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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닫으며 1. 두뇌의 밭 해빙(解氷) 무렵 두뇌의 밭 산막의 굴뚝연기 섬 원주민 나, 반딧불이야 당신과 날아가고파 이런 목소리를 가졌어요 씨앗 모시기 농부와 꿔병이 장독대 철학 딱한 사정너머 말 걸기 오렌지와 툇마루 숲속 빨강그네 2. 벌뜸 오두막집 개똥박 흑룡이 살았더라 벌뜸 오두막집 탱자나무가 있는 저수지 꺽꺽 푸드덕이 우렁이 한여름 날의 야사(夜事) 위층 남자 목소리 부채질 소리 귀가 닮았네 부추꽃이 피면 돌담 석이 군대 가던 날 3. 격포 달빛 쪽박섬 천 원짜리 지폐 석 장 구멍 인정머리와 오지랖 타다만 자습서 책가방 미학 모두 살려주세요 행인들 천문 씨 모퉁이엔 바람이 산다 격포 달빛 올인 여덟 마리 소가 범을 이긴다 청바지 입은 아주머니 4. 은유의 시원(始原) 호랑이 등에 올라타다 무형의 그릇 거품 중용(中庸) 그녀가 떠나고 있다 짚신부처와 된장보살 질투의 돌 분홍 목도리 외할머니 어금니 화끈하게 시간을 요리해라 현몽(現夢) 물 한 사발 은유의 시원(始原) 5. 새벽별 복장(腹藏) 새벽별 소 모는 소리와 찬가(讚歌) 여인의 소맷자락 큰 나무와 띠 사다리 타기 주머니안의 돼지 한 마리 그 비밀, 나는 알지 귀뚜라미 따줘 무념무상 매미의 얼굴 수몰촌 연가(戀歌) 술은 동이째 마셔야 소~피, 소피~ 6. 소 두 마리 봇도랑 물을 먹다 거리 재기 문인(文人) 입술을 깨물며 귀소 잊을 수 없는 신사 풀밭 같은 가슴 「삼불」 뒷이야기 대문 밖 풍경 소 두 마리 봇도랑 물을 먹다 별명에 기대어 학 한 마리 징검다리를 건너며 그, 부여 시인과 나 양지와 음지 |
金善化, 지송(遲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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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말이지. 그게 맞는데 말이지, 그 귀여운 놈들을 보고도 그냥 지나칠 농부가 있으면 어디 손 들어보라고 해!” 울 오빠라는 농부, 늙으려면 아직 멀었다.
---「농부와 꿔벙이」중에서 예전에 보도청이 있었다고도 하고, 지형이 부뚜막을 닮았다 하여 변이된 이름 보도막재. 그래서 우리들의 작은 호수가 ‘보도막재저수지’인데 이 수변에 살다 떠난 생명체가 비단 사람만은 아닐 터, 빈 둑에 씨앗을 떨어뜨린 그 새도 지금쯤엔 대를 물려가며 지절지절 옛이야기 전하려나. ---「탱자나무가 있는 저수지」중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이따금 정수리께로 하늘 향해 길을 내는 일이다. 누가 알아채지 못하게끔 슬그머니 숨구멍 하나 열어두고 호흡 가다듬는 것이다. 만약 그 행위가 자연스럽지 못하다면 어느 한 곳 지레 질식할 수 있다. ---「구멍」중에서 과연 그 말은 무슨 의미였을까. 세월이 흘러도 그때의 물 한 사발이 뇌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일반적으로 답답한 일을 맞닥뜨리거나 호흡조절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냉수 한 잔을 찾게 된다. ---「물 한 사발」중에서 ‘곡식만 여름에 영그는 게 아니여. 사람도 무더운 여름을 나며 성숙의 계단에 오르는 것이여. 사람이 괜히 나이 먹는 것 아니라고.’ ---「매미의 얼굴」중에서 봇도랑 물을 흠씬 마시더니 겅중 올라서며 고개를 들어 휘젓는다. 일순 녀석의 턱주가리에 묻었던 물방울이 사방에 흩어진다. 수백, 수천 개의 은빛 보석이 공중에 획을 긋는다. 어떤 막혔던 일이 풀려 쾌재를 부를 때 이런 현상일까. ---「소 두 마리 봇도랑 물을 먹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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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전통과 현대의 어우러짐으로 사람과 사람사이 본성을 노래하고, 고풍스런 것에서 현대를 읽으며, 문명 속에서 전통을 찾아 섬기는데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러한 기반으로 은유의 시원(始原)에 접근하며, 행간에 아껴두는 여운의 폭을 의미 있게 여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