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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구르는 것에 대한 찬사 1장 열일곱 살의 개척자 사륜정(四輪亭) 떡보살 열일곱 살의 개척자 두고 온 그리움은 땅이름을 낳는다 산마을에 눈은 내리는데 목단에 서린 숨결 비단길 수필 판타지 어머니, 그 내밀한 성소(聖所) 네 개의 기타가 있는 방 무의도(舞衣島) 실미해변에 문향(文香)을 실어 2장 내 어이 너의 푸른 몸을 보았더뇨 밤기차와 연꽃 내 어이 너의 푸른 몸을 보았더뇨 봄날, 사랑을 말해볼까 샛문 꽃길 시는 무드(mood)야 뭉클하다 묵시(?示)의 계(戒) 의식의 전환 젊은 날의 문학노트 3장 웃어 봐요 환원(還元) 쥐도 새도 모르는 서사(敍事) 웃어 봐요 목신(木神) 막차 꽃봉 하나에 웃다 계룡(鷄龍)의 숨결 인삼꽃 귀환 4장 대상과의 교감, 혹은 역발상 윤모촌 선생의 「오음실 주인」 그는 누구일까, 그에게 ‘나’는 누구였을까 ―윤모촌 선생의 「떠날 줄 모르는 여인」 지성적 훈계(訓戒) ―원종성 선생의 「조물주의 착오(錯誤)」를 읽고 아릿한 역사의 편린 ―원종린 선생의 「떠나던 날」 담배 한 개비에 묻어나는 인생담론 ―이문구 선생의 『관촌수필』 김수봉 선생의 「그날의 기적소리」 정명환 선생의 「내심의 비밀」 중심으로 대상과의 교감, 혹은 역발상 ―정태헌 수필가의 「속살 엿보기」 언어의 경제적 곡선을 타고 노는 연금술사 ―정태헌 에세이집 『목마른 계절』의 「여울물 소리」 5장 글과 사람의 조우 낭만의 결이 깃든 작가 ―남사 정봉구(鄭鳳九) 선생 시조시인 이영도에 관한 객관적 해석 채운(彩雲) 닮은 노신사 윤재천 선생 풍류와 멋과 수필의 촉수 김수봉 선생 수필 쓰기 위해 태어난 신사 최원현 선생 환희를 향한 생(生)의 노래 ―신진호 시집 『젓가락이 숟가락에게』 그릇에도 울림소리가 있다 ―이순금 수필집 『물을 토하는 화공』 그의 글에는 사람들이 펄떡인다 ―장석례 수필집 『따뜻하면 좋겠어』 고풍적 향취와 객관적 시사 ―권혜선 수필집 『어린것들은 예쁘다』 6장 수필에 대한 소고(小考) 수필의 장르적 특성에 대한 고찰 일상과 문학(文學) 낭송수필의 요건과 글맛, 그리고 여운 부록 이승우 자랑스러운 나의 어머니 |
金善化, 지송(遲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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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는 편지를 가만히 앉은뱅이 책상위에 놓았다. 그리고 살그머니 사립문을 나섰다. 작은 보따리 하나를 옆구리에 끼고, 오빠가 적어 보내온 주소를 꼬깃꼬깃 접어 쥔 채. ‘그래. 밤차를 타는 거야. 동생들의 빛을 찾아서. 그리고 내 꿈을 찾아서.’
---「열일곱 살의 개척자」중에서 10여 년이 지나는 동안 나는 너의 푸른 몸을 잊어본 적이 없구나. 아름다운 꿈에 차 있었을 맑은 눈동자와 늘어나던 푸른 반점이 지워지지 않더구나. 그리고 그 무늬는 애달프게 각인되어 아직도 너를 조문하게 한다. ---「내 어이 너의 푸른 몸을 보았더뇨」중에서 이처럼 살아가며 맛보는 행 · 불행은 찰나에 의해 일고 진다. 그래서 행보가 삭막해지려 할 때마다 그날을 돌아보며 미소를 문다. 응축된 결이 풀려난 짧은 대화 끝에 “해방이다, 행복하다.” 하고 적어둔 일기 한 토막에 전율한다. ‘웃어봐. 웃어 봐요.’ 삶은 최면걸기이다. ---「웃어 봐요」중에서 “문학은 어떠한 형태로든 그 시대를 반영한다.”는 말이 있듯이 진실을 바탕으로 하는 수필에서는 더욱 이것이 요구된다. 수필은 그 시대의 사회상을 조명하는 정신문화사적인 글이다. 지적 충족에서 오는 쾌락이기도 하고, 삶의 본질을 반추하는데서 맛보는 심적 정화일 수도 있다. 수필의 이상(理想)은 바로 여기에 있다. ---「대상과의 교감, 혹은 역발상」중에서 선생의 일상적 사고에는 여성이 할 일과 남성이 할 일이 크게 구분되지 않아 보일 때도 있는데, 이는 오래도록 맞벌이를 해온 전문가 부인을 둔 데서 비롯되었지 싶다. 후학들과 야외나들이를 나가는 길에 몇 번 동행해보았는데 선생이 요리를 해 갖고 와 펼쳐놓는 바람에 놀란 일이 있다. 이처럼 후학과 선생의 자리에 이렇다 할 벽을 두지 않는 모습이 두고두고 좋은 보기로 남는 예이다. ---「수필 쓰기 위해 태어난 신사」중에서 장르에 대해 구애받지 않고 글을 쓰는 제가 가장 우위에 두는 것은 대상과의 대화입니다. 그것을 통해 사람살이의 본질을 찾고, 사회상과 소통을 하며, 역사성과의 조우를 꾀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의미가 만들어지기도 하고, 이면에 가려진 사람들의 정서와 호응하기도 하며, 지나간 역사 속의 인물들과 악수 나누기도 합니다. ---「일상과 문학」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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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어디로든 구를 준비를 한다. 멈추어 있지 않고 나아간다. 그곳이 종래에는 그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귀착지가 될지라도 지금 이 순간 존재의 가치로서 구르고 구르며 생의 음률을 만들어낸다. 이 둥그런 것에는 쫑긋한 귀가 달렸고 벌름거리는 콧구멍이 뚫렸으며 밝은 눈도 붙어 있다. 무엇보다 붉은 심장이 펄떡거려 구르면서 생각하고, 사유의 바람을 일으키며, 그 바람에 신명이 나서 생성의 힘을 얻는다. 그 길에 문학이 정답게 어깨를 겯는다. 그래서 땀도 눈물도 보송보송 볕을 쬔다. |