이와 같은 전문가의 관점을 담은 전투의 실제에 관한 설명은 군사 또는 군사사라는 연구 분야가 없던 시절을 살다가 간 원작자 유성룡도 생각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 임홍빈의 전문적인 해설은 탄금대 전투, 서울 함락 및 수복, 평양성 함락 및 수복, 행주 전투, 1차 및 2차 진주성 전투, 이순신의 해전, 일본군의 경남 농성전 등 전체에 걸쳐 보다 깊은 전쟁사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그뿐 아니라 임진왜란이 끝난 이후 동아시아 역사가 어떤 변화를 맞았는지, 또한 임진왜란의 전범이었던 일본 장수와 정치인들이 임진왜란 뒤에 이어진 일본 내부의 새로운 내전 끝에 어떤 비참한 최후를 맞았는지까지 상세히 소개한다.

미술 또한 남다르다. 이제까지 임진왜란 관련한 한국 출판물의 미술은 전통 시대의 판에 박힌 자료를 답습하기 일쑤였다. 전문 자료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미술의 재구성 또한 식상한 형상을 벗어나지 못한 감이 있다. 김기택의 글 작업에 발맞춘 이부록의 미술 작업은 김기택이 섭렵한 국립진주박물관의 전문 자료 및 일본 오사카박물관의 전문 자료를 함께 섭렵한 결과다. 두 박물관은 각각 한국과 일본의 임진왜란 전문 전사 박물관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임진왜란과 관련한 일본 측 군기물(반다큐멘터리, 반소설류)에 등장한 미술 형상을 널리 참고했다. 또한 동시대 및 후대가 묘사한 도요토미 히데요시 등 주요 인물의 초상화까지 확인하여 《징비록》에 전혀 새로운 미술 형상을 제시했다.

리뷰/한줄평29

리뷰

9.2 리뷰 총점

한줄평

10.0 한줄평 총점

클린봇이 부적절한 글을 감지 중입니다.

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